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만들어내는 전통의 흐름을 찾아서

김정배·고삼숙 굴다리식품 대표이사

  • 입력 2017.10.27 14:50
  • 수정 2017.10.27 15:02
  • 기자명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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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맛과 품질을 갖춘 젓갈을 생산하는 굴다리 식품은 충남 아산에 국내 최대 규모의 공장과 HACCP 제조공정 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1만 3,200평의 부지에 4개동의 공장을 갖추고 새우젓, 명란젓, 황석어젓, 갈치젓, 오징어젓, 낙지젓, 멍게젓, 어리굴젓, 창난젓 등 다양한 젓갈을 제조·판매한다. 굴다리식품의 김정배·고삼숙 대표이사를 만났다. 

50m 토굴에 담긴 맛의 비밀
김 대표이사의 부모님인 고(故) 김주학, 고(故) 강옥순 부부는 50m에 달하는 토굴을 직접 만들었다. 젓갈이 만들어지는 토굴은 굴다리식품의 자부심이자, 전통방식 고수의 상징이기도 하다. 11~15도 사이의 일정한 온도에서 숙성하며 더 깊은 맛을 가진 젓갈이 탄생한다.

굴다리식품의 젓갈은 조미료를 일절 넣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김 대표이사와 고 대표이사는 “좋은 재료가 가장 중요합니다”라고 했다. 신선하고 좋은 재료를 선별하여 만들고, 국내산 천일염만을 사용한다. 또한, HACCP 위생 시스템을 갖추고 철저한 위생관리를 하여 맛을 지켜내고 있다. 총 3번의 세척 및 검수 과정을 거치며, 용기건조실에서 살균과 건조까지 완벽하게 마무리하여 포장 용기에 담는다. 굴다리식품의 젓갈 제품은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과 11번가 등 오픈마켓, 홈쇼핑 등을 통해 판매되며 고객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100년의 전통을 향해
굴다리식품의 역사는 1930년대 초, 아산만 백석포 부근에서 시작됐다. 80년이 넘는 세월이 흐르며 굴다리식품은 4대를 거쳐, 100년을 향해가고 있다. 김정배 대표이사는 굴다리식품의 3대 대표다. 우리의 소중한 옛 문화들이 사라지고 있는 시대, 전통방식을 이어나가야 한다는 책임감은 김 대표이사와 고 대표이사가 더욱 열심히 해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다.

불철주야 젓갈에 대해 연구하고 일에 매진해온 김 대표이사와 고 대표이사의 노력에 힘입어 굴다리식품은 2004년 해양수산부로부터 국내 유일의 새우젓 부문 전통식품으로 지정되었으며, 2014년에는 식약청 HACCP 인증 및 착한가게 인증을 획득했다. 2016년 7월 해양수산부로부터 새우젓 제조 명인 인증을 받았다. 최근에는 ‘제6회 아시아로하스산업대전’에서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김 대표이사는 “어린 시절, 갯벌에서 조개를 잡던 기억들이 아직도 생생합니다”라며 간척사업 등으로 갯벌이 줄어들고, 자연환경의 변화로 쉽게 볼 수 있었던 어류들을 만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젓갈 박물관 건립계획과 관련 책자 저술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는 김 대표이사와 고 대표이사는 언젠가는 전국 각지를 다니며 우리의 사라져가는 음식문화에 대한 비법을 찾아 보존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전통방식을 계속 이어가는 것, 그것이 우리의 숙명입니다“라는 김 대표이사와 고 대표이사가 있어 든든하다.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소중한 우리의 전통음식문화가 아름답게 유지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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