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끝에 서린 민족의 정기

설파 안창수 화백

  • 입력 2018.04.23 17:12
  • 수정 2018.04.23 17:43
  • 기자명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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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이 지나간 자리에 화사한 꽃이 피어난다. 금방이라도 화폭 밖으로 걸어 나올듯한 호랑이의 카리스마 있는 눈빛이 보는 이들을 압도한다. 평화롭게 노니는 닭의 모습은 한껏 평화로우며, 이윽고 독수리의 힘찬 날갯짓에 소스라치게 놀란다. 설파 안창수 화백의 동양화는 소재의 다양성과 특징을 특유의 세련된 감각으로 표현하며 동양적인 정서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한다. 

금융인에서 화가, 영화배우로…도전은 계속된다
안 화백의 삶은 새로운 도전으로 이어져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 화백은 한국수출입은행에서 30여 년간 금융인으로 활동했으며 (주)대우해양의 고문직을 역임했다. 퇴임 후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안 화백은 본격적으로 미술공부를 해야겠다고 결심해 중국 항저우에 있는 중국미술대학에서 유학 생활을 하기에 이른다. ‘호모배 전국외국인 서화 대전’에서 닭을 그린 작품으로 입선하며 화제가 됐다. 중국에서 공부한 지 6개월 만에 이룬 놀라운 성과였다. 안 화백은 이에 그치지 않고 일본 교토에 위치한 경도조형예술대학에 입학해 공부를 계속했다. 일본에서도 안 화백은 ‘소화미술대전’과 ‘전국수묵화수작전’ 등에서 입선하며 이름을 알렸다. 귀국 후 다양한 수상경력을 추가하며 활발한 개인전과 단체전을 통해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선보였다. 

최근 안 화백은 영화배우라는 또 하나의 이력을 추가했다. 지난해 이준익 감독의 '박열'에서 문부대신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것이다. 한국수출입은행 근무 당시 동경에서 파견 근무를 하며 익숙해진 일본어가 빛을 발했다. 그의 연기는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대상에 투영된 가치의 발현
안창수 화백은 4월 4일부터 6월 3일까지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방문자센터 2층 특별전시실에서 '백두대간, 호랑이를 그리다'라는 주제로 초청 전시전을 갖는다. 약 50점의 작품이 소개된다. 여유와 강인함을 담은 호랑이의 모습은 우리 민족의 정기를 담고 생생한 빛을 낸다.

안 화백의 삶에 대한 가치 탐구는 대상에 투영돼 공감을 이끌어낸다. 간결함과 여운은 복잡한 세상 속에서 치유의 통로가 되며, 소재를 바라보는 따스한 시선은 은은한 향기를 통해 작품에 몰입하게 만든다. 안 화백의 변화무쌍한 삶처럼 그의 작품 속 동물들의 모습은 정해진 틀을 벗어나 자유로움을 만끽하며 보는 이들의 마음에 ‘여유’라는 가치를 선사한다. 전통의 아름다움을 지닌 동양화의 존재감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안 화백의 작품세계는 순간을, 그리고 영원함을 동시에 담아내며 삶의 아름다움을 전하고 있다. 

<profile>

연세대학교 상경대학 경제학과 졸업
일본국립나고야대학 대학원 졸업 (석사)
중국미술대학 2년 수료(중국화)
일본경도조형예술대학 수학(일본화)

현) 중화미술가협회 명예 이사
   일본전국수묵화미술협회 회원, 무감사
   국제중국서법국화가협회 이사겸 초대작가(동경)
   관설당전국서예대전 초대작가
   한국서가협회 양산지회장
   부산대학교 평생교육원, 양산문화원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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