부산에서 시를 묻다

묵묵하고 끈질긴 발걸음 <포엠포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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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10년이 넘도록 묵묵히 진보적이며 진취적인 성향의 문예지를 펴내고 있는 사람이 있다. 부산에서 시작했지만, 전국적인 인지도를 갖고 있는 포엠포엠 발행인이자 편집주간인 한창옥 시인이다. 그를 만나러 포엠포엠 사무실이 있는 해운대 마천루 중심가의 한 카페를 찾았다. 
 
하나하나 정성으로 성장한 포엠포엠
포엠포엠은 1998년 창간한 ‘주변인과 시’ 로 시작된 지역 문예지로 한 시인이 2000년에 편집동인으로 인연이 되었다. 한창옥 시인은 원래 ‘부산시인’의 편집주간으로 일하며 40호부터 단독 발행인으로 획기적으로 새로운 편집방향을 시도하였다.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제작, 기획의 모든 부분을 책임지며 열정을 쏟았고 2011년 ‘포엠포엠’으로 제호 변경을 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번 가을호로 75호가 곧 출간예정이다. 보통 시 전문 문예지는 일반 독자들과 거리감이 있지만 포엠포엠은 매년 ‘콘서트 포엠포엠’을 서울과 부산에서 개최하여 일반 독자들과도 함께하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 
 
포엠포엠은 시 전문 문예지로서 시와 평론을 주로 싣고 있다. 그 외 호평 받는 코너는 한창옥의 ‘줌인(ZOOM IN)’ 인터뷰 코너이다. 2009년 하재봉 영화평론가를 인터뷰 한 것을 시작으로 김홍신 소설가, 전원책 변호사, 진중권 교수, 황상무 뉴스앵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등 그간 34인의 사회 인사와 문화인들의 인터뷰가 나갔다. 좋은 인터뷰가 실리다 보니 독자들도 다음 호 ‘줌인’ 코너에 실릴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해 하고, 포엠포엠의 임원들도 흥미롭게 참여한다고 한다. 

 

  
서울 토박이로 자란 한창옥 시인
한창옥 시인은 5남매 중 2째이자 첫째 딸로, 송파에서 나고 자랐다. 당시 송파 돌마리는 한 씨들이 많이 사는 집성촌이었이다. 마을에는 송파강이 있고 마을 끝에는 냇가가 있어 뽕나무 밭과 소나무가 어우러진 풍치 있는 동네(1962년 경기도에 서울시로 편입)였다고 회상했다. 
 
한 시인의 아버지 한유성 옹은 예술가로서 인간문화재 49호로 작고하셨다. 일제 강점기에 말살된 우리 전통문화를 찾는 일을 하며 서울의 ‘송파산대놀이’와 ‘송파답교놀이’를 복원시켜 무형문화재로 제정되는데 큰 역할로서 서울시와 송파구의 중요한 문화적 소산이 되었다고 한다. 한 시인의 아버지는 활발한 활동만큼 인적관계도 넓어, 정계, 경제계, 문학계 인사들이 집으로 자주 드나들었다고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포엠포엠은 송파구 후원으로 금년에 ‘한유성문학상’을 제정하였으며 서울 석촌호수 서호에는 한유성 흉상과 ‘한유성길’ 기념비가 위치해 있다.
  
한 시인에게 시는 영원한 동반자이다. 초기에는 80년대의 시대적 상황과 타인의 삶을 면밀히 관찰하는 것으로 시를 착상했고, 나중에는 금정산, 섬진강. 송파강과 같은 서정을 토대로 시를 썼다. 물론 다른 형태로 다양하게 변주되는 사랑에 관한 시도 많다. 
 
마지막으로 한창옥 시인은 문예지들이 창간과 폐간을 되풀이하는 어려움 속에서 포엠포엠이 모든 문학인들의 자랑이 되는 부산발(發) 문예지로 문학의 새로운 장을 시도하며 진화해 나갈 것이며 작년에 공들여 만든 전원책 변호사 시집 발행에 이어 도서출간 분야에도 열정을 다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서울송파 출생
■2000년 시집 ‘다시 신발 속으로’ 등단
■2002년~2011년 부산 시울림시낭송회 진행자
■2005년~2009년 부산시인협회 사무국장 및 편집주간
■2007년 시집 ‘빗금이 풀어지고 있다’
■2016년 시집 ‘내 안의 표범’(2017년 세종도서 문학나눔 선정)
■2017년 ‘한유성문학상’ 제정
■현재. 시 전문지 ‘포엠포엠’ 발행인&편집주간 / ‘도서출판포엠포엠’ 대표
■poempoe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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