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보다 실전, 삶의 아픔위에 탄생한 안전교육

석금철 우석대학교 기업재난관리자 영남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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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금철 교수는 현재 부산대학교 생명산업융합연구원 교수 및 한국방재안전학회 건설·기계분과 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다. 이밖에도 한국안전협회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다양한 직함으로 활동 중이다. 지역에서 안전교육전문가로 활동하는 그를 만나기 위해 경남 창원을 찾았다. 우석대학교 기업재난관리자 영남교육원에서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오랜 세월 안전교육에 활동했던 그의 지난 삶을 들을 수 있었다.
 
전국 최초 기업재난관리사 양성대학
우석대학교 기업재난관리자 영남교육원은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다. 전주에 있는 우석대학교 평생교육원의 교육내용과 동일하게 진행되며 영남에서 거주하는 교육생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5년 전 마련된 분원이다. 이곳에서는 시, 군, 구 재난부서에서 근무하는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안전관련 실무 및 관리를 교육하며 재해 구호 시 실무자와 관리자, 자원봉사자의 현장 대응방안에 대한 법정교육을 진행한다. 이는 지방공무원 교육기관인 인재개발원에서 수행하는 법정교육의 활동과 동일한 과정이다.
 
석금철 교수는 국가전문자격증이기도 한 기업재난관리사 양성교육을 실시하며 위기관리 전문가를 양성한다. 기업재난관리사란 2007년 재해경감을 위해 만든 위기관리 전문자격으로 행정안전부에서 주관하는 모든 시설을 대상으로 한 위기관리 방법을 교육받는다. 이목을 끄는 점은 우석대학교가 국가에서 주도하는 최초의 기업재난관리사 양성대학이라는 사실이다. 위기관리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꿈만 있으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으며 일정 기간 이수과정과 시험 과정을 통해 전문인으로서의 활동이 가능하다. 이밖에도 석 교수는 소방방재청 과제나 연구 및 용역을 여러 차례 진행한 베테랑으로 최근 부산 금정구 국제안전도시 만들기를 위한 기본조사 연구는 물론 서울시 UN방재 안전 롤 모델 도시 인증 실태조사를 수행하기도 하는 등 풍부한 현장경험을 갖췄다.
 
철저한 안전교육은 국가경쟁력의 지름길
안전사고에 대한 국가가 관심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이를 전문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인력은 재난건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석 교수는 예방, 대응, 복구 및 재난관리의 안전에 관한 모든 과정을 교육하며 교육생의 눈높이에 따라 공무원의 경우 대응을, 시민단체는 복구의 내용을 전달한다. 그는 안전교육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필수적인 교육이라고 언급하며 다수의 지역단체장이 해외의 위기관리 전문 선진시스템을 참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말처럼
그는 본래 부산대학교 기계공학과에서 학생을 교육하던 평범한 공학자였다. 다른 사람이라면 평생에 한 번 겪을만한 대형 사고를 석 교수의 가족은 자주 겪었다고 한다. 석금철 교수의 친동생은 익수사고와 교통사고로 인해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했고 고등학교 시절에는 집이 전소되어 학교를 그만둬야하는 위기를 겪기도 했다. 설상가상으로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인해 생사의 갈림길에 섰다. 무엇보다 그의 장남이 교통사고로 수술을 받게 되었을 때가 가장 고통스러운 시기였다. 석금철 교수는 안전사고의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관련 공부에 뛰어들었고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널리 알려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안전사고현장의 경험은 그를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었다. 당시 밀양시는 매년 20~30여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아이들이 다치거나 사망하는 일이 잦았다. 어린이 교통안전교육의 중요성을 인지한 석 교수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밀양시와 경남도청의 협조아래 어린이 교통공원을 건립했고, 초대 밀양시 어린이 교통공원의 대표가 되었다. 이후 8년 동안 기관을 운영하며 초등학교 저학년에 집중되었던 사고를 큰 폭으로 낮추는데 기여했다.
 
안전교육에 몸담은 이후 다사다난하던 석 교수의 집안은 무탈했고 그는 이 길을 자신이 평생 가야할 운명으로 받아들였다. 그의 교육은 단순히 교과서에 있는 내용에서 벗어나 실제적인 사고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석금철 교수는 지난 17년의 세월을 안전교육에 몸담았지만 앞으로도 사람을 살리는 숭고하고 값진 일을 지속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언제나 유비무환의 자세로 안전 예방의 관심을 당부하는 말을 끝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자신의 지난 삶의 경험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미는 석금철 교수. 그의 아름다운 행보가 앞으로도 끊임없이 이어지길 바란다.
 
“같은 내용의 반복학습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안전에 대한 인식을 제고했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예방에 항상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라며 세상에는 결코 영원한 것이 없다는 진리처럼 어제가 안전했으니 오늘과 내일도 안전하리라는 생각은 오산입니다. 또한 과거에 비해 안전에 대한 관심도는 높아진 편이지만 재난 대비에 관한 위기관리 전문가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저는 앞으로 이 부분에 집중해 다양한 재난분야에 대비할 수 있는 위기관리전문가를 대폭 양성할 수 있는 위기관리 종합기관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Profile
국회정책자문위 위원
한국방재안전학회 기계·건설 분과 위원장
한국재난안전표준학회 논문편집 위원
행정안전부 재난관리본부 자문위원
부산대학교 생명산업융합교육원 교수
한국안전협회 사무총장
국립재난안전원 평가위원
재해경감협회 자문위원
우석대학교 기업재난관리자 영남교육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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