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지친 마음을 수사한다

용인송담대학교 사회복지과 교수 박종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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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은 과거보다 몸은 편하고 배는 부르지만, 정신적으로는 많이 지쳐있다. 오늘 소개할 인물은 과거 검찰청에서 범죄를 수사하다가, 현재는 현대인들의 지친 마음을 수사하는 용인송담대학교 사회복지과 박종팔 교수이다. 그의 이야기를 한 번 들어보자.

범죄 수사관에서, 마음 수사관으로
박종팔 교수는 검찰 수사관으로 재직할 때 범죄자들이 지은 죄는 나쁘지만, 그 원인은 대부분 불우한 가정환경이나 따돌림으로 정서가 취약해졌기 때문이라 생각했다. 재직 당시 한 대학생이 3일 동안 밥을 먹지 못하여 슈퍼마켓에서 빵을 훔친 사건을 본 적 있다. 법적으로는 처벌해야지만, 일상생활에서 결과보다 동기를 중요시하는 박종팔 교수는 죄를 짓지 않게 예방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던 도중 사회복지에 관심을 가졌다. 이후 수사관을 그만두고 사회복지 석, 박 과정을 거쳐 현재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물질적 복지도 중요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심리상담에 더 큰 의미를 느껴 상담을 선택했다고 한다.

자퇴하려던 특목고생을 반장으로
박 교수는 심리상담을 하면서 내담자가 변화되는 모습을 보는 것이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특목고에 재학 중인 학생이 자퇴하겠다고 하여 학부모와 갈등이 있던 사례가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학부모의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한 학생이 물건을 부수자 경찰에 신고가 들어왔고, 그 뒤 여성가족부 산하 음악치료 가정상담소에서 상담을 의뢰받아 박 교수가 상담을 했다.

박 교수는 학부모는 학생에게 간섭이 아닌 관심을, 학생에게는 부모가 간섭이 아닌 관심임을 이해하게 한 후 상호작용의 대화법을 제시한 결과, 자퇴하지 않고 반장을 할 정도로 변화되었다.

문제 해결이 아닌, 더 좋은 상태를 위해
박종팔 교수는 누구나 정서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말한다. 이런 관점에서 상담은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현재보다 더 나은 행복한 삶을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족 간에도 상대의 말에 공감한 다음에 자신의 요구 사항을 말해야 하는데, 요구부터 먼저 하므로 갈등이 생긴다고 하였다. 이런 공감기법으로 가족 간에 상호작용을 잘하고 있다는 박 교수는 자신이 심리상담의 최대 수혜자라고 하면서, 이런 심리상담을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다고 하였다.

박종팔 교수는 부모는 선생이 아니므로 교육은 학교에 맡기고, 자녀가 밖에서 있었던 일을 털어놓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였다. 또한, 부모의 과잉보호는 자녀의 자존감을 떨어뜨리므로 점수에 신경 쓰는 것보다, 좋아하는 것을 찾아주는 것이 진정한 부모의 역할임을 거듭 강조하였다.

-現 
용인송담대  사회복지과 교수
음악치료 가정폭력상담소 자문위원

-前 
강원도 노인보호전문기관 관장
압구정고 학교폭력대책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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