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꿈꾸다

서양화가 박태병

  • 입력 2017.11.07 09:53
  • 수정 2017.11.07 10:42
  • 기자명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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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병 화백의 아틀리에는 시간의 고귀함과 예술의 향기가 흐르는 아름다운 공간이다. 열린 문으로는 비 내리는 전원 풍경이 빗소리를 머금고 생생하게 펼쳐졌고, 따스한 차 한 잔이 곁들여진 인터뷰는 오랜 지인과 이야기를 나누는 듯 편안하고 즐거웠다.

자연회귀(自然回歸)
박 화백은 ‘자연주의자’로 일컬어진다. “비 오는 날에도 산에 오르는 것을 좋아한다”며 박태병 화백은 환하게 웃음 지었다. 산을 걷다 보면 귀한 능이버섯을 발견할 때도 있다. 새, 벌집, 괴목과 괴암 등을 수집하기도 한다. 방대한 수집품들은 그림의 소재로 다시 태어난다. 박 화백은 바다도 무척이나 좋아한다. 산과 바다, 박 화백은 그 안에서 한없이 자유롭고 즐겁다. 

자연은 그와 더불어 사는 박 화백에게 무궁무진한 영감을 제공한다. 많은 사랑을 받는 박 화백의 연작 ‘자연회귀(自然回歸)’는 그러한 자연과의 교감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들이다. 프로타쥬 기법을 포함해 다채로운 효과가 담긴 ‘자연회귀’ 연작을 통해 자연은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신비로움을 여지없이 드러낸다.  

소통을 위한 호소력 있는 메시지
강렬한 색감과 그것에 버금가는 힘찬 붓 터치로 박 화백만의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자연이 박 화백에게 편안히 들려주는 원초적인, 원시성의 아름다움을 포착해 나타낸다. 박 화백의 작품 중에는 작품의 크기가 큰 대작이 많다. 천정에 고정되어 작업 중인 압도적인 크기의 작품은 형언할 수 없는 존재감을 넘어 장엄함마저 뿜어냈다. “붓을 내려그을 때는 그어야 한다”라고 말하는 박 화백에게서 순간의 결정을 향한 예술가의 고뇌와 함께 에너지가 응축된 단호함이 보인다. 

박 화백은 “예술가는 자유로워야 한다”고 했다.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는 듯한 박 화백의 자유로움은 이 복잡한 현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스스로를 향한 근본적인 탐구, 본질을 잃지 않는 감성은 눈에 보이는 현상을 가뿐히 뛰어넘어, 근원적인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한다. 우리는 박 화백을 통해 자연과 소통할 수 있다. 박 화백의 작품 속에 나타난 자연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가 더없이 흥미롭다. 

<프로필>

제41회 중부미술문화전 미술문화상·반각구상 수상(아이치겐미술관)
반각구 장려상 수상자전(일본 반각구갤러리)
제55회 미술문화전 장려상 수상(동경도미술관)
한국 현대작가전(대북시 금천화랑)
한국·일본작가전(선화랑)
개인전(백상갤러리)
4.19 EBS 공사출범 축하퍼포먼스 참여
8.17 제5회 울산 태화강축제 축하퍼포먼스 참여 

現 일본 77회 미술문화전 회원
   광화문국제아트페스티벌 초대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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