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곳곳을 비추는 따스한 등불로

박태석 법무법인 월드 대표변호사

  • 입력 2019.02.21 17:29
  • 수정 2019.02.21 17:48
  • 기자명 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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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법인 월드의 박태석 대표변호사는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에 대해 매 순간 고민하며 자신의 역할을 재정립해온 인물이다. 20여 년에 걸친 검사 생활에 이어 2007년 법무법인 월드를 설립한 박 변호사는 10여 년의 변호사 생활을 거치며 더욱 다양한 영역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모습으로 좋은 사회를 만들어가는 데 일조해왔다. 법무법인 월드에서 박태석 변호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법조인의 이름으로
박태석 변호사가 사회 각계각층의 삶에 관심을 가지게 된 배경에는 그의 다채로운 경력 또한 한몫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박 변호사는 대중에게 잘 알려진 법조인이다. 1981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그는 20년 동안 검사로 재직하며 화제가 되는 사건들을 수사해 스타검사의 길을 걸었다.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건 수사 총괄 기획을 맡은 바 있는 그는 이후로도 사회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는 사건들을 담당함으로써 자신의 역량을 발휘했다. 

박 변호사는 법무부 관찰 과장으로 일하며 갱생 보호시설을 확충한 일로도 유명하다. 갱생보호공단은 교도소 출소자 중 가족이 없는 등의 이유로 갈 곳이 없는 사람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던 곳이다. 그런데 제한된 국가 예산상의 문제로 많은 인원을 수용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박 변호사는 이를 안타깝게 여겨 직접 기업체와 기부자들을 만나 갱생 보호시설을 확충하기에 이르렀다. 그의 이러한 행보는 준엄한 법적 가치를 준수하는 동시에 사회구성원들에 대한 따스한 시선이 함께 하는 모습이다. 

법률 전문가의 눈으로 본 정치개혁
박태석 변호사는 법률 전문가의 눈으로 미국의 정치제도를 연구해 우리나라 정치의 현 상황과 나아갈 길에 대해 고민해볼 기회를 제공한 바 있다. 그는 1997년 법무부의 지원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연방 검찰 및 연방 법원, 정치개혁위원회에서 연수를 받았다. 미국의 정치제도 및 공무원 부패방지 제도를 연구하기 위함이었다. 이후 연구한 내용을 바탕으로 미국의 정치개혁 리포트인 <정치개혁 이렇게 한다>라는 책을 썼다. 이 책에 연방 및 주별 정치개혁 등 미국 정치제도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와 분석을 담았다. 뿐만 아니라 선거 개혁제도 및 선거운동자금 모금, 지출 등 선거에 관해서도 상세한 내용을 소개해 선거제도 발전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위안부 문제에 대한 연구
변호사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와중에도 그는 “작은 힘이라도 사회에 대해 도움이 되는 일을 할 수 없을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된다. 평생 책을 보고 살아왔고, 소송이나 서류정리에 익숙한 그는 그러한 역량을 발판삼아 지금 우리 사회에 산재하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연구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저출산 문제, 빈부 격차 등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들이 떠올랐다. 여러 자료들을 모으고 공부해가던 그는 최근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높은 관심을 갖게 됐다. 위안부 피해자 중 생존자들이 점점 줄어드는 상황에서 그는 위안부 문제를 연구해보자는 결심을 했다. 일본과의 향후 관계를 위해서도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현재 박 변호사 자신을 포함해 4명의 변호사가 함께 위안부 문제를 연구 중이다. 평소에는 개인적으로 연구를 계속하고 한 달에 한두 번 모이는 시간을 갖는다. 모임을 통해 각자 분석한 자료와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앞으로의 활동 방향을 모색한다. 어느새 1년 가까이 연구가 지속된 상태다. 학자들과 시민단체, 여성가족부 등 선행연구에 기반해 방대한 자료의 수집과 분석 과정을 거쳤다. 박 변호사는 연구한 내용들을 바탕으로 문제 해결 방안 모색에 몰두하고 있으며 대중에게도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 위해 준비 중에 있다. 

의미 있는 행보들
박 변호사는 변호사협회 법률지원단에서 활동하며 탈북자와 난민들을 대상으로 무료 법률 상담 및 변론을 지원해왔다. 해마다 수많은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관심을 가지고 방문한다. 공부나 일, 그 외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한국에 정착을 원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중에는 한국 사회의 가족 중심 문화와 정으로 연결되는 분위기 때문에 알게 모르게 소외감을 느끼는 이들도 있다. 박 변호사는 이들이 한국 사회에 성공적으로 적응하고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법률적 조언이 필요한 영역에서 도움을 주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로 입양되었다가 부모님을 찾고자 한국을 방문한 수지 씨의 사연을 접하고, 부모님을 찾을 수 있도록 언론과 함께 돕기도 했다. 6·25전쟁 이후 해외로 입양된 입양아들은 자신의 뿌리를 찾기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 박 변호사는 국가적 차원에서 체계적인 제도들을 마련해 그들이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이 아닌, 자신의 모국으로 여기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성을 실감하고 있다. 박 변호사의 진심 어린 동참은 수지 씨와 다른 입양아들이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과 함께 부모님과 형제를 만날 수 있는 희망을 가지는데 기여했다. 미국에 거주하는 수지 씨는 성공한 자선사업가로서 여러 활동을 하고 있는데, 향후 한국과 미국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개인이 충분히 성장할 수 있는 사회
법은 사회구성원들의 약속이며, 사회를 움직이는 각종 제도와 정책의 기반이 되기도 한다. 30년 이상 법조인으로 살아온 법조인인 그는 조력자로서, 동반자로서 모두가 함께 잘 살 수 있는 사회를 꿈꾸며 자신의 역할을 고민하고 실행에 옮기고 있다.  

어떤 사회가 좋은 사회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질문했다. 박 변호사는 “민주주의가 발전하고 개인의 자유가 충분히 보장돼, 개인이 마음껏 성장할 수 있는 사회”라고 답변했다. 그러기 위해서 박 변호사는 사회복지가 잘 되어 있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는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유럽 국가들 중 사회복지제도가 잘 되어 있는 나라들이 많다. 그러한 부분을 참고해서 하나의 모델로 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법조인으로서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자신의 소임을 다해온 박태석 변호사는 우리 사회 곳곳을 밝히는 등불로 빛을 비추고 있다. 그는 지금도 모두가 잘되는 사회를 향해 함께 정진하는 중이다. “서로서로 잘 사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사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길에 대해 고민하며 살려고 한다”는 박태석 변호사의 바람처럼 우리 사회가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가 되길 기대한다.

Profile
1981년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졸업
1981년 사법시험 23회 합격
1992년 7월~1993년 6월 영국 옥스퍼드대 수료
1993년 9월~1995년 2월 서울지방검찰청 검사
1995년 3월~1996년 7월 서울고등검찰청 검사
1997년 8월~1998년 3월 서울지방검찰청 동부지청 검사
1999년 6월~2000년 2월 법무부 보호국 관찰과장
2005년 4월~2006년 2월 서울동부지방검찰청 차장검사
2006년 3월 변호사 개업
2012년 3월~6월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사이버테러 진상규명 특별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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