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치료를 망설이는 당신에게 지역 주민의 고통에 귀를 기울이다

서승진 정신건강의학과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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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 당 25.8명으로 OECD 평균 11.6명을 웃돌며 1위를 차지한다. 대한민국의 경제 규모는 세계 12위로 한국전쟁 이후 짧은 기간 동안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지만 정신적 측면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 물질만능주의의 폐해는 부유한 사람이 성공한 사람이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뒤처진 사람처럼 여기는 풍토를 낳았다. 사회는 더욱 각박해졌으며 결과적으로 개인의 행복감은 오히려 퇴보했다. 피플투데이는 서승진 원장을 만나 많은 현대인이 정신적인 문제를 겪는 최근 그들을 위한 진료활동에 전념하며 분주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봤다.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의원
서승진 원장은 2010년부터 2017년 7월에 이르기까지 부산 금정구 두구동 소재 동래병원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활동했다. 그는 동래병원에서 알코올, 도박 등 중독 전문 치료와 재활을 주로 담당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해 8월 부산 금정구 구서동에 서승진 정신건강의학과를 개원했다. 서승진 원장은 공감과 이해를 바탕으로 지역 주민의 정신적 고통을 함께 고민하며 해결방법을 모색한다. 기본적인 정신건강의학과 검사는 물론 전문 심리검사, 컴퓨터 측정 스트레스 및 우울검사, 약물치료 뿐만 아니라 심층 심리치료를 병행한다.

서 원장은 주로 성인이 겪는 정신적인 문제를 다룬다. 우울증, 공황장애, 불면증, 강박증, 성격장애, 스트레스 장애, 부부 문제, 가족 문제, 여러 중독질환, 기억장
애와 치매 등에 대한 치료가 대표적이다. 또한 청소년기의 우울증상이나 불안에 대해서도 함께 다루며 이외에도 선천적 발달장애나 ADHD 등도 함께 치료 중이다.

전문성을 갖춘 베테랑 원장
서승진 원장이 가야할 길은 명확하다. 서 원장은 단순히 환자의 표면적인 증상에 관한 원인뿐만 아니라 어린시절을 반드시 함께 다룬다. 비슷한 사건이라 할지라도 개별 성장 과정과 이를 통한 성격에 따라 각기 다른 반응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는 개인적인 성격 특성에 따른 방어기제를 포함하여 보다 근원적인 문제를 살펴보며 개인의 전체적인 모습에서 발생한 면을 살펴서 치료에 임한다.

습관성이 될 수 있는 안정제나 수면제 사용은 가능한 최소로 줄이도록 노력하는 등 단순 상담이나 약물치료를 넘어 생활의 개선점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약물은 그 효과가 복용 즉시 나타나고 환자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빨리 주기도 하지만 습관화되면 오히려 불안이나 불면을 더 경험하게 되며, 장기적인 사용 시 기억감퇴 등 여러 부작용이 있을 수 있기에 반드시 일상생활에서 약을 대체할 것을 찾아 이를 실천하도록 한다.

또한, 서승진 정신건강의학과는 현재 부산 유일의 도박중독 전문 치료 기관이다. 그는 2011년 당시 서울 강북삼성병원 신영철 교수의 지도하에 도박중독 전문가 과정을 이수했고 2012년 동래병원에 재직하며 강원랜드 지정 도박치료 병원으로 선정된 경험이 있다. 또한 서 원장은 2013년부터 부산도박문제관리센터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한국 중독정신의학회 이사로 재직 중이다. 도박 중독의 원인 파악과 개인적 특성에 따른 치료적 접근, 재발방지 및 재활에 주력하고 있다.

정신적 문제는 치료 가능한 질병
여전히 우울증을 포함한 정신적 문제를 개인의 자질이나 능력으로 생각하시는 사람이 많다. 이로 인한 자책감과 자기비하를 안고 내원하는 환자에게 서승진 원장이 강조하는 점은 이러한 문제를 병으로 받아들여야 치료 또한 잘 이뤄진다는 사실이다. 그는 병이 생겼다는 안타까움이나 걱정은 당연하지만 원해서 얻은 병이 아닌 만큼 자책해서는 안 된다는 조언을 덧붙였다.

또한 정신건강의학과 약물치료를 한번 시행하면 평생 복용해야 되며 중단할 수 없다는 세간의 편견에 대해 서 원장은 현대 정신질환 약품은 안정성과 효능이 과거보다 비약적으로 발전했기에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치료적으로 사용하면 부작용이 거의 없다고 조언했다. 덧붙여 문제의 원인을 찾아 일상에서 잘 해결해 나갈수록 약물치료는 점차 줄어들어 얼마든지 일상으로 복귀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서 원장의 견해에 따르면 치료가 중단된 이후의 유지치료 또한 매우 중요하다. 증상이 사라진다 해도 일상에서 문제를 대신할 다른 것을 보상받지 못한다면 결국 제자리로 돌아가는 일을 자주 목격했다고 한다. 그는 약물치료나 상담 치료가 전부가 아니라 개인의 전체적 삶에 대한 접근이 치료목표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며 환자의 주변을 포함한 치료과정 또한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치료가 힘들어 보이는 경우에도 가족의 도움을 통해 확연히 좋아지는 내담자의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통합적 정신보건서비스를 제공하다
서승진 원장의 좌우명은 ‘옳다고 생각한 대로 최선을 다하자’이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대가 아닌 최선의 노력을 다하면 적어도 아쉬움은 남지 않는다는 그는 아직은 기반이 부족한 부산에서 단순히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정신건강의학과가 아니라 각 기관이나 연관 부서들과 협력을 통해 전체적 접근을 하는 통합적 정신 보건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이미 많은 시도들이 시행 중이고 이에 협조하여 찾아나갈 것이라는 생각을 전했다. 끝으로 각박한 현대사회에서 정신적 풍요를 위해 노력할 것을 당부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환자의 마음의 병에 진심으로 귀 기울이는 의료인과의 즐거운 만남이었다. 건승을 기원한다.

Profile

2010~2012 동래병원 진료과장
2012~2017 동래병원 원장


고신의과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외래 교수
한국중독정신의학회 이사
부산도박문제관리센터 운영위원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정회원
부산 소년원 의무사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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