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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철 칼럼] 칭찬에도 법칙이 있다

기사승인 2019.05.28  16: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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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은 고래도 춤을 추게 하고 양파도 잘 자라게 한다."는 말이 있다. 인간은 누구나 칭찬을 듣게 되면 기분이 좋아지고 다음 행동에 강화를 가져온다. 
많은 부모들은 자녀를 질책보다는 칭찬으로 길러야 한다며 칭찬을 최선의 자녀교육 방법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칭찬만이 자녀의 성장과정에 필요한 교육적 방법인지, 칭찬이 자녀의 행동을 교정하는 데 얼마나 효과적인가는 따져볼 일이다.

 

 
첫째, 발달 과정에 필수적으로 해야 할 일을 했을 때의 칭찬에 관해 생각해 보자. 
자녀가 발달 과정상에 필수적으로 실천해야 할 과업을 행동으로 옮겼을 때는 그것은 당연한 일이기에 칭찬할 필요가 없다. 학교에서 돌아와 손을 씻는다든지, 아침에 일어나 잠자리 정리를 한다든지, 학교에서 내준 숙제를 하는 일 등은 그들이 해야 할 필수적인 일이다. 당연한 것을 했을 때는 칭찬이 필요 없다. 물론 성장 과정에서 그 행동이 정착될 때까지는 칭찬과 같은 교육적인 방법을 통해 학습시켜야 한다. 하지만 발달 과정에서 해내야 할 일, 그 나이에 하지 않으면 안 될 행동을 실천하지 않는 경우에는 질책이 필요하고 그 일을 해낼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당연히 해야 될 행동에 대해 칭찬을 한다는 것은 잘못된 교육 방법이다.
 
둘째, 칭찬에도 강도의 법칙이 있다. 
자녀가 어느 날 스스로 숙제를 했을 때 부모는 칭찬을 한다. 자녀는 부모의 칭찬에 고무되어 다음날도 숙제를 스스로 해낸다는 가정을 할 수 있다. 이때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상황을 예측해 볼 수 있다. 날마다 스스로 숙제를 하는 데 대하여 칭찬을 한다면, 그 칭찬의 강도를 매일 같게 하는 것과 조금씩 강도를 더 크게 하는 것 중 어떤 경우가 학습의 강화를 더 가져올까? 또 행동이 일어난 즉시 칭찬을 하되, 그 빈도를 시간 간격을 두고 하는 것과 행동을 할 때마다 하는 것 중 어떤 경우가 더 효과적일까? 물론 개인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겠지만, 칭찬은 강도가 점점 커져야 하고 빈도는 낮아져야 효과가 나타난다. 매번 같은 강도에 잦은 칭찬을 하다 보면 나중에는 칭찬에 대한 면역성이 생겨 그 효과는 감소될 것이다. 따라서 칭찬은 바람직한 행동이 지속될 때 강도 높게 가끔 하는 것이 좋다.
 
셋째, 칭찬에는 신뢰성의 법칙이 있다.
자녀가 좋은 행동이나 바람직한 일을 할 때마다 반드시 칭찬을 해야 할까? 잦은 칭찬이 자녀의 행동 변화에 반드시 도움이 될지 생각해 볼 일이다. 자녀가 부모로부터 칭찬을 자주 듣게 되면 부모의 신뢰성을 의심하게 될 수도 있다. 칭찬이 부모의 습관에 의한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녀에게 바람직한 행동 변화를 가져오게 하기 위해서는 칭찬만 할 것이 아니라 칭찬과 질책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좋다. 즉 칭찬-질책-칭찬이라는 샌드위치 기법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칭찬 후 질책, 질책 후 칭찬 중 후자가 더 효과적이라고들 한다. 그리고 질책은 개별적으로, 칭찬은 여러 사람 앞에서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한다. 칭찬의 효과는 자녀의 성격과 그때의 분위기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겠지만, 가능하면 자녀가 가족들과 같이 있을 때 칭찬을 하는 것이 좋고, 칭찬받는 당사자는 없고 다른 자녀들만 있을 때 그 자녀의 칭찬을 해주는 것 또한 좋은 방법이다. 이것은 학교에서 교사가 학생을 칭찬할 때도 적용해 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넷째, 빈번한 칭찬보다 진실성이 있는 한 번의 칭찬이 더 효과적이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어느 날 국어 독후감 숙제를 인터넷 검색을 통해 남의 글로 짜깁기를 해 왔는데 선생님이 칭찬을 했다면 어떤 결과가 올 것인가? 학생은 적당한 방법으로 숙제를 해도 된다는 것을 칭찬을 통하여 학습하게 되고 또 교사의 칭찬에 대한 신뢰성을 갖지 않게 될 것이다. “아, 적당히 해도 선생님이 모르고 칭찬을 하는구나. 이런 걸 칭찬하는 걸 보면 지금까지의 선생님의 칭찬은 진실성이 없는 것이었구나. 웃기는 선생님이다”라는 생각을 학생이 하게 된다면 칭찬이 오히려 학습에 역효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다. 부모를 속이는 것을 모르고 칭찬했을 때, 자녀는 자꾸 부모를 속이려 들 것이다. 칭찬을 무조건 하기보다는 상황에 알맞은 칭찬만이 학습의 강화를 가져옴을 염두에 둬야 한다. 칭찬은 어린아이인 경우와 성취도가 낮거나 내성적인 자녀에게 효과가 더 크다. 성적 우수아나 외향적인 성격, 그리고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고등학생인 경우에는, 칭찬도 필요하지만, 가끔은 따끔한 질책도 효과가 있다.

다섯째, '똑똑함'보다는 '노력'을 '결과'보다는 '과정'을 칭찬하자
요즈음 어린 자녀들은 과거에 비해 매우 영특한 행동으로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행동에 부모들은 "똑똑하다."라는 표현으로 칭찬을 한다. 그러나 "똑똑하다."라는 말로 칭찬하는 것은 교육적으로 바람직하지 못하다. "똑똑하다."라는 말을 들은 자녀는 "나는 똑똑하게 태어났다"는 유전자적 숙명론을 믿고 자라게 된다. 똑똑함 속에는 노력과 창의의 의미가 없기 때문에 태어난 머리만 믿게 되어 학습과 성장에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똑똑하다', '머리가 좋다'의 믿음은 실패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을 크게 느끼게 하여 쉽게 좌절하고 도전과 용기의 삶을 살 수 없는 자로 성장할 수 있음을 생각하자. 시험 성적이 좋지 않은 경우 "똑똑하다."는 칭찬을 듣고 자란 자녀는 나는 똑똑하기 때문에 성적을 높일 수 있다는 생각보다 "나는 더 이상 할 수 없다."라는 좌절감에 빠지기 쉬움을 생각하자. 머리의 똑똑함보다는 노력을, 성취의 결과보다는 이루어 내는 과정을 칭찬하자. 
 
다섯째, 칭찬만 듣고 자란 자녀는 작은 어려움에도 큰 충격을 받는다. 
좋은 환경 속에서 순탄하게 자란 나무는 거세지 않은 바람에도 쉽게 쓰러지듯이 오직 칭찬만 듣고 자란 자녀들은 학교생활, 사회생활, 군대생활을 하는 데 사소한 자극에도 큰 충격을 받는다. 요즘 청소년들이 학교에서 교사가 가한 사소한 질책이나 친구들과의 불협화음을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으로 자살까지 시도하는 경우를 볼 때면 칭찬이 효율적인 교육 방법인지 다시 생각게 한다. 
칭찬만을 듣고 자란 자녀는 강한 자가 될 수 없고 항시 칭찬만을 하는 부모가 있는 한 자녀들은 강하게 자랄 수 없다. 

미래 무한 경쟁 사회를 헤쳐 나갈 수 있는 강인한 정신은 부모나 교사의 질책과 신뢰 있는 칭찬이 필요함을 생각하자.

Profile
現  미래교육포럼 상임대표
    미래로학교교육도우미 대표
    호남교육신문 논설위원
    대한민국 사진대전 초대작가

前  광주광역시 학생교육원 원장
    광주 KBS 남도투데이 교육패널

저서 <가정교육의 함정-오래>(2013):아동청소년분야 최우수상 수상(문화체육관광부)
      <생각을 바꾸면 학교가 보인다-영운출판> (2011),
      <학습력 증진을 위한 수업의 실제-형설출판사> (2010년)
      <아는 만큼 교육이 보인다.>-V.S.G Book (2009) 등 30여권

하영철 미래교육포럼 상임대표 hawoonj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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