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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자원의 우수성 알리다

기사승인 2019.03.27  16:3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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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근식 서남해안황칠협동조합 이사장

서남해안황칠협동조합의 이근식 이사장은 우리의 우수한 자원인 황칠을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해온 인물이다. 황칠은 식재료, 도료 등 다방면에서 사용이 가능한 우수한 자원인만큼 이근식 이사장 또한 그에 걸맞는 다채로운 기획들로 황칠을 알려왔다. 서남해안 지역에서 주로 생산되는 황칠의 특성을 고려해 그는 국내 최초의 황칠협동조합인 서남해안황칠협동조합을 설립했다. 또한 「이근식의 황칠나무 이야기」를 출간해 대중들에게 황칠나무의 성분과 약리 작용 등을 전하고 있다. 서남해안황칠협동조합은 연구진을 통해 황칠에 대해 다양한 연구를 지속 중이다. 

황칠나무의 특징
황칠나무는 두릅나뭇과에 속하는 상록활엽교목 식물로 크게 자라는 경우 15m에 달한다. 황칠은 국내에서 여수, 순천, 고흥, 진도, 완도, 장흥, 해남, 신안, 무안, 제주도 등에서 자생한다. 난대성 식물로 최저기온 섭씨 영하 -2도, 평균기온 12~14도 이상인 지역에서만 자란다. 6월에서 8월 중순에 꽃이 피기 시작하고 이 꽃이 9월 말에서 11월 경, 흑색 열매가 된다. 

완도군 보길면 정자리에 있는 황칠나무는 직경 102cm, 높이 15m에 이르는 한국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황칠나무다. 이 나무는 1994년에 전라남도 기념물로 지정되었고, 2007년 천연기념물 479호가 됐다. 

조선시대 황칠나무는 과도한 공납 등으로 인해 백성들에게 고통을 주는 나무로 여겨지기도 했다. 이 때문에 공물수탈을 피하기 위해 농민들이 나무를 베어내는 일도 있었다고 전해진다. 이후 황칠나무는 점차 잊혀져 200여 년 동안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복원된 것은 20여 년 전으로 최근 황칠이 가진 가치들이 재조명되며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가 계속 중이다. “국내에서는 서남해안에서 98%가 자생한다. 그 일대 토양은 게르마늄 성분이 풍부한 지대로 알려져 있는데 미네랄이 풍부해 약성에 이롭다. 황칠이 자라는 지역에서는 지역특산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각자 지역 생산물의 우수성을 주장하는 것을 넘어 힘을 합해 황칠을 토종자원화 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고 언급했다. 

빛을 만드는 천연도료
황칠이라는 이름은 색상과도 관련이 있다. 나무껍질에서 나오는 색이 노란색을 보이기 때문이다. 황칠나무의 수피에서 추출한 수액을 일컬어 ‘황칠’이라고 말한다. 황칠은 예로부터 천연도료로서도 그 가치를 인정받아왔다. 황칠을 금속이나 유리, 나무 등에 바르고 햇빛에 말리면 아름다운 황금색을 보인다. 

다산 정약용의 황칠시(黃漆詩)에서 ‘아름드리에 겨우 한 잔’이라고 표현될 정도로 황칠의 생산량은 적은 편이다. 나무 한 그루당 적게는 2g, 보통은 15~20g 정도 채취된다. 그만큼 귀하기에 황실에서만 주로 사용되기도 했다. 생산량이 적어 가격을 비싼 편이지만 은은하면서도 화려하게 빛나는 아름다운 색으로 그 가치를 입증한다. 이근식 이사장은 “‘옻칠 천년 황칠 만년’이라는 말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전통을 이어나가는 단청의 가치 높여
서남해안황칠협동조합은 오래전부터 사용돼 온 황칠의 우수성을 전통 문화 계승 분야에도 접목시켜 문화를 이어나가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일례로 서남해안황칠협동조합은 문화재 수리 기능보유자 단청 제887호인 기산 장호걸 선생과 함께 도료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단청에 아름다운 빛을 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오는 2월 말에서 3월 초에는 조계사 불교전시관에서 기산 장호걸 선생의 단청 전시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우리 전통문화의 한 축을 이루는 단청에 황칠을 도료로 사용함으로써 더욱 품위 있는 예술작품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기산 장호걸 선생의 단청 작품은 전남대 연구소의 전시관을 통해 상설 전시될 예정이다. 이근식 이사장은 “단청 작품에 황칠을 사용해 황칠 도료가 가지는 우수함을 대중들에게 알리고 싶다”라고 전했다.

황칠의 아름다움 세계에 알리다
하남시에 위치한 지상사의 해만스님은 황금빛이 더해진 주장자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주장자는 수행승이 들고 있는 지팡이를 의미한다. 스님 주장자의 이 아름다운 색깔은 바로 황칠에 의한 것이다. 해만스님은 스리랑카 측의 초청을 받아 올 3월 스리랑카를 방문하게 됐다. 이근식 이사장도 동행한다. 이근식 이사장은 “황칠도료와 관련해 스리랑카와 업무협약을 맺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건강을 위한 연구
수많은 건강 정보들이 넘쳐나는 시대, 이근식 이사장은 잘못된 건강 식품 상식으로 말미암아 발생하는 손실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게 됐다. 그는 “가지고 있는 정보의 부재로, 새로 들어오는 정보 중 유용한 내용을 걸러내기가 힘든 상황이다. 건강식품과 관련한 정보를 대중에게 정확히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 과정에서 가장 신경쓴 부분은 ‘식품의 정직화’였다. 그는 “사명감을 가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황칠은 최근에는 음료 등 식품으로서의 활용법이 발견되며 식품화 연구 또한 활발하다. 특히 서남해안활칠협동조합에서는 최근 유익균 관련 연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근식 이사장은 “건강을 위해 소화, 흡수, 배설의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전하며 유익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대의학의 한계 극복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두의 과제이자 바램이다. 이근식 이사장은 “유익균을 활성화하고 강화시켜 현대의학이 가지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시도가 선진국에서는 이미 실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근식 이사장은 “그동안 먹어온 유산균은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인데 장기에 도달하기 전, 위에서 위산에 의해 거의 사멸되고 장관에 안착하기 쉽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때문에 캡슐 유산균이 개발, 복용되고 있기도 하다. 서남해안활칠협동조합에서는 7~8년의 연구 끝에 전남대학교 생명공학과 교수 및 박사 등 연구진이 장관에 면역성을 키워줄 수 있는 유익균의 활성화를 위해 황칠나무로부터 '프리바이오틱스(prebiotics)'란 먹이 즉, 산 내성을 지닌 신규균(New Stran)을 채취해 개발했다”라고 밝혔다. 신규균을 이용한 미생물 발효공법은 국내 최초로 개발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프리바이오틱스는 29일간의 미생물배양에 등 제조공정에서 시간과 정성이 많이 들어가게 되는데 오랜 시간 발효를 거치며 기존의 액상 추출물과는 차별화를 지닌다. 

서남해안황칠협동조합은 미생물을 이용한 황칠 발효액으로 벤처인증을 받았으며 제조공정 표준화 등에 힘써 품질경영시스템 국제규격인 ISO9001 및 ISO14001 인증을 받는 성과를 올렸다. 특히 서남해안황칠협동조합은 본사 관리 하에 생산자 안전관리시스템을 엄격히 준수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근식 이사장은 “제품의 명품화를 통해 ‘찾아오는 시스템’을 갖추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악으로 황칠 알릴 수 있도록
한편 스페셜올림픽코리아와 서남해안황칠협동조합의 홍보대사인 양은희 명창 또한 활발한 활동으로 황칠을 알리고 있다. 양은희 명창은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흥보가 이수자이자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2호 수궁가 이수자로 국악을 통해 우리 토종 자원인 황칠을 알려왔다. 양은희 명창은 5월 경으로 예정된 장철호 선생님에 대한 헌정공연을 준비 중이며, 앞으로도 국악으로 황칠을 알리는 역할로 황칠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회 구성원 간 다리가 되다
이근식 이사장은 칼럼 게재와 강연활동 등 사회 구성원들과 소통하며 황칠을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와 같은 역량을 인정받아 이근식 이사장은 최근 700여 명의 강사가 등재된 강사편람에 포함되게 됐다. 이로써 향후 강연 기회를 통해 더욱 활발히 황칠을 알릴 계획이다. 

한편 서남해안황칠협동조합은 다양한 분야와 업무협약을 맺어 황칠이 많은 분야에서 활용되도록 온힘을 다하고 있다. 황칠나무 추출물의 실용화를 위해 조선대학교 산학협력단과 기술이전 협약을 체결했으며 발달장애인의 대한 사회적 인식개선과 공동체 문화형성을 모색하는 스페셜올림픽코리이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활동영역을 넓혔다. 최근에는 (사)사회안전예방중앙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근식 이사장은 제천시 여성단체 17개가 함께하는 제천시 여성단체협의회에서 감사패를 받았다. 식품의 정직화를 위해 힘쓰고 토종자원의 우수성을 알린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이와 함께 지역사회 육성 발전을 위해 황칠재배로 식품개발에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3·1절 대한민국 평화대상 시상식에서 친환경영농부문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근식 이사장은 “사람은 누구나 유한한 인생을 살아간다. 그런 의미에서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후손들이 더욱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정직한 식품을 위해 노력하고 싶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박소연 기자 peoplesy2019@gmail.com

<저작권자 © 피플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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