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료원 간호사 서 씨가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서울의료원에서 근무하던 간호사 서 씨가 5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서 씨가 남긴 SNS 메시지와 유서에는 동료들을 원망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부터 서울의료원에서 근무한 서 씨는 평소 언니에게 SNS 메시지를 보내 "밥도 먹지 못하고, 물도 마시지 못하고 일했다"며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이후에 서 씨가 남긴 유서에는 "나를 발견해도 병원에 가지 말아달라. 죽어서도 보고 싶지 않다. 병원 사람들은 장례식장에 찾아와도 받지 말아달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유족들은 유서의 내용을 근거로 집단 괴롭힘 의혹을 제기하며 분노하고 있다. 간호협회는 깊은 애도를 전하며 서울의료원에 병원 차원의 확실한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누리꾼들은 간호업계 내에서 고질적 악습으로 이어져 온 가혹행위인 '태움'이 분명하다며 병원 측을 비난하고 있다.
병원 측에서는 "병원 차원에서 조사단을 꾸려 원인을 조사 중에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태움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태움이란 보통 교대근무에서 발생하며, 고인은 통상근무자였기에 태움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정확한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