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매력 한지(韓紙)와 20년째 사랑

“작업은 그 무엇을 할 때보다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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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박물관 가운데 하나인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에서 전통 한지의 새 역사가 시작되었다. 소장 유물을 보수하는 데 처음으로 일본의 '화지' 대신에 과학적이고  우수성이 입증된 우리 한지를 쓰기 시작한 것이다. 김해에서 한지의 우수성을 알리며 작품활동을 해 온 한 한지작가가 자신의 꿈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 바로 전순희 작가다.

한지는 천 년, 비단은 오백 년 
현재 피자집을 운영하는 전순희 대표의 본업은 한지공예 작가이다. 대학시절 미술을 전공하고 전업작가로 활동하는 그런 평범한 작가는 아니다. 
전순희 작가와 한지와의 인연은 1990년대로 올라간다. 유명 M문구사 연구소에서 검수를 담당하며 직장 생활을 했던 전 작가는 퇴근 후 즐길 취미활동을 찾다 한지공예와 조우했고 방배동까지 오가며 열정으로 배웠다. 
수 년을 하다 보니 한지학원에서 강사로 활동할 정도로 기초는 갖췄다.

“한지의 장점은 거의 무한대로 여겨집니다. 문화재 복원은 물론 하나하나의 질감을 뚜렷하고 다르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일상 생활용품은 방수처리가 잘 되어 이제는 간단히 물수건으로 닦으면서 쓸 정도로 발전해 왔습니다.”

김해 대표 한지공예방
전 대표는 2000년에서 2011년까지 <동원한지공예방>을 운영하며 지역사회에서 한지보급만을 위해 초점을 두고 한 몸 불태웠다. 지역에 한지공예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 한주 내내 40시간 이상의 수업을 이어나갔다. 대부분 지역문화센터 수업이었다. 수업준비에는 그 누구보다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끊임없이 교재를 만들었고 전국의 한지전시는 가능한 참석했다.
그 중 중국에 대부분 외주를 맡기는 대형 등에 관심이 높아 국내에서 거의 유일한 3~4m 이상급의 대형작품을 연구하고 개발해 나갔다. “우리고유의 가야문화를 표현하고 전통을 말하는데 중국에 외주를 준다는 건 모순이잖아요. 한지문화가 갖는 의미 중에 전통의 화려함과 아름다움을 살리는 게 크니 최소한 우리의 전통축제에는 스스로 만든 작품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죠.”

우포늪 생태학습관 입구에 있는 대형 새 조형물이 대표적이고, 의령의병제나 부산자갈치 축제, 김해가야문화축제나, 사하구 축제에서 낙동강 철새를 표현해 내며 한지작품의 웅장함과 미려함에 많은 이들의 감탄사를 자아내게 했다.

전순희 작가가 지역에서 만든 기적 중 하나는 김해시 공예품대전에서 이뤘다.
“김해에는 도자(陶磁)가 강합니다. 김해시공예품경진대회에서 도자기 외 수상하기는 힘들었어요. 불가능해 보인 대상이 목표였죠.”
인고와 노력의 결과로 2010년 김해공예품경진대회에서 '한지공예'로 대상을 수상하며 이룰 수 없는 만족감과 기쁨을 누렸다.

역경은 이제 그만, 내일은 파란불
앞으로 계획과 꿈을 묻자 전순희 작가의 얼굴이 진중해졌다.
“저의 꿈요? 전 한옥게스트 하우스를 만드는 겁니다." 전 작가는 기다렸다는 듯 당당하게 포부를 밝히며 구체적인 내용까지 전해줬다. "지난번 연락한 날이 한옥을 지을 땅을 계약한 날이었어요. 꿈의 30% 가량 이제 이룬 것이죠. 너무 넓지 않게 방2개 정도에 모든 것을 한지로 꾸밀 거예요. 한지벽지에 한지로 만든 3층장과 선비상, 병풍을 넣고 갖가지 한지공예품을 채워 '예전에는 이런 삶을 조상들이 살았겠구나' 하는 아름다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습니다."

스스로 꿈을 이뤄가는데 아이디어는 필수이다. 틈이 날 때마다 핸드폰이나 수첩에 메모하며 하나하나의 아이디어를 심고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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