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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로 새로운 가치 발견하고 즐거움 안겨주는

기사승인 2019.05.07  17: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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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자민 구구갤러리 대표

서울 종로구 인사동과 강남구 신사동은 많은 갤러리가 있어서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 다양한 종류의 미술 작품을 감상할 만큼 문화 1번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가운데 문화·예술의 볼모지라고 할 수 있는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일상 속 예술의 향유를 추구하는 새로운 개념의 갤러리를 만든 주인공이 있다. 
문화가 사람과 세상을 바꿀 수 있음을 믿고 일을 시작한 구자민 구구갤러리 대표이다. 구 대표는 홈쇼핑방송 제작과 엔터테인먼트, 매니지먼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해오다가 작년 5월에 새롭게 시작한 갤러리 사업과 함께 또다른 비상을 꿈꾸고 있다. 

흔한 주택에서 새로운 동네 랜드마크로
오랜 시간 방송국 PD로서 문화·예술계에 몸담았던 구자민 구구갤러리 대표는 뛰어난 사업 수완을 발휘해 홈쇼핑방송 제작, 엔터테인먼트와 매니지먼트에서 뜻을 이뤘다. 최근에는 서울 양천구 목동의 주택가에 있는 한 주택으로 사옥을 옮기면서 갤러리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사옥을 개조하면서 어떻게 공간을 활용할지를 고민했어요. 제가 PD 출신이고, 미술을 좋아하기도 하니까 새롭게 갤러리 사업을 하게 됐습니다."
물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게 마냥 쉬운 일은 아니었다. 대중문화를 다뤄왔던 구 대표는 순수미술로 넘어왔는데, 영역이 다른 만큼 이해하는데, 어렵고 시간이 걸렸다고 고백했다. 
공사를 마치고 모습을 드러낸 신사옥은 1층에는 카페가 있고, 2층에는 갤러리가 자리잡았다. 3층은 구 대표가 사무실로 사용 중인데, 독특하면서도 잘 정리된 건물 외관이 돋보이면서 동네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다양한 문화 아우르는 문화놀이터
전시공간과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곳에 자리잡은 구구갤러리는 구자민 대표가 야심차게 준비했는데, 한 마디로 '문화 놀이터'라고 할 수 있다. 회화와 음악, 시를 아우르는 복합적인 문화적 공감을 지향한다. 무료로 운영하고 있는데 그림 보는 즐거움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었던 구 대표의 철학으로 누구나 제한 없이 다양한 화법과 색깔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무료로 운영되고 있는 구구갤러리지만, 전시전의 질이 유료 갤러리와 비교해도 전혀 뒤처지지 않는다. 2주마다 역량있는 작가들의 초대전이 이뤄지고 있는데, 이미 올해 연말까지 일정이 모두 확정됐다. 초대전이 아닌 대관 시스템을 하면 더 큰 금전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고개를 내저었다.
"상업적으로 시작하고 싶지 않았어요. 대관을 하면 수익이 생기지만, 작품의 질과 수준이 보장할 수 없더라고요. 그림을 보는 즐거움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나누자는 마음을 갖고 시작했어요. 다행히 구구갤러리가 생긴 뒤에 동네 주민분들이 굉장히 좋아하시고, 자주 찾아주고 계세요."

문화예술의 새로운 메카 꿈꾸는 목예단길
구구갤러리의 구구는 '함께 구(俱)', '오랠 구(久)'로 '함께 오래'를 의미하는데 구자민 대표는 목동 일대에 많은 지역 예술인들과 더불어 예술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올바른 문화예술을 전하는 일에 더욱 정진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매년 열리는 목예단길(목동예술단체길) 초대전이다. 
목예단길 초대전은 서울 양천구 목동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작가들이 모여 작품을 선보이는 단체전으로 이곳에 목동예술단체들이 힘을 합쳐 목4동 일대를 예술거리 길로 조성하고자 하는 미술움직임이다. 작년 8월에 첫 걸음을 내딛었고, 올해도 초대전을 열 예정이다.
"양천구 목4동 지역을 중심으로 문화 게릴라 운동이 시작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어요. 저희가 여는 초대전이 하나의 걸음이 되어 문화예술의 새로운 메카로 거듭날 '목예단길' 조성에 한 부분을 담당하고 싶어요."

세계에서도 통하는 우리의 문화
잘 지어진 건물은 동네에 새로운 즐거움을 안겨주며 새로운 '가치'를 생산하는 곳이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존재이다. 구자민 대표의 생각과 신념이 녹아 있는 구구갤러리가 여기에 해당된다. 목동에서 다양한 문화를 아우르면서 올바른 문화예술을 전하는 일에 힘쓰고 있는 구 대표는 우리 문화가 세계에서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과 우수성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미술계나 우리의 인식은 외국 작가와 작품을 더 중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는 이에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우리나라는 옛날부터 예술이 굉장히 뛰어난 민족이에요. 조선백자, 고려청자, 석굴암 등 셀 수 없이 많은 유산들이 이를 뒷받침하죠. 충분히 우리 미술계도 세계를 호령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주택가에 세워졌기에 다른 갤러리에 비하면 공간이 작아보이지만, 벽면이 많아 그림 30점 이상 없으면 전시 할 수 없는 공력의 전시장이기도 하다. 구자민 대표와 구구갤러리가 품은 뜻은 크고 원대했다. '시도했다가 실패하는 것은 죄가 아니다. 유일한 죄악은 시도하지 않는 것이'라는 말처럼 우리의 미술과 문화가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발걸음을 나아가고 있기에 앞으로 더욱 기대가 된다.

김기영 기자 pppig112@naver.com

<저작권자 © 피플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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