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으로 그려낸 색채의 마법

도문희 화백의 화려한 예술 속으로

  • 입력 2019.01.02 09:53
  • 수정 2019.01.02 13:53
  • 기자명 이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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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그림을 보면 음악을 틀어놓고 파티를 즐기는 모습이 연상되는 작품이 있다. 바로 도문희 화백의 작품이다. 도 화백의 그림은 화려함 속에 열정과 순수가 공존해있다. 그녀는 여인, 꽃, 자연을 소재로 자신만의 화풍을 만들어 독창적이면서도 감동을 주는, 여운이 느껴지는 작품들을 그려낸다. 강렬한 색채로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도문희 화백을 찾았다. 직접 만나본 도 화백은 주위 사람까지 즐겁게 만드는 긍정적인 마음의 소유자이며, 작품뿐만 아니라 인생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나는 미국스타일이다. 로큰롤을 좋아한다.”라고 말하는 도 화백의 작품과 철학에 대해 들어봤다.

열정과 순수로 표현된 감동
도문희 화백의 그림을 처음 본 사람은 화려한 색감에 매료되어 눈을 떼지 못한다. 도 화백의 작품은 여인, 꽃, 자연을 소재로 열정적인 색감과 색에 대한 거침없는 표현이 두드러진다. 특히 도 화백의 작품에 등장하는 여인을 그린 작품들은 그냥 봐도 아름답다는 감탄사가 나오지만, 단순히 예쁜 것을 넘어 화려함 속에 순수함이 묻어난다. 여인들의 살짝 내려감은 눈빛이 주는 여운은 더욱 깊다.

또한 화려한 꽃 그림은 강렬한 원색의 향연으로 단숨에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도 화백의 그림에는 온통 사랑이 충만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것이 또 하나의 매력이다. 반면 풍경 작품은 잔잔한 마음의 소리를 표현한 것 같다. 풍경에 깃든 빛과 바람과 화려한 원색의 조화는 환상의 세계에서 꿈을 꾸는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도 화백은 음악과 삶에서 즉흥적인 영감을 주로 받는다고 한다. 한마디로 도 화백은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이다.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 기분에 따라 새로운 그림이 탄생한다. 새로운 경험에 도전하고 작품으로 변화된 열정을 담아내는 능력이 특출한 작가이다.

“처음 빈 캔버스에 그림을 시작할 때는 무엇이 그려질 줄 저도 예상할 수 없습니다. 기분과 분위기, 즉흥적인 저의 감정 표현을 하고 나면 새로운 그림이 나옵니다. 느낌의 순간, 즉 찰나의 순간을 놓치지 않고 표현해 내려고 합니다.”

역동적 아름다움
도 화백의 초기 작품과 현재의 작품들과는 느껴지는 바가 다르다. 초기의 작품들은 주로 음악에서 영감을 받아, 음악이 주는 감동을 작품에 표현했다. 바람, 석양, 밤 등을 소재로 어두운 색채를 사용한 추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반면, 오랜 해외 생활과 샌프란시스코 등 화려함이 주는 경험을 바탕으로 도 화백의 작품에도 변화를 보이게 된다.

“괌, 하와이에 살면서 색감이 변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하와이 등 여행지의 화려함 속에서 받은 영감을 그림으로 그려냈습니다. 늘 새로운 시도를 하고 저만의 그림을 만들어 내는 과정입니다.” 도 화백은 45년이라는 오랜 해외 생활에서 얻은 자유분방함을 작품 속에서 역동적이면서 열정적인 형태로 담아내며, 그녀 자신만의 색채로 작품으로 재탄생되어 만들어 내고 있다.

실제 도 화백의 작품의 화려함과 역동적인 아름다움에 대해 높이 평가를 받고 있다. 미술평론가 이경성 씨는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유랑의 필치로 원근법과 사실적 기법을 적절하게 수용하면서 큐비즘과 포디즘의 요소를 포함시킨 새로운 조형방법에 능란하게 반응하고 있다.”라고 평했으며, 서울 신문사 이세기 논설위원장은 “도문희 화백의 꽃은 어느 때는 회전 동작을 하는 발레리나처럼 생기발랄한 율동적 터치로 음악에서의 비올렌토와 아레 그리 시모의 리듬감을 되살리기도 한다.”라고 극찬했다.

음악과 함께하는 예술과 삶
도 화백이 있는 곳은 늘 음악이 함께한다. 잔잔한 클래식이 흐르기도 하고, 신나는 라틴 음악이나 락 등 당시의 날씨와 분위기에 적절한 음악을 선택하고, 음악을 통해 감정의 흐름을 읽어낸다. 음악에서 오는 생동감을 그림으로 그대로 옮겨낸다.

“그림은 삶의 표현입니다. 제 삶에는 늘 음악과 함께하죠. 음악에서 느껴지는 감정을 그림으로 표현해 냅니다. 고상한 클래식,  비 오는 날은 첼로를 듣기도 하고, 파티하는 날은 흥겨운 라틴 음악과 경쾌한 로큰롤을 듣습니다.” 도 화백은 45년이라는 오랜 외국 생활에서도 늘 사람들과 함께했다. 주의 좋은 사람들과 소통을 중요하게 여기고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도 화백은 “인생은 지루하게 살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저는 얽매이는 것을 싫어합니다. 미국에서는 작품 할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과 즐겁게 지냈습니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즐거워 레크리에이션, 탭댄스 강사를 하기도 했죠. 제가 즐겁게 작품을 만들면 보는 사람도 즐거워질 수 있는 그림이 참된 예술이죠. 그것이 진정으로 행복해지는 방법이고, 진정한 예술의 생활화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도천 도상봉화백의 막내딸에서 자신만의 이름으로
도문희 화백은 한국 현대 미술사를 선도한 도상봉 화백의 막내딸이다. 도상봉 화백은 이중섭, 박수근, 김환기 등 한국 근현대미술을 이끌었던 작가이며, 화분과 꽃 정물을 많이 그렸다. 특히 백자항아리의 라일락꽃으로 유명하며, 항구적인 아름다움을 구현하고자 했던 화가였다.

도 화백은 어린 시절부터 이런 아버지의 엄격한 교육을 받았으며, 작품 활동에 집중하고 스스로를 다독여 자신만의 화풍, 즉 아버지의 그림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화풍을 그려내는 동시에 강렬한 에너지를 발산하는 작품을 탄생시켰다. 도 화백은 “아버지는 항상 저만의 화법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말씀하셨어요. 힘들 때도 있었지만, 지금의 제가 있는 것은 아버지의 말씀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저만의 작품을 표현하기 위해 매 순간 노력합니다.”라고 전했다.

도 화백은 그림 값을 비싸게 받지 않는다는 소신을 밝혔다. “저는 돈 많은 사람만 그림에 관심을 갖고, 사가지고 가는 것이 싫었어요.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냥도 주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을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작품을 대합니다.”

하얀 캔버스를 주문해놓고 빈 캔버스를 보면 그리고 싶은 욕구가 샘솟는다고 한다. 잠시 호텔에 머무를 때도 캔버스를 항상 옆에 두고 영감이 떠오를 때마다 붓을 잡는다. 이런 노력 덕분에 도 화백의 그림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도 화백은 작품을 하지 않는 시간은 인사동과 이태원의 자신만의 아지트에서 좋아하는 사람들 속에서 시간 보내는 것을 즐겨 한다. 도 화백의 아름다운 작품을 곳곳에서 볼 수 있기를 바란다.

도문희 화백
도문희 화백

Profile

이화여자대학교 졸업
이대 녹미회 회원
한국 미술협회 회원
2013년을 빛낸 올해의 작가 선정

2018 글로벌100인대상
2017 글로벌자랑스러운인물대상
       대한민국파워대상
2016 SCAF Art Fair 2016
2016 갤러리 오차드 초대전
2015 국회 인물대상 (국회)현충원
2014 갤러리 신상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갤러리H
2013 현대백화점 킨텍스점 갤러리H
       갤러리 평창동 초대전
       서울 미술관 초대전(인사동)
       한국경제신문사 갤러리 초대전
2012 공평아트홀 이서전
2011 인현 현갤러리 초대전
2010 Art&Museum 초대전, Apollo 갤러리 초대전
       통영 해미당 초대전, 순수갤러리 초대전
       인사아트 캘러리 이서전
2009 대한저작권협회 초대전(서울미술회관)
       Seoul World Festival Fair 2009전
       Pario d' Festival Fair전 
1969 개인전(예총회관), 유럽체류 활동(1969~72)
       국전 입선 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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