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적한 환경 위한 미래지향적 기술

조정일 (주)한국하수도기술 대표이사/한국건설기술연구원 환경·플랜트연구소 수석연구원

  • 입력 2018.12.10 17:20
  • 수정 2018.12.10 17:33
  • 기자명 취재 서미라, 박소연 글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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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의학지 British Medical Journal이 2007년 전 세계 의사들을 대상으로 지난 150여 년 동안 의학 분야에서 가장 위대한 성과를 조사한 결과 ‘물 위생’이 1위에 올랐다. 상하수도의 발전은 인류의 삶을 진일보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 하수도 관련 기술이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는 가운데 하수도 악취 문제 또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주)한국하수도기술은 하수도 악취 문제를 진단해 해결하는 곳으로 국내 하수도의 선진화를 위해 노력해온 기업이다. (주)한국하수도기술의 조정일 대표를 만났다. 

국가 이미지로 이어지는 하수도 악취 문제
“하수도 악취 문제는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해결되어야 하는 부분입니다. 외국인이 느끼는 악취는 심각해요. 국가적 이미지 제고를 위해 해결이 꼭 필요합니다.” 조정일 대표는 강조했다. 거리에서 풍기는 하수도 악취는 거리 미관을 해치는 요소 중 하나다. 외국인의 방문이 늘어남에 따라 하수도 악취 문제는 우리나라의 이미지에 대해서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일반적으로 하수관로에서 악취가 난다는 민원은 소위 ‘선진국형 민원’에 해당한다. 급속한 경제발전 이후 쾌적한 환경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반영하는 셈이다. 신도시의 경우 하수와 빗물은 각각의 관로를 통해 이동하는 경우도 있지만 서울과 같은 구도심의 경우 대부분이 하수와 빗물이 하나의 관로로 섞여진다. 특히 여름에는 물속 부패속도가 빨라져서 악취도 심해진다.

하수도 악취의 주원인인 황화수소(H2S)는 농도에 따라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다른데 심한 경우 호흡곤란, 메스꺼움의 증상에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하수도에서 발생하는 황화수소는 하수관로가 대기 중에 노출되는 구조로 인해 인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수준은 아니지만, 보다 쾌적한 환경을 위해서는 악취를 저감할 필요가 있다. (주)한국하수도기술은 하수관로를 관리하고 있는 지자체들과 함께 악취 저감 사업을 진행해왔으며 기술력을 인정받아 서울시를 비롯해, 전국 150여 개의 설치 실적을 보유한다. 

탁월한 전문가 집단, (주)한국하수도기술
조 대표는 하수관로 악취 분야의 ‘국내 1호 박사’다. 조 대표는 꾸준히 관련 공청회 및 전문가와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하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창업 승인을 받아 회사를 설립한 그는 “연구직에 있을 때는 ‘최고의 기술’을 위해 노력했는데 사업을 하면서는 실제로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였다”라고 전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하수관로 악취를 전문적으로 처리하는 업체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조 대표는 “(주)한국하수도기술은 연구개발한 기술을 바탕으로 길을 만들어가는 중”이라고 밝혔다. 하수도 악취 저감 사업은 2015년 서울시와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시범사업으로 시작한 이래, 각 지자체로 확산 중이다. 특히 최근 각 지자체에서 추진 중인 특화 거리 조성 및 도시 재생 사업 등에서도 꼭 필요한 과정이라는 점에서 하수도 악취사업은 활성화되고 있다. 

(주)한국하수도기술은 직원들 대부분이 석사 이상으로 구성돼 전문성이 탁월하며, 직접 개발한 기술이므로 기술 이해도가 높다는 것이 강점이다. 조 대표는 “기술개발을 함께 하다 보니 손발이 잘 맞는다”라고 했다. 탄탄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주)한국하수도기술 전 직원들은 오늘도 하수도 악취 문제 해결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핵심기술 상용화로 악취 해결 향해 가다
(주)한국하수도기술의 악취 저감 사업은 악취 현황 파악, 문제 진단과 설계, 시설 설치로 이어진다. 이를 위해 도시의 악취 현황을 한눈에 파악하고 악취 저감시설 설치 전후의 변화를 볼 수 있는 악취지도를 제작한다. 악취지도를 통해 악취 저감시설의 효율적 설치 및 관리도 가능해진다. 이와 함께 컨설팅 사업을 통해 시장의 흐름을 읽고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사업 결과를 확인할 수 있도록 설문 조사를 수시로 실시해 주민들의 불편도를 확인해 개선해 나가는 중이다. 

(주)한국하수도기술에서 개발한 핵심 기술은 스프레이식 악취 저감장치와 공기주입식 SOB media 장치로 요약된다. 

악취는 크게 물속에서 발생하는 것과 기체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눌 수 있다. 물에서 발생하는 악취는 미생물을 이용해 해결한다. 장치를 정화조 방류조에 설치해 악취를 줄이는 방식이다. 수중 황화수소를 황산염으로 산화시킴에 따라 황화수소가 제거돼, 악취가 배출되는 것을 원천 차단하는 원리다. 수중에서 제거하기 때문에 건물 내부 등으로 악취가 확산되는 2차적인 문제도 해결한다. 이 장치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환경신기술(418호)로 인증되는 성과를 올렸다. 

한편 기체 중의 악취 제거는 물을 뿌리는 방식으로 해결한다. 미세 노즐을 통해 물을 분사하는 방법으로, 하수관로 내부의 악취 저감에 효과가 있다. 상수도 압을 이용해 무동력으로 가동이 가능하며, 밸브로 조절할 수도 있다. 하수관로 내부에 직접 설치하기 때문에 외부에 시설물을 설치하지 않아 미관상으로도 우수하다는 특징이 있다.

삶의 질 높여 더 좋은 환경 만들어
하수 악취 문제 해결은 쾌적한 생활환경을 조성하는 기술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환경문제가 끊임없는 이슈로 떠오르는 현대 사회에서 하수를 안전하게 처리하고, 깨끗한 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인류의 건강과 복지뿐 아니라 미래를 위한 일이기도 하다.

(주)한국하수도기술은 악취 분야에서의 풍부한 경험과 높은 실적으로 주민들이 악취로 인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신기술의 연구개발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조 대표는 “본격적으로 악취저감장치를 설치한 2014년 이후부터 서울시 악취 민원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 끊임없는 기술개발을 통해 더 저렴하고 좋은 기술을 만들어가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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