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에 OO 검색해보세요"…과유불급 '실검마케팅'

토스 행운퀴즈, 읶메뜨 등…눈살 찌푸리는 소비자

  • 입력 2019.05.24 17:13
  • 수정 2019.05.24 17:52
  • 기자명 박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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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도통 알 수 없는 키워드가 포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는 광경이 보인다. 

이른바 '실검 마케팅'으로 기업에서 제시한 단어를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입력하면 할인 쿠폰을 주거나 경품을 준다.

소비자는 이벤트에 당첨되기 위해 검색을 하고, 영문을 모르는 사람들은 궁금함에 검색을 하게 되면서 홍보효과를 누리게 된다.

실제로 많은 기업들이 실검 마케팅으로 인해 큰 이익을 봤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벤트에 관심이 없는 소비자 입장에선 그저 낚시일 뿐이라며 불만을 표출하기도 한다. 또, 호기심이 생겨 이벤트에 참여하려 해도 회원가입을 해야만 가능하기에 허탈하게 포기하는 이들도 있다.

실제 취업포털 커리어가 직장인 333명을 대상으로 '데이&타임마케팅'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46.6%가 ‘타임 세일은 적은 물량에 과도한 마케팅으로 고객을 유인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쩌다 한 번 벌이는 반짝 이벤트를 넘어서 매일같이 실검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착시를 이용한 한글 바꿔쓰기 마케팅까지 더해져 불쾌감을 호소하는 소비자도 더러 등장했다.

실제 위메프는 14일 '읶메뜨뚜드'(위메프푸드), 15일 '읶메뜨때션'(위메프패션), 16일 '읶메뜨리넹'(위메프리빙) 17일 읶메뜨베이네(위메프베이비), 22일 위메프 패션반값 등 무려 이틀에 한번 꼴로 관련 이벤트를 벌였다. 

읶메뜨의 뜻풀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은 읽기도 불편하고 당최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어 되레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만 나빠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읶메뜨뚜드 등의 이벤트는 쇼핑을 재밌고 새롭게 만들어 보려는 여러 고민의 일환 중 나왔던 행사"라면서 "포털 검색어에 따른 문제점 역시 인지하고 있고, 추후 이 같은 점이 소비자에 악영향을 끼치기 시작한다고 판단하면 다른 마케팅 방안을 강구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익을 창출해야 하는 기업 입장에선 다양한 마케팅을 시도해야 하는 것이 맞지만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듯, 과한 마케팅은 소비자로부터 빈축을 산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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