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디자인의 해답(解答)을 제시하다

김의민 ORCREW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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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으로 손꼽히는 레드닷 어워드(Red Dot Design Award)는 1955년부터 명성을 이어오며 창조적이고 흥미로운 디자인을 선보이는 국제적인 수준의 디자이너를 선정하고 있다. 유망 신진 디자이너들은 시대를 대변하는 디자인 가치와 의미를 전달하고자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시상식에 참여한다. 지난 5월, 대기업을 제치고 국내 최초로 각부분 최고상(Best of the Best)의 영예를 누린 부산의 디자인 회사가 화제다. 바로 젊은 크루원들이 주축을 이끄는 ORCREW(이하 오알크루)다. 피플투데이는 신진디자이너의 삶을 조명하기 위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오알크루의 김의민 디자이너를 만났다. 그는 “크루원들이 꿈꿔온 특별한 이야기가 모인 디자인 회사”라고 소개하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공간 디자인의 패러다임
오알크루는 2017년 창립 이래 다양한 프로젝트를 책임지며 개성 있는 공간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김의민•김희중 실장은 부산대학교 실내환경디자인학과 동문으로 디자인 견해를 주고받으며 젊은 디자이너들이 가진 가치를 실현하길 바라왔다. 그러던 중 실력 있는 디자이너로 평가받고 있었던 이석훈•홍정훈 실장과 교류하게 되었고 뜻을 함께하며 오알크루를 완성했다. 이후 특정 분야에 제한두지 않고 촉망받는 인재 영입에 힘썼다. 그들은 회사라는 틀을 벗어나 크루원 개개인이 발현하는 아이디어와 소신에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다짐했다. 

“팀원이라는 의미를 담은 크루(crew)를 회사의 원동력으로 여깁니다. 대표와 직원의 수직적인 관계가 아닌 상생할 수 있는 디자인을 선보일 수 있도록 존중합니다. 이전의 대기업에서 근무했던 크루원, 해외 디자인 어워드 수상 경력이 있었던 디자이너들이 모여 최선의 디자인을 선보일 수 있도록 함께 연구하고 발현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유명 예술가의 전시 작품과 공간 디자인의 요소가 결합해 쇼룸이라는 독특한 상업공간이 각광받고 있다. 이전에 보지 못했던 다양한 볼거리와 신선한 디자인이 함께 이루어졌을 때 긍정적인 가치가 소비자의 발걸음을 이끌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오알크루 역시 이를 위해 트렌드에 발 빠르게 응답하는 젊은 구성원들과 사회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가들을 섭외해 참신한 디자인을 이끌어내고 있다. 김의민 디자이너는 모두가 만족하는 디자인이 오알크루만의 방향성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공간 디자인의 경우 클라이언트의 요구사항과 사용자의 편의를 고려해야한다. 이러한 점을 사전에 파악해 디자이너는 디자인이 필요한 적재적소에 배치한다. 오알크루는 클라이언트와 충분한 상담 시간을 갖는다. 꼼꼼한 미팅을 통해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고 더 나은 디자인이 무엇인가 함께 고민한다.

현재 진행 중인 부산 번화가의 일본 선술집 현장은 이미 비슷한 분위기를 가진 선술집이 즐비한 거리에서 특색 있는 디자인을 어떤 방식으로 완성해나갈지 고심했다. 오알크루는 그 과정에서 사회 전반적인 의견을 고려했다. 기존의 판자를 활용한 전면 디자인은 일제강점기를 상기시키며 거리의 흉물로 인식된다는 부정적인 반응이 깃들여 있었다. 일본의 분위기를 담아달라는 클라이언트의 의뢰에 따르되 건물 전면에 판화 일러스트를 접목시키기로 했다.

곧장 국내 일러스트 디자이너를 섭외해 디자인의 한계성을 뛰어넘었다. 김의민 디자이너는 “매년 직원들과 해외 탐방을 통해 각 국의 디자인을 몸소 익힌 덕분”이라고 전하며 깨어있는 디자인을 선보일 수 있었던 이유를 분석했다.
오알크루은 젊은 디자이너들의 도전정신을 한 눈에 엿볼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자랑한다. 어떤 색이든 표현하는 카멜레온 같은 매력적인 크루원들이 함께하기 때문이다. 김의민 디자이너는 예술가가 자신의 철학을 예술로서 풀어내며 대중들의 곁에 있다면 디자이너라는 공간이라는 주어진 환경에서 아집이 아닌 새로운 시선으로 늘 조합해나가는 역할이라고 바라본다.

“좋은 디자인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이해관계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공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사람입니다.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감성을 이끌어내는 역할이 저희가 해야 할 기본이자 원칙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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