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는 열정의 자화상, 자유로움으로 승화되다

후후(HooHoo) 작가

  • 입력 2018.11.27 16:27
  • 수정 2018.11.27 16:32
  • 기자명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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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감각이 다양한 영역에서 변주를 이루는 모습을 보는 것은 꽤 흥미로운 일이다. 장르를 넘나드는 그 자유로움이 또 하나의 예술로 승화되는 근사한 과정을 함께 하기 때문이다. 히즈아트페어(HE’SART FAIR)의 기획자로서 ‘페르시안 블루’라는 국악 퓨전 그룹의 음악 활동을 기획하고 운영해온 서양화가 후후(HooHoo)작가 역시 그 주인공 중 하나다. 

문화와 예술의 가치를 높여가는 과정
“문화예술에 대한 변화를 꿈꾸는 것만이 아닌 문화예술인들이 대접받는 더 좋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죠.” 후후 작가는 현재 12월 6일부터 열리는 3번째의 히즈아트페어 준비에 여념이 없다. 히즈아트페어는 기존의 호텔 아트페어 형식에서 벗어난 작가 중심의 갤러리를 위주로 하는 호텔아트페어로 알려져 있다. 유일하게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홍보하는 방식을 통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12월 21일부터 25일까지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하는 ‘2018 서울국제아트쇼’에는 후후 작가와 함께 기존 히즈아트페어 참여 작가 중 작품성과 역량을 기준으로 선발된 작가들이 참가한다. 연말 그룹전과 내년 3월 홍콩아트페어, 내년 상반기 대구 서구문화원에서의 9번째 초대전이 예정돼 있어 그의 작품을 감상하고 싶은 이들에게는 좋은 소식이 이어지는 셈이다.  

선율에 실어낸 특별한 감각
어릴 적부터 좋아한 해금의 연주는 그를 음악의 길로 이끌었다. 후후 작가가 대표로 있는 페르시안 블루는 해금과 25현금, 대금, 퍼커션과 신시사이저 그리고 보컬이 어우러지는 신선한 감각의 6인조 국악 퓨전 그룹이다. 

2012년 결성돼 어느덧 7년 차를 맞이한 페르시안 블루는 여러 차례의 공연을 통해 대중에게 새로운 감각의 예술 장르를 선보인다. 국악기와 서양악기, 전통과 현대의 조합으로 주목을 받은 페르시안 블루는 오묘한 조화를 이루며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아름다운 선율로 페르시안 블루는 국악의 대중화라는 가치에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중이다. 

열정의 여정 위에서
작업실에서 만난 후후 작가에게서 그만의 스타일이 묻어난다. 그의 개성만큼이나 작품 또한 독특한 조형미를 담고 있다. 언뜻 보면 구상이고 언뜻 보면 추상이다. 후후 작가 또한 “제 작품은 구상과 추상의 중간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표현했다. 

1년에 100여 작품을 소화해내는 그의 저력이 문득 궁금해진다. 후후 작가는 해마다 테마를 정해 작품을 창조하고 일련번호를 부여한다. 

예컨대 오방색을 중심으로 한 작업 중 하나인 ‘노랑’이라는 테마로 그림을 그린다면 노랑을 보는 관점이 같으면서도 다르다는 점을 주목한다. 이러한 점에서 그의 작가로서의 열정은 ‘열린 마음’을 통해 표현되는 것으로 보인다. “내가 변하면 세상이 변합니다. 내가 세상의 중심이기 때문입니다.” 후후 작가는 그러한 과점에서 스스로의 변화 없이 세상의 변화만을 원하는 것을 지양한다. 

세상의 각 방마다 내 그림이 걸려 있는 그 날까지
그는 모래를 섞어 작품에 표현한다. “모래는 우리의 자화상입니다. 한 줌의 흙이라는 것으로 인간의 태어남과 죽음을 나타내기도 하고요. 거칠면서도 부드러움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재료죠.” 모래와 물감을 바닥에 뿌리고 나이프로 면을 만들어나간다. 붓보다 나이프를 주로 사용해 그의 작품은 선 작업이 적고 면 작업이 많은 편이다. 시원스레 채워나가는 ‘면’으로 그는 보는 이들이 마음속 널찍한 공간을 투영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 물감을 뿌리며 작업하다 보니 작업복에는 어느새 우연이 만들어낸 색의 향연이 펼쳐진다. 몰입 과정 후의 작업복 또한 하나의 예술 작품이 된다.

후후 작가는 사람이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에 대한 원론적인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인다. “살아가며 마음의 평온함을 느껴야하지 않을까 한다”는 그는 자연에 몰두하는 작가다. 자신의 내면에 숨어있는 자연의 경이로움에 대한 단상을 색으로 표현한다. “제 안의 자연이 나와서 때로는 파도가 되고 때로는 하늘이 됩니다.” 그는 “작품을 보는 사람들이 스스로 아름다움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제가 작품을 통해 전하는 메시지”라고 전했다.

세상의 각 방마다 내 그림이 걸려 있는 그날까지 미친 듯 멈춤 없이 그림 그리는 남자. 후후 작가를 스스로를 이와 같이 표현했다. 그는 열정을 다해 많은 작품을 세상에 남기고 싶어한다. “제 작품들이 많은 이들의 공간 속에 함께 하게 된다면 진정한 예술가로서의 행복이 아닐까요?” 

Profile
- 화가 겸 퓨전 국악 그룹 “페르시안 블루” 대표
- 히즈아트페어(HE`SART FAIR) 운영위원장
- 국제예술교류협회 운영위원
- 화이부동 2018 서울전/신상갤러리
- 개인 초대전 8회
- 국내외 아트페어 전시참여 다수
- 제1,2,3회 히즈아트페어(HE`SART FAIR) 운영 및 기획, 전시/임피리얼팰리스 서울 호텔
- 북경 한중미협 초대전/북경 주중 한국문화원 전시실
- 아름다운 우리섬 “독도 국제초대전”/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2층     
- 망각에 저항하기: 304인의 작가가 다가서다/“세월호 참사 304인에 대한 추모展 작가공모”외 다수

수상내역
- 2018년 글로벌100인대상 서양화부문(파이낸스투데이), 글로벌경제문화발전대상 문화예술발전부문 서양화부문(언론연합회)
- 2017년 대한민국 혁신한국인&파워브랜드 미술부문 문화예술인상(월간 한국인)
- 2015년 한국용산예술인총연합회 문화예술 미술부문 “문화예술인상” 수상
- 2015~2012년 목우공모미술대전 및 대한민국회화대전, 세계미술작가교류협회 수상

드라마 작품 후원
jtbc <디어 마이프렌즈>, jtbc <맨투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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