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과 비즈니스를 인문학으로 연결하다

마인즈앤컴퍼니 고석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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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과 비즈니스의 가교
마인즈앤컴퍼니 (전상현, 고석태 공동대표) 고석태 대표는 아프리카TV에서 지금의 핵심 수익모델인 별풍선을 기획하며 비즈니스에 대한 감각을 익혔고, 카이스트 MBA를 거쳐 글로벌 컨설팅 사인 AT 커니에 입사하여 금융 컨설팅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후 당시 클라이언트였던 삼성화재 경영혁신팀에 입사하여 빅데이터, AI 같은 신기술을 금융산업에 어떻게 접목할지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역할을 담당하였다.

IT 산업과 컨설팅업계를 경험하며 기술 기반 회사는 기술에 대한 정확도에만 관심이 가져 기술을 비즈니스에 접목하려는 관심이 적고, 기존 컨설팅 회사들은 기술에 대한 이해가 떨어져 클라이언트에게 구체적인 제안을 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시장에 기술과 비즈니스의 가교 역할을 하는 기업이 부족하고, 앞으로 이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으로 생각하여 작년부터 마인즈앤컴퍼니에 합류하였다.

AI를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다 
고석태 대표는 공학이 아닌 인문학을 전공한 것이 AI를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가진 밑거름이 되었다고 말했다. 특히 AI는 다른 기술보다 상상하기에 따라 그 활용이 달라진다고 강조하였는데, 최근 AI가 주목받는 이유는 이전에는 상상조차 어려운, 상상하더라도 구현이 어려웠던 것이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해결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AI를 도입하기 전 문제를 제대로 정의하고, 기술을 어떻게 접목할지에 대한 기획이 중요하다고 말하였다.

기업이 당면한 문제에 최적의 기술을 제공하다
마인즈랩은 ETRI와 PWC가 공동 출자를 해서 만든 회사이다. 15년에는 당시 유행하던 기술인 STT (Speech To Text,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시키는 기술) 기술을 활용, 콜센터의 음성 데이터를 텍스트로 변환하여 VoC (Voice of Customer, 고객의 소리) 관리를 효율화하는 솔루션 사업을 진행하였다. 최근에는 다양한 AI 기술을 플랫폼 형태로 구축하여 각 기업의 서비스 목적에 맞는 어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게끔 maum.AI를 기반으로 사업의 범위를 확장하고 있고, AI 컨설팅에 특화된 마인즈앤컴퍼니를 설립하였다.

고석태 대표가 말하는 마인즈앤컴퍼니의 강점은 기술은 구글, 페이스북처럼 글로벌 탑 수준이 아닐 수 있어도,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들을 조합하여 클라이언트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커스터마이징 해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마인즈랩은 다른 회사와 달리, 모든 수익이 AI를 통해 발생되는 회사입니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기업이 당면한 문제에 의사결정을 합리적으로 할 수 있게끔 도와줍니다. 글로벌 탑 수준의 기술을 개발하는 것보다는, 자체적인 기술과 외부의 좋은 툴을 조합해서 비즈니스에 접목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래서 빠른 기술 습득과 기업이 가진 문제를 정확히 정의하는 것을 중요시하는데, 바로 이점이 마인즈랩과 마인즈앤컴퍼니가 단기간에 급성장하고 시장에서 주목받는 요인이라 생각합니다.”

산업군 지식보다 프로세스 정립이 중요하다
마인즈앤컴퍼니는 현재 금융, 통신, 제조, 공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 경영 컨설팅은 그 산업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진행할 수 있었는데, 마인즈앤컴퍼니는 어떻게 다양한 산업군에서 AI 컨설팅을 진행할 수 있는 것일까?

“기존의 경영 컨설팅은 도메인 지식이 없으면 컨설팅 진행이 힘든 일이지만, AI 컨설팅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콜센터 상담을 효율화하는 것은 그 산업군의 지식이 부족하다고 해서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기술을 활용해서 업무 효율화, 고객에 대한 분석 같은 특정 문제를 해결하는 부분에서는 산업과 상관없이 적용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제조 분야에 대한 컨설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제조업의 지식을 쌓는 것이 아닌, 제조 공정에 AI를 어떤 방식으로 도입하면 좋을지 방법론을 수립하는 것입니다. 현재 제조 공정의 효율을 증대시키기 위한 데이터 수집 및 분석, 공정에 AI를 도입할 때 대한 프로세스를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있습니다.”

본질적인 문제 파악에 집중
마인즈앤컴퍼니는 ‘새로운 기술이 나왔으니 써보세요’가 아닌, 클라이언트가 가진 본질적인 문제를 같이 정의하여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적의 기술을 찾아 의사결정을 도와주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우선 기획단에서 클라이언트와 상의해서 해결하려는 목표를 명확하게 잡는 것을 중요시한다. 실행 단에서는 기술을 한 번에 도입하는 것이 아닌, 파일럿 형태로 시험해 본 뒤 적용 범위를 점차 확대해나가고 있다. 고석태 대표는 기술 도입에 앞서 문제에 대한 고민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하며, 기술은 단지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일 뿐이라 강조하였다.

AI는 어떤 영역에서 발전할 것인가?
AI를 인문학적인 관점으로 바라보는 고석태 대표에게 AI가 향후 어떤 분야에 접목되면 시너지가 날 것인지를 물었다. 고석태 대표는 3가지 관점으로 설명하였는데, 첫 번째는 기존 인적역량에 의존하던 업무들을 AI를 통해 효율화하는 것이다. 보험사로 예를 들면 보험가입 시 상담, 심사, 보험료 지급 등 기존 사람이 하던 업무를 AI를 통해 효율화하는 것으로, 요즘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것이 이 영역이다.

두 번째로 AI를 통해 기존의 고객을 분석하여 알맞은 상품을 추천해주는 것이다. 예전과 달리 신규 고객 유치가 어려우므로, 기존 고객을 잘 분석을 해서 어떤 고객에게, 어떤 시점에 접근할 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AI를 활용하여 고객의 상황에 맞는 상품을 제안하여 고객 생애가치를 높이는 것에 기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상품이나 비즈니스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AI를 접목하여 영역을 넓히는 것이다. 건강보험을 예로 들면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통해 혈당, 혈압 수치, 운동습관 데이터를 얻어 이를 보험료에 반영하는 것이다. 간단히 약만 먹으면 관리되는 질병을 수술하게 되면 보험사 입장에서 비용이 발생하는데, 이를 기술을 통해 비용 절감과 동시에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술의 혜택이 사회 구성원에게 공유되는 것이 꿈!
마인즈앤컴퍼니에 합류한 팀원들은 컨설팅 자체에 관심있어서 들어온 팀원도 있지만, 향후 AI에서 자신만의 분야를 구축하고 싶어 들어온 팀원들이 더 많다고 한다. 고석태 대표 역시 같은 비전을 가지고 있으므로 중장기적으로 자체적인 솔루션을 만드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라고 말하였다. 특히 기술의 발전으로 얻어지는 혜택이 한국 사회 구성원들에게 공유되었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AI라는 기술을 다루면서 어떤 철학을 가지고 어떤 비전을 바라보고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새로운 기술들이 출시할 때마다 기술로 얻는 혜택들이 모든 인류에 균등하게 돌아가는 것은 아니므로, 이 혜택들을 시민에게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에 대한 백악관의 보고서가 인상 깊었습니다.
저 역시 이런 관점에서 AI가 한국 사회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기업에서 AI를 도입해서 실제 성과가 났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단지 매출액 상승이 아닌, 기술이 주는 혜택이 사회 구성원에게 같이 공유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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