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꼬부랑 할머니가 되는 원인, 척추관 협착증

  • 입력 2019.04.22 16:46
  • 수정 2019.04.22 16:52
  • 기자명 윤석산 일산 효자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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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라고 하면 사람들은 허리가 구부러져서 지팡이나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이미지를 생각합니다. 그리고 허리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은 늙으면 누구나 꼬부랑 허리가 되는 걸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노인들 중에도 허리가 반듯한 사람이 있는 가하면, 유난히 허리가 굽은 사람이 있습니다. 꼬부랑 할머니도 젊을 때에는 허리가 반듯했지만 나이가 들면서 점차 허리가 아파졌고, 희한하게도 허리를 구부리면 통증이 덜하다는 것을 느낀 후 통증을 피하기 위해 허리를 구부리다 보니 결국 꼬부랑 할머니가 된 것입니다. 이처럼 허리를 똑바로 펴면 아프고 반대로 허리를 구부려야 통증이 가시는 것은 바로 '척추관 협착증' 때문입니다.

▶ 척추관 협착증이란?
척추관이란 뇌에서 빠져나온 척수신경이 경추에서부터 요추까지 척추를 통과하는 파이프 같은 긴 관을 말합니다. 이 척추관 내에 이물질이 생기거나 척추관을 싸고 있는 인대나 점막 등이 부어 척추관을 좁게 만들면 이곳을 지나는 척수신경이 눌리게 되는데, 이를 척추관 협착증이라 합니다.

허리를 지나는 척수신경이 눌리면 허리 주변에 통증이 나타날 뿐 아니라, 엉덩이, 다리의 통증, 마비, 경련, 저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 오랫동안 걷는 것이 힘들어집니다. 허리 디스크가 활동성이 많은 20~50대에 주로 발생하는데 비해, 척추관 협착증은 50대~60대 이후 발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고령화사회가 초래함에 따라 척추관 협착증 환자 수는 점차 증가할 전망입니다.

▶ 척추관 협착증의 원인
척추관 협착증의 가장 큰 원인은 척추뼈와 주변 인대의 노화입니다. 나이가 들면 척추뼈는 퇴행성 변화로 가시(골극)가 자라나고 그로 인해 척추관 속의 인대도 붓게 되어 척추관이 점점 좁아집니다. 그 결과 좁아진 척추관을 지나는 척수신경이 눌려 허리, 엉덩이 및 다리까지 그 신경이 지배하는 부위에 통증이 유발되는 것입니다.

▶ 척추관 협착증의 증상
초기에는 막연히 허리가 아프거나 뻣뻣합니다. 무리하게 움직이면 악화되지만 휴식을 취하면 호전되고, 또한 따뜻하게 해주면 호전되고 춥거나 습한 날에는 악화되는 전형적인 퇴행성 통증의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초기에는 그리 심각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그런데 증상 발생 빈도와 강도가 심해지며, 특히 걷거나 시장 보는 등 일상적인 활동에 불편함이 생기면 병원을 찾게 됩니다. 대개 환자들은 '다리가 당겨요', '다리가 시려요', '종아리가 터질 것 같아요', '발에 고춧가루 뿌린 듯 화끈거려요', '다리가 고무타이어 같아요'라는 모호한 표현을 합니다.

그와 함께 '오래 걸으면 다리에 힘이 빠져 중간중간 쉬어가야 해요', '허리를 펴고 있으면 너무너무 아프고 앞으로 구부리거나 쪼그리고 앉으면 괜찮아져요', '똑바로 누우면 허리가 아파 새우잠을 자야 해요', '계단을 올라갈 때는 괜찮은데 내려갈 때 아파요'라고 합니다. 즉 허리를 구부리는 동작 시 통증이 줄어들고, 허리를 펴는 동작 시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 척추관 협착증의 특징적 증상입니다.

▶ 척추관 협착증의 진단
환자의 임상소견을 바탕으로 X-RAY 검사를 시행하여 척추 간 간격이 좁아짐, 척추뼈 말단의 골극 등이 발견되면 척추관 협착증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증상이 심각하여 수술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될 때에는 CT나 MRI 검사를 시행하여 협착 부위나 정도를 정확히 진단합니다.

▶ 척추관 협착증의 생활 속 예방수칙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척추관 협착증은 생활 속 나쁜 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간단하게 예방할 수 있습니다. 

첫째, 침대 및 의자와 친해지고 방바닥과는 멀어지는 것입니다. 바닥에 앉는 것을 피하고 의자에 앉아서 생활하시고 잠자리도 바닥이 아닌 침대로 바꾸는 것이 허리건강에 좋습니다. 

둘째, 자꾸 허리는 움직여야 합니다. 오랫동안 한가지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허리를 비롯해 척추건강에 매우 좋지 않습니다. 한 자세로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으면 혈액순환이 저해되고 척추 압력이 가중되므로 업무 중에도 자꾸 목이나 허리를 움직이면서 혈액순환을 돕고 척추에 가해지는 압력을 감소시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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