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도예를 널리 알리고자

새롭게 써 내려가는 인생 2막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종일 기장도예협회장/토연도예 대표는 새우젓으로 짜릿한 냄새가 강했던 동네, 마포를 기억한다. 아예 냄새가 싫어서 코를 막고 다녔던 기억도 강했다. 아버지는 건축일을 하셨고 5남매 중 4째로 성장했다. 학창시절에는 음악과 미술에 관심이 많았지만 집안사정상 바로 생계에 뛰어들어야 했다. 출판업에서 자영업까지 다양한 경험을 했으며, 젊은 시절에는 강원도 막장에서 생과 사의 중간에서의 생활을 접하기도 했다. 결혼 이후 ‘돈’에 대한 가치를 다르게 생각하면서 땀과 노력의 결실로 얻는 ‘돈의 가치’를 새롭게 정했다. 

뒤늦은 만큼 열심히 달려
최근 최종일 회장은 기장군민대학, 문화원, 기장 대청중학교를 다니며 강의에 여념이 없다. 2015년부터 시작한 지역 도예협회의 회장직 활동을 봉사직으로 맡으면서도 그 이전 10년간 이어왔던 도자기 교류모임과 활동의 일환으로 생각했다.

최종일 회장이 도자기를 시작한 때는 일반도예가들보다는 늦은 시기였다. 
공방에서 수업을 시작했지만 크나큰 최 회장의 욕구에는 만족을 줄 수 없었다. 더욱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수업을 받고 싶었다. 그렇게 대학교를 찾아다니면서 배우기 시작했을 때가 지천명(知天命)의 나이다.

마침 지역의 한 대학에 도예과가 있어 ‘젊은이들과 어떻게 수업하지?’라는 걱정으로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막상 입학하고 보니 20대는 거의 없었고, 3~40대 혹은 50대였다. 그렇게 도자기 공부를 시작했고, 졸업식이 다가왔다. 하지만 졸업식에서는 만족감보다 ‘공부가 부족해!’라는 생각이 더욱 커졌다.

또 다시 부산의 예술대학으로 편입을 했다. 뭔가 부족하고 가슴 한쪽이 뚫린듯 허전한 느낌을 키우기 위해 노력했다. 이어지는 공부로 어느새 대학원 졸업논문까지 준비하고 있었다. 전서체 조형을 탐구한 도자조형연구를 작성 하면서도 정신없이 도자기 공부에 빠져들고 있었다.

뜨거운 열정 속 탄생하는 작품
최종일 회장의 열정은 뜨거웠다. 뒤늦게 시작한 공부라 ‘시간’과의 싸움이라 생각했고, 물레질을 멈추지 않았다. 피가 흘러내리면 반창고를 붙이고 다시 연습에 연습을 이어나가며 새벽에 자고 새벽에 일어나는 생활이었다.

“도자기의 매력을 물으면 세상 사람들은 곡선이 예쁘다, 혹은 색이 아름답다 등으로 표현합니다. 제게 도자기의 매력은 처음과 끝이 분명하게 존재한다는 사실입니다. 완성했을 때의 희열감, 성취감이 온몸을 감싸면서 이루는 느낌은 입안에서 솜사탕이 녹는 기분입니다. 그래서 한 작품, 한 작품 때마다 도취해 작업시간을 이어가는 일 같습니다.”

최종일 회장은 작업 중에 ‘마무리 작업’으로 다듬는 시간을 타인보다 2~3배 이상 진행한다.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시간투자’는 필수라 생각하기 때문이고 후학들에게도 이를 강조하고 있다.

저작권자 © 피플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