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미술교육으로 한 걸음 나아가기

“창의력엔 손대지 않습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창의력은 어쩌면 인위적으로 키워질 수 없는, 모든 교육의 종착점이다. 특히 예술 교육에서 창의력은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키워드이지만 실제로 아이들의 창의력을 발휘시키는 교육이 얼마나 진행되고 있는지는 미지수다. 창의력을 키우기 위한 교육은 당장의 실적을 얻기 위한 교육에 자주 묻히기 때문이다. 지구별을 찾아온 뚱이공주 창의미술전문학원의 박기애 원장은 이러한 실적 위주의 미술교육에 반기를 들었다.

창의력과 자율성을 깨우고 흔드는 교육
박기애 원장은 17년 동안 유아 미술에 전담했다. 미술학원에서 근무하며 정형화된 그림이나 수상 위주로 수업이 진행되는 부분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그림으로 희로애락(喜怒哀樂)을 표현하기보다 뛰어나고 상을 받을만한 작품만 학생들에게 그리게 해야 했고 아이디어도 선생이 제공하는 경우가 빈번했다. 선생님의 도움으로 학생들은 상을 받지만, 자신감은 붙지 않았다. 선생님이 없이는 그림을 잘 그릴 수 있을지 늘 불안해 했다.

이런 미술 교육계의 동향에 지쳐있던 시점에 자신의 이름을 걸고 학원을 열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지구별을 찾아온 뚱이공주 창의미술전문학원 (이하 지구별을 찾아온 뚱이미술)은 '자율성'과 '창의성'이라는 박기애 원장의 강력한 교육관 아래에서 개원했다.

박 원장은 '아이들의 그림은 솔직하다'며 그림에서 모든 감정이 표현된다고 말했다. 구름이 까만색일 수도 있고, 바다가 노란색으로 표현할 수도 있다는 것. 그는 감정의 발현을 자유롭게, 세밀하게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선생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지구별을 찾아온 뚱이미술에서는 심리 관련 자격증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캔버스에 어떤 방식으로 그림을 그려내는지에 집중한다. 평소에 성격이나 내면의 정서 상태에 따라 무엇을 표현해내고 싶어 하는지 꼼꼼하게 살핀다. 그 과정에서 대회를 위한 준비나 정형화된 그림은 없다. 박기애 원장은 학부모와의 사전 상담에서도 이러한 사항을 강조하며, 대회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과감히 다른 전문 학원을 추천한다. 또한 스트레스 없는 수업 진행을 위해 학부모에게는 가정에서도 결과 대한 우려보다 성장과 과정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처음에는 독특한 교육관 때문에 학부모들 사이에서 '특이한 선생님'으로 통했다. 하지만 서서히 진심이 전해지면서 차량 운행을 하지 않는 학원인데도 인근 지역뿐만 아니라 다른 구에서까지 입소문이 나면서 멀리서 학원을 찾는 학부모도 있다. 박기애 원장은 ‘학생들에게 욕심보다는 인내심을 갖고 성장을 기다려주길 바란다’며, 학생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선물하기 위해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저작권자 © 피플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