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아름다운 이야기를 노래하다

최명오 시인

  • 입력 2019.01.08 16:17
  • 수정 2019.01.08 16:23
  • 기자명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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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고요한 밤공기가 채 가시지 않은 새벽 5시 30분, 매일같이 시 한 편을 공개하는 최명오 시인의 손길이 분주하다. 그의 시를 기다리고 있는 팬들도 저마다의 자리에서 시와 함께 아침을 열기 위해 두근거리는 기다림의 시간을 가진다. 그렇게 탄생한 시가 500여 편이 된다. 일상 속에서 얻은 영감을 아름다운 시로 승화시키는 최명오 시인, 그의 따스한 시선이 머문 자리에서 오늘도 아름다운 시 한 편이 탄생한다. 

어느 시인의 시작
“어느 날 하늘을 무심코 바라보는데 먹구름이 걷히고 해가 보이는 광경에 순간 가슴이 짜릿했어요. 뭔가가 오더군요. 그때, 감성의 열쇠가 풀린 것 같아요. 그 느낌이 날아갈까 봐 바닥에 얼른 글로 썼어요.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예전부터 글 쓰는 것을 좋아했지만 시인으로서의 출발은 그렇게 일상 속에서 툭 시작됐고 등단으로 이어졌다. 

최 시인은 자신을 ‘생활시인’이라 표현했다. 생활 속에서 영감을 얻고 그 감성을 시로 승화한다. 때로는 건강검진을 받으며 느낀 단상들이 시로 연결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된다. 많은 이들이 최 시인의 시에 호응을 보내는 것은 그 때문이기도 하다.

최 시인의 주머니에는 항상 메모지가 들어있다. “시어는 저도 모르게 나오는 경우가 많아요. 그냥 스쳐 지나가는 것들도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될 때가 있어요. 생각나면 바로 적어 둡니다.” 그만큼 모든 것을 유심히 관찰하고 생각하다 보니 긴장할 때가 많아 나이를 안 먹게 되는 것 같다고 했다. 

목공예 솜씨도 특별하다. 나무에 새들이 모여 움직이는 모습이 어찌나 생생하고 어여쁜지 실내지만 자연이 살아 숨 쉬는 듯하다. 취미처럼 시작한 목공예는 보는 이들마다 놀라게 하는 실력으로 발전했다. 작품에 조명을 설치해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기능’까지 더한 감각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목공예에 매료되며 “이제는 나무를 보면 멈춰서서 구상을 하게 된다”라고 했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아내는 최 시인에게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다. 그가 쓴 시를 아내는 한 자 한 자 정성 들여 노트에 옮겨둔다. 수석을 좋아하던 최 시인은 수석을 찾으러 다니다 운명처럼 아내를 만나 결혼했다. 최 시인은 “아내가 참 착하다”라고 말한다. 

4남매를 둔 다복한 가정의 아버지인 그는 “자녀들에게 뭔가 남겨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가 뭔가 이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시인이 되기로 결심했다. 술도 끊고 담배도 끊었다”라고 전했다. 보는 이의 마음이 따뜻해질 정도로 화목한 가정, 그들과 함께 행복한 일상을 보내는 최 시인의 글에서도 그 행복이 피어난다. 

그는 시 낭송가이기도 하다. 즉석에서 그의 시 낭송을 들어보니 시어 하나하나가 살아 숨 쉬는 듯, 근사한 울림이 먹먹한 감동을 전한다. “제가 살아온 날들, 과거의 경험과 생각들을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이 시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그것을 전해줄 수 있다는 것, 글로 표현하면서 함께 공감할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낍니다.” 시 한 편이 주는 감동은 아름다운 시어가 주는 아름다움을 넘어 모두 함께 이 시간을 살아간다는 동질감이다. 누구나 자신만의 일상을 가진다. 그 속에서 느끼는 순간순간의 다양한 감성을 공감하고 서로 위로한다는 것은 오늘을 보내는 우리에게 너무도 큰 선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최명오 시인이 들려줄 따스한 이야기들이 기대되는 바다. 

Profile
대한 문학세계. 시 등단
문학애 시, 시조 등단
공감문학 시 등단
시 낭송가
現 재현 중·고등학교 시설관리 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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