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 축구의 역사를 만들고파

민재원 M·K 풋볼 클럽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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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에 이은 10년 만에 이뤄낸 스즈키컵 우승. 베트남 축구는 매 경기마다 뛰어난 경기력으로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베트남 축구 대표 팀이 이룬 쾌거에 박항서 감독의 지도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분석한다. 순발력과 체력 등 개인 기량에 따라 공격과 수비진을 배치한 덕분에 선수들은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었다. 파파의 리더쉽으로 통하는 박항서 매직이 베트남에서 사랑 받고 있다면, 부산에서 또 아빠의 리더쉽으로 인정받고 있는 대표 감독이 있다. 바로 프로 선수 출신의 M·K 풋볼 클럽 민재원 대표다.

경험을 녹여낸 지도법
엘리트 유소년 선수들의 경기가 한창이 M·K 풋볼 클럽의 야외 구장을 찾았다. 영하권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의 에너지로 금세 구장은 뜨겁게 채워졌다. 선수들의 옆에서 개인 지도에 집중하고 있었던 민재원 대표가 취재기자를 향해 인사를 건네왔다. 민 대표의 부드러운 미소에 어우러진 날카로운 눈빛이 특별한 지도 철학을 대변하는 듯 했다.

민재원 대표의 이력은 화려하다. 20살 무렵, 수원 삼성을 시작으로 독일 현지 구단을 거쳐 부산 아이파크에서 프로 선수로 활동했다. 그는 자라나는 어린 선수들을 바라보며 경험을 토대로한 수준 높인 교육의 필요성을 느꼈다. 지역 내 대부분의 클럽은 비선수 출신 감독들의 지도가 주류를 이루며 이로 인한 한계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민 대표는 사전에 마련된 가야동 야외 구장에서 지역의 유소년 선수들을 모집했다. 6세부터 13세까지, 축구에 대한 기본기를 쉽게 익힐 수 있는 유아동을 지도 대상으로 삼았다. M·K 풋볼 클럽의 커리큘럼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축구에 목적을 둔다. 재미있게 하되, 동시에 기본기는 명확하게 다진다. 섬세한 교육을 위해 선수 개개인에 맞는 지도법을 구상했다. 발달한 개인기는 극대화하고, 부족한 영역은 완화하도록 심도 깊은 1:1 레슨을 진행했다.

"독일의 축구 지도법에 의하면 유소년 선수들은 훈련 비중 70%을 실제 경기에 기반을 둬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패쓰, 볼 트레핑 등의 기술에 밑바탕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죠."

민재원 대표는 선진 지도법을 인용해 M·K 풋볼 클럽에 적용했다. 70분 수업 내에 1:1, 2:2를 비롯한 미니게임을 진행해 선수들 스스로가 경기의 흐름을 읽어나갈 수 있도록 한다. 덕분에 기술을 실전에서 즉각적으로 활용이 가능해 선수들은 자연스럽게 수업 집중도를 높였고 실력도 향상 됐다.

축구에만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편의를 제공했다. 필라시오 맞춤 제작 의류 공장과 협약을 맺어 축구에 필요한 용품를 바로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자녀의 실력이 궁금한 학부모들을 위해 선수 개인 훈련 영상을 모바일로 전송해 투명하게 지도 과정을 공개했다.

지도자의 자질
민재원 대표를 비롯한 코치진들은 모두 선수 출신이다. 필드 위에서 직접 보고 느낀 바를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민 대표는 실력 있는 코치진들을 선별해 채용했다. 그는 코치진에게 포용력과 성실을 강조한다. 때로는 결과에 승복하기 어려워하거나 팀워크를 완성하는 과정에서 지친 유소년 선수들도 만난다. 지도자가 선수들의 마음을 헤아린다면 사제간의 교감이 풍부해져 앞으로의 경기에 용기를 얻을 수 있다.

“가르친다는 의미는 남다릅니다. 축구 기술이 좋다고 훌륭한 지도자가 되는 건 아닙니다. 언제나 낮은 자세로 새로운 지도법을 숙지해야하고 어린 서수들이 올바르게 자라날 수 있도록 내면도 성찰 발전 해야 합니다. 물론 이 바탕에는 지도자가 먼저 성실한 태도로 솔선수범 하는 자세가 중요하죠.”

또한 선수 기량에 맞는 맞춤 지도가 이뤄질 수 있도록 냉철한 시선을 덧붙였다. 스스로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지도자가 되어야한다. 유소년 선수들의 장단점을 파악해 또 다른 역할을 부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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