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향한 사다리, 중도를 지키는 정치인

정진석 국회의원

  • 입력 2018.12.21 13:08
  • 수정 2018.12.21 14:59
  • 기자명 취재 : 서미라, 박소연 / 글 :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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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은 ‘중도의 정치’를 지향하며 사다리 역할을 자처해온 인물이다. 세대 간 연결, 계층 간 연결, 중앙과 지역의 연결, 과거·현재·미래를 연결하며 “나의 정치는 연결이다”고 말한다. 피플투데이에서 정진석 의원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정진석표’ 정치 스타일
15년 기자 생활 중 10년 이상을 정치부 기자로 활동하며 백상 기자대상 네 번, 한국기자협회 기자상 두 번을 수상하는 이력을 기록했다. 이후 직접 정치에 뛰어들어 4선 의원이 됐다.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정치 기획, 조정의 역할을 하고 국회 사무총장으로 정치 지원을 해보기도 했다. 그는 “나름대로는 정치적으로 경험을 많이 해봤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최근 이국종 교수와의 남다른 인연이 이 교수의 저서를 통해 회자되며 화제가 됐다. 이명박 정부 정무수석 시절, 새벽에 그를 찾는 전화벨이 울렸다. 이 교수였다. 정 의원은 “이국종 교수가 석해균 선장을 이대로 놔두면 죽는다며, 에어 앰뷸런스를 사용하는데 필요한 보증을 요청했다”고 당시를 회상한다. 즉시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해 필요한 모든 지원을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이어주는 ‘다리’ 역할에 탁월한 정 의원의 실력이 빛난 순간이었다. 이 교수는 정 의원을 “항공길을 열어준 사람”으로 기억한다.
 
정 의원은 “두드러지게 선두에 나서는 것보다는 일이 되게끔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다. ‘중도 통합형 정치’라고 할 수 있다. 누군가는 박력이 없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 길이 맞다고 본다. 상식적으로, 상식에 반하는지 아닌지를 자기 스스로 짚어봐야 한다”고 했다.
 
정 의원은 정치부 기자, 청와대 정무수석, 국회 사무총장을 두루 거치며 정치에 관한 다양한 관점을 경험한 것이 특징이다. 그 과정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정치 방향을 찾아왔다. 정 의원은 자신의 저서인 ‘사다리 정치’에서 “정치를 보고, 정치를 하고, 정치를 이끌며, 정치를 지원하는 일까지 하게 된 것은 나를 ‘온전한 정치인’으로 경작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이 과정에서 나는 나만의 정치를 찾았다. 서로 단절된 곳을 잇고, 상하와 좌우, 지방과 서울,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사다리 역할이 바로 ‘정진석표 정치’임을 확고히 자각할 수 있었다”고 썼다.
 
정 의원은 중도의 정치에 대한 신념과 관련해 “중도의 길을 가는 것은 고속도로 중앙선에 혼자 서 있는 것만큼이나 위험하다. 그러나 그 중도의 길이 옳다면 아무리 위험해도 서 있어야 한다”는 영국의 정치속담을 인용하며 “저도 아무리 위험해도 그 길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자중지란(自中之亂) 하지 말고 통합의 길로 가야
정 의원은 “말로 통합과 화합을 외치는 정치인들은 많지만, 행동으로 옮기는 정치인들은 많지 않다. 저는 통합의 정치를 행동으로 실천하려고 노력해왔다”고 했다. 김무성 의원과 함께 개최하는 ‘열린토론, 미래’는 그 연장선에 있다. 통합을 위한 정거장 역할을 생각하며 직접 이름을 지었다. “‘열린토론, 미래’가 통합의 창구 역할을 했다. 통합을 실천하고 행동에 옮겨왔다고 자부한다. 앞으로도 사다리 정치, 연결 정치, 덧셈 정치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계파주의를 극복하지 못하면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다는 것이 정 의원의 단호한 입장이다. “탄핵에 관한 한 자유한국당은 다 가해자고 피해자다.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 자중지란(自中之亂) 하지 말고, 서로를 역지사지 입장에서 보듬고 통합으로 진지를 공고히 갖춰 대여 투쟁 전선에 나서야 한다. 국민들이 우리에게 원하는 것이 그것이고, 국민들에게 속죄,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주장한다. 
 
중립을 유지하는 정치 성향에 비춰 계파 간 다리 역할을 하고자 하는 정 의원은 “대화와 타협이 강물처럼 흐르는 의회상을 정립해달라는 것이 국민들의 바람 아닌가. 그런 바람에 부응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한 것이다. 저는 계파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현 정부의 정책에 대해서는 “어쨌든 경제가 문제”라며 입을 열었다. “최저임금 인상이 내년 1월부터 적용되는데 파장이 몰려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충남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성장 거점화 모색 
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이 지역구인 정 의원은 지역구를 위해 온 힘을 다하는 국회의원 중 한 사람으로 손꼽힌다. “매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항상 지역에 있다. 평일에도 지역구에 일이 있으면 당일치기라도 어떻게든 다녀온다”고 전했다. 바쁜 일정 중에도 빼놓지 않고 지역에 꼭 머무르는 것은 그를 좀 더 가까이에서 만나고 이야기하기 원하는 지역 주민들의 바람에 응답하기 위한 것이다. 정 의원은 “중앙정치, 국정을 다루는 것도 사명이지만 유권자들로부터 지역발전을 위해 일하라는 명령도 있다. 두 가지 다 잘하기가 힘들어도 잘 조합하는 것이 지혜로운 활동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내년도 예산과 관련 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은 6000억대에 이르는 국비 예산을 받게 됐다. 공주 한국국토정보공사 연수원 신축사업, 국가정보자원관리원 공주센터 건립사업, 백제역사유적지구 보존관리사업, 청양 천장지구 소규모 하수처리시설 설치사업 등 다양한 영역에 대한 것이다. 지역 현안 사업에 대해 정 의원은 지속적으로 필요성을 알리고 예산 확보에 노력해왔다.
 
정 의원은 충남의 불균형 해소를 충남도정의 일차 목표로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 균형발전이 중요하지만 충남의 균형발전도 중요하다. 충남 서남부 지역에 공공기관 등을 설립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고, 성장 거점화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KTX 호남선과 관련해 애초 계획에 없었던 공주역을 신설하도록 강력히 주장한 것도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였다. 
 
충청도 지역구 의원으로서 그는 “그 지역 정서를 담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충청도는 지정학적으로도 중간지점에 있고 유권자들 성향도 중심을 지키는 중도에 가깝다. 그러면서도 시시비비를 가리며 균형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상식에 입각한 정치’인데 저도 그런 편이다. 저를 내세우기보다 정치가 잘되도록 연결하는 사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고 했다.
 
당의 쇄신을 향한 열정
내년 초 있을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와 관련해 정 의원에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 의원은 “전당대회가 단지 당 대표를 선출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고 전당대회라는 장을 통해 국민들에게 나의 정견을 이야기하는 곳으로 생각한다. 지금 통합이라는 화두에 부응할 수 있는 인물을 찾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런 점에서 주변의 많은 권유를 받고 있어 고민 중이다. 과연 누가 통합지도자로서 적임자인가에 대한 판단은 당원들이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정 의원은 인적 쇄신을 강조하며 “국민들에게 우리가 이 정도로 반성하고 바뀌고 있다는 증거를 보여줘야 한다. 바뀌는 게 없으면 지지받지 못한다. 사람을 바꾸지 않으면 정치는 바뀌지 않는다. 좀 젊어져야 하고 세대교체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그는 ‘사다리 정치’를 통해 “나는 정치 인생이랄 것이 따로 없고, 정치가 인생인 사람으로 살아왔다”고 했다. 시대적 요청에 귀 기울이며 통합을 향한 중도의 정치를 펼쳐온 정진석 의원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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