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재창조하여 대중과 소통의 문을 열다

이름을 따라가는 삶, 뮤직 크리에이터 오땡큐(OTHANKQ)

  • 입력 2018.07.19 10:54
  • 수정 2018.07.19 13:28
  • 기자명 신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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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유명 곡을 전혀 다른 새로운 노래로 만드는 작업의 과정을 영상으로 보여주고 있는 프로듀서 오땡큐(OTHANKQ) 입니다. 그가 대중들에게 전하는 말이다. 한번 들으면 잊을 수 없게 만드는 이름. 뮤직크리에이터, 작곡가, 프로듀서, 가수, 유튜버 등 많은 수식어가 그의 이름 뒤에 있다. 현재 유튜버로 활발히 활동하는 뮤직크리에이터 오땡큐를 만났다. 

음악의 시작, 고비가 찾아오기까지
뮤직 크리에이터 오땡큐가 처음 음악을 시작한건 15년 전, 실용음악과에 입학해서 작곡을 전공하면서 부터였다. 자신이 만든 음악을 알리기 위해 여러 오디션을 보았고 그 중 홍대 클럽데이에서 주관하는 오디션에서 1등을 하면서 래퍼로 첫 데뷔를 하였다. 당시 우승 특전으로 매주 클럽에서 공연을 하면서 본격적인 음악 활동을 펼치게 되었는데 우연치 않게 힙합 뮤지컬 제작자에게 눈에 띄어 뮤지컬 데뷔로 이어지게 되었다. 

이후 차기작을 준비중이던 제작자가 오땡큐가 작곡을 전공했다는 사실을 알고 그에게 만든 음악을 들려 달라 요청했고, 음악이 마음에 들었던 제작자는 같이 작업을 해보자고 제안했다. 그렇게 그는 뮤지컬 ‘타타인붓다’에서 음악감독으로 데뷔를 했다. 3개월 동안 지방에서 하루에 2~3시간씩 자면서 음악을 만들었고 노력과 열정으로 뮤지컬 ‘타타인붓다’의 ost 전곡을 완성해냈다. 

그의 음악은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음악이 사랑을 받으면 사랑을 받은 음악을 만든 사람도 행복하다 그 또한 그랬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이런 음악 생활에 그는 회의감이 들었다. 자신이 원하는 음악보다 제작자가 원하는 음악을 만들어야했다. 작품에 들어가면 개인시간은 없으며, 작업의 양이 굉장히 많아 늘 최악의 컨디션으로 작업에 임했다. 생활패턴이 어긋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결국 그는 녹내장이라는 병을 얻게 되었다. 즐겁게 살기 위해 했던 음악이 도리어 그에게 절망을 안겨주었다. 잠시 작업을 쉬던 시기에 가수 춘자 기획사의 제안으로 프로듀서 생활을 1년 정도하며 그나마 안정적인 컨디션을 유지했지만 매일 뭔가를 창작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압박감은 여전했다. 결국 그는 하던 음악을 모두 그만두고 일반 회사에 취직했다. 안정적인 생활이었다. 그러나 곧 지루했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큰 의미가 없다 느껴졌고, ‘아, 이제 음악을 다시 해야겠구나.’ 라고 생각했다.

유튜버의 시작
음악을 다시 해야겠다. 생각은 했지만 시작 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이전의 생활로 돌아가는게 너무 겁이 났다.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즐겁게 산다고 생각하지만 그게 아니다. 비즈니스 세일즈맨이랑 똑같다. 제작자, 투자자가 원하는 음악을 만들고 세일즈하는 일이다. 하고 싶은걸 하면서 사는 사람들은 없다 생각한다. 그래서 과거의 나는 영업 실적이 좋은 세일즈맨이었다.” 이런 생각을 가졌던 그는 유튜브에 관심이 생겼다. “유튜브는 나와 제작자가 만나는 것이 아니고, 나와 다른 음악이 만나는 것도 아니다. 자신의 음악을 가지고 대중과 직접 만나는, 불특정다수에게 선택을 받는 굉장히 매력적인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인 거 같다.” 

그는 유튜브를 시작하고 지금까지의 음악생활과는 전혀 다른 유튜브만의 매력을 느끼고 있다. 이젠 스스로가 하고 싶은 음악을 만들고 자신의 컨디션과 스케줄에 따라 움직이며 팬들, 구독자들과 직접 소통하는 하나의 사업체 같은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정말 그가 원하던 음악생활을 찾게 된 것이다.

오땡큐에게 음악이란
지금까지 만든 음악들 중 제일 기억에 남는 작품을 묻는 질문에 오땡큐가 꼽은 작품은 아이러니 하게도 프로로써 처음 음악을 시작했던 뮤지컬 ‘타타인붓다’의 ost에 담긴 트랙 24곡이었다. 그 당시 너무 힘들고 고생을 했던 기억 때문에 유달리 더 기억에 남고 애착이 가는 탓이다.

유튜버로 활동하면서 만든 음악 중에는 최근에 발매한 6월 싱글앨범 타이틀곡 ‘Let you go'를 꼽았다. 평소에 시도하지 않았던 장르인 ’퓨처 베이스‘ 곡을 만들기 위해 3개월 동안 공부를 했고 3개월의 결과가 그 한곡에 담겨져 있다고 했다. 이 앨범은 오땡큐가 앞으로 도전하게 될 새로운 음악들의 시작이 될 것이다.

오땡큐의 올해 목표는 유튜브 구독자 10만을 달성하는 것이다. 그는 ’작곡‘이라는 키워드에서 점점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늘어가는 것을 매우 뿌듯해했다. 자신의 콘텐츠가 음악을 시작하고 배우려는 사람,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 그리고 음악에 대해 고민을 하는 사람에게 누군가가 “오땡큐 채널을 들어가 봐”라고 말하는 날이 오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또 하나의 바람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는 긍정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각자의 위치에서 즐겁게 생활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굳이 1등이 아니어도 된다. 몸과 마음을 편안하고 건강하게 하다보면 즐거운 일이 된다. 저 같은 평범한 크리에이터도 할 수 있다.” 라고 대중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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