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 스님 자진 사퇴…"산중으로 돌아가겠다"

  • 입력 2018.08.21 16:15
  • 수정 2018.08.21 16:17
  • 기자명 설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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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자진 퇴진 의사를 밝힌 후 대웅전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
21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자진 퇴진 의사를 밝힌 후 대웅전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

설정 스님이 오늘 오후 1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원융살림의 전통이 무너진 한국 불교의 현실이 안타깝다. 잘못된 한국 불교를 변화시키기 위해 종단에 나왔지만, 뜻을 못 이루고 이제 산중으로 되돌아갈 것"라고 말하며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진 퇴진 의사를 밝혔다.

설정 스님은 작년 10월 제35대 조계종 총무원장에 당선됐으나 은처자, 학력위조, 거액의 부동산 보유 의혹 등을 받았지만, 학력위조 의혹에 대해서만 부분 시인하고 다른 의혹들은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나 지난 5월 MBC <PD수첩>에서 관련 의혹들을 다루면서 논란은 확산됐고, 조계종 원로이신 설조 스님은 40일 넘게 단식 농성을 벌이다 병원에 이송되기도 했으며, 재야불교단체 등 주요 종단들의 퇴진 요구가 이어졌다.   

설정 스님은 기자회견에서 "저는 분명히 이 자리에서 다시 말한다. '그런 일'이 있다고 한다면 여기 나오지 않았다"라고 말한 뒤 퇴진 의사를 밝히며 의혹들을 재차 부인했다. 

설정 스님은 오늘 대웅전에서 마지막 삼배를 마치고 조계사를 떠나 충남 예산 수덕사로 내려갈 예정이다. 총무원장은 총무부장인 진우 스님이 대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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