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신화를 이룬 '마윈'의 의미있는 퇴진

마윈(馬雲, Ma Yun, Jack Ma) 알리바바그룹 회장

  • 입력 2018.09.18 15:39
  • 수정 2018.09.18 15:49
  • 기자명 이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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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는 몇몇 창업자들에게만 의지할 수 없다. 알리바바는 더 젊어져야 하며, 다음 세대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중국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가로 평가받는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이 내년 은퇴계획을 밝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마윈 회장은 은퇴 후 자신이 사랑했던 영어선생님으로서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겠다는 계획이다.

162cm 작은 체구 ‘마윈’이 일궈낸 '알리바바'
마윈 회장은 영어선생님에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인 ‘알리바바’를 일궈낸 수장으로, 중국 IT업계의 거인으로, 중국의 스티브잡스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중국 대학생들에게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이기도 하다.

1964년 항저우에서 태어난 그는 작은 체구를 지닌 평범한 학생이었다. 다만 특별한 점은 영어를 매우 좋아했다는 점이다. 그가 영어공부를 위해 항저우에 위치한 한 호텔에서 외국인을 상대로 가이드를 한 일화는 유명하다. 이후 항저우 사범대학을 졸업한 그는 항저우 전자공업학원 영문과 강사로 일한다.

우연히 미국 출장 중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되며 큰 매력에 빠지게 된다. 1995년 중국 최초의 인터넷기업인 ‘차이나옐로우페이지’를 설립했지만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실패의 쓴맛을 보게 된다. 1999년 마윈 회장은 전자상거래의 성장가능성을 예견하고  자본금 6만 달러(우리돈 6,700만원)로 알리바바를 창업한다. 이후 소프트뱅크 회장과 단 6분의 면담으로 240억 원의 투자금을 받게 되면서 알리바바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로 이름을 알리게 되며, 창업 19년 만에 연매출 40조 원의 거대 기업으로 성장한다.

아름다운 퇴진과 또 다른 도전의 시작
지난 9월 10일. 영어선생님에서 출발해 중국 최대기업을 일궈낸 마윈 회장이 교육 사업을 위해 1년 후인 2019년 9월 10일 자신이 키운 회사를 떠난다고 밝혔다. 마윈 회장이 퇴임일로 결정된 그날은 알리바바 창립 20년이 되는 날이자, 그의 생일이기도 하다. 그는 퇴임 후 새로운 인생,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고 좋아하는 또 하나의 분야인 ‘교육’에 집중할 계획을 밝혔다.

마윈 회장이 내년 9월 퇴진을 발표하며, 후임자에는 광군제를 기획한 장융 알리바바 CEO를 지명했다. 마 회장이 퇴진까지 1년 이라는 시간을 둔 것은 원활한 경영승계를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9월10일 이후에는 알리바바 이사회 의장이 아닌 이사회 구성원으로 활동하게 되며, 알리바바의 ‘종신 파트너’ 직책은 그대로 유지한다. 마윈 회장은 알리바바의 파트너로서 조직의 비전 설정과 경영전략 수립에 참여하게 된다.

“나는 ‘교육’으로 돌아가고 싶다. 흥분되고 큰 축복이다. 교육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여러분이 1억 달러를 갖게 된다면, 내 생각에 그것은 여러분 돈이 아닙니다. 그 돈은 당신이 더 나은 곳에 돈을 쓸 것이라고 믿는 사회가 여러분에게 준 신뢰이다.” 그가 퇴임을 알리며 한 말이며, 내년 9월 알리바바에서 물러난 마윈 회장이 새로 만들어갈 신화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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