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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동의 승리_Airbnb(에어비앤비) CEO 브라이언 체스키

기사승인 2019.03.19  16: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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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그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 당신이 대학교를 졸업하던 날, 친구가 말했다. “우리 나중에 창업하자!” 그리고 당신은 디자이너로 좋은 직장에 입사했다. 몇 년 동안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어느 날 그 친구에게 전화가 걸려 왔다. “지금 창업하자!” 당신은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바로 달려갈 수 있을 것인가? 순수한 동기로는 불가능하다. 아마 둘 중의 하나일 것이다. 회사가 정말 마음에 들지 않거나, 아니면 그 친구에게 커다란 빚을 졌거나. 에어비앤비 CEO 브라이언 체스키의 이야기다.

Air Bed & Breakfast
2007년 7월, 친구 조 게비아가 브라이언에게 갑작스러운 창업 제안을 했다. 브라이언은 망설이지 않고 산타모니카의 디자이너 자리를 내던졌다. 말이 창업 제안이지, 아무런 계획도 예산도 없는, 소위 ‘맨땅에 헤딩’이었다. 그는 한밤중에 차를 몰고 산타모니카에서 친구의 샌프란시스코 아파트까지, 수백 킬로미터를 달렸다. 당시 그의 계좌에는 1,000달러가 있었고, 월세는 1,150달러였다. 꿈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도 없었다.

고민에 빠져 주말을 맞은 친구들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샌프란시스코에서 국제 디자인 컨퍼런스가 열리는데, 호텔에 빈 객실이 없다는 소식을 듣게 된 것이다. 브라이언은 아이디어를 하나 떠올렸다. “우리가 그들에게 숙식을 제공한다면 돈도 벌고, 새로운 사람도 사귈 수 있겠구나.” 막 이사한 터라 당장 돈이 나올 구석이 없었다. 가지고 나온 가구도 없었다. 그러나 친구 조가 공기침대 몇 개를 가지고 있었다.

공기침대와 아침밥, Air Bed & Breakfast. 그들이 순식간에 생각해 낸 이름이었다. 그것은 단순한 아이디어였다. 창업을 하려고 모인 친구들이 머리를 싸매고 고안한 스타트업 창립 계획이 아니었다. 스타트업을 구상할 방의 월세를 내기 위한 임기응변에 불과했다. 그것이 기업가치 300억 달러의 세계적 기업 에어비앤비(Airbnb)로 성장했으며, 191개 국가 34,000개 도시에 진출했다.

Airbnb
에어비앤비는 공유숙박 웹사이트다. 시스템은 아주 간단하다. 호스트로 등록한 회원은 자신의 주거공간을 게스트에게 제공한다. 물론 사용하지 않는 집 전체를 내줄 수도 있지만, 남는 방 한 칸을 공유해도 좋다. 게스트가 예약 시 에어비앤비에 숙박비를 내고, 호스트는 게스트 체크인 이후 에어비앤비에서 대금을 받는다. 이 단순한 시스템이 엄청난 성과를 거뒀다. 전설적인 성공가도가 결국은 충동의 연속에서 출발했다.

그는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친한 친구가 창업을 제의하자, 그는 차를 몰고 달렸다. 아파트 월세를 내야 하는데 가진 돈이 없자, 월세를 내야 하는 아파트 자체를 남들에게 내줬다. 디자인 컨퍼런스를 마치고, 5개월 뒤 SXSW 컨퍼런스가 열린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그는 빠르게 결정을 내렸다. ‘미국의 모든 컨퍼런스 참석자들에게 숙소를 제공하는 웹사이트를 만들자.’ 3주 동안 웹사이트를 만들어 그대로 런칭했다. 신속한 대응과 과감한 결단이 이어졌다. 남들이 보기에는 무모한 일이었다. 아무도 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일이었다. 남들이 주춤거리는 사이 그는 벌써 현관의 문고리를 돌리고 있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적힌 충동의 3번 의미는 다음과 같다. ‘반성 없이 행위를 하는 경향. 원시적 반응, 폭발 반응, 동기 없는 행위 따위에서 볼 수 있다.’

브라이언 체스키는 소위 '공유숙박'이라고 하는 숙박업계의 대전환점을 만들었다. 즉 숙박업에 종사하지 않는 일반인들이 온라인으로 자신의 공간을 내어주고, 비용이나 거리 등의 이유로 호텔이나 콘도를 예약하지 못하는 이들이 간편하게 숙소를 찾을 수 있는 온라인 시장을 마련하며, 위험성은 보험을 통해 어느 정도 담보하겠다는 아이디어는, 해외여행을 떠날 때 최대한 비용을 절약하며 현지인들과의 교류를 통해 깊은 문화를 체험하고 싶은 관광객들의 니즈까지 만족시키며 대성공을 거뒀다. 이 모든 것이 충동에 의해 이루어졌다. 불확실하지만, 한 번 해 보자.

아무래도 창업을 구상할 때 사람은 조심스러워진다. 깊은 고민과 비장한 각오로 무장할 수밖에 없다. 죽을 생각으로 매달리지 않으면 사업할 자격이 없다고 윽박지르는 요식업계 유명인도 있다. 우리는 성공을 위해서는 독해져야 하며, 기를 쓰고 아등바등 싸워야 한다고 가르친다. 그러나 브라이언 체스키는 친구의 제의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주어진 환경을 생산적으로 이용했을 뿐이다.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기 위해 푸른 바다로 과감히 뛰어들었다. 노력하면 성공한다는 명제가 언제나 참일 수 없는 현실은 자본주의의 최대 맹점인 동시에, 커다란 재미 요소다.

정지원 기자 jeongj354@gmail.com

<저작권자 © 피플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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