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에서 배운 열정으로 무대에서 인생 2막을 뛰다

CXQ 컨설팅 장윤정 대표

  • 입력 2019.06.12 15:18
  • 수정 2019.06.12 15:24
  • 기자명 염소연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묻혀 버린 꿈으로 다시 시작하다
세팍타크로 국제심판 CXQ 컨설팅 장윤정 대표를 만났다. 교육컨설팅 회사 대표, 그리고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장윤정 대표의 이력은 특이하다. 삼남매의 둘째로 태어난 장윤정 대표는 위로는 운동선수 출신인 언니와 아래로는 수재라고 불리는 남동생 사이에서 인정을 갈구하는 어린 시절을 보냈다. 언니처럼 선수 생활을 한 것은 아니지만 운동이 좋았다. 하지만 부모님은 항상 떨어져 지내는 기특하면서 안쓰러운 큰 딸처럼 장윤정 대표가 운동선수가 되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대학생 때 이른 결혼을 하게 되었다. 아이의 엄마로서 아내로서 그리고 대학생으로서 아직은 어린 나이에 많은 역할들을 감당해야 했다. 대학을 졸업하고는 남편이 운영하던 대학가 식당을 돕기 위해 매일 새벽에 일어나 고된 생활을 보냈다. 식당에 와서 점심을 먹는 여학생들은 장윤정 대표와 비슷한 나이였지만 그녀는 엄마였고 아내였고 식당 여주인이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명확하지는 않았지만 안에서 꿈틀거리는 열정이 그녀에게도 있는 듯했지만 시간과 함께 묻히는 듯했다.

그녀의 운동에 대한 열망 때문인지 두 자녀 모두 운동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 선수가 되어 운동을 하면서 생기는 고충을 엄마로서 자신이 십분 이해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코칭을 배웠다. 그러면서 그녀가 두 아들에게 던지는 질문은 예전과는 달라졌다. "왜 그랬어?"가 아닌 "어떤 것 때문에 그런 것 같아?"의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코치형 엄마가 된 것이다. 다시 피어오른 공부에 대한 재미는 그녀를 피곤한 일상에서도 학업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게 했다. 식당일이 끝나면 야간대학원에 다니고 박사과정에 진학하며 빠르지는 않지만 꾸준히 자신의 2막 인생을 준비했다. 

 

운동 현장에서 열정을 배우다
이제는 성인이 된 두 자녀의 엄마이자 교육회사의 대표가 된 장윤정 대표. 박사과정을 마치고 몇 개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교수로도 불린다. 하지만 이른 나이에 묻힌 꿈의 열정은 그를 가만히 놔주지 않았다. 강의의 영역을 확장해서 더 넓은 무대에 서는 강사가 되고 싶었다. 오래 준비를 했지만 강의를 할 수 있는 무대는 쉽사리 얻을 수는 없었다. 나이 탓을 해보기도 하고 여느 젊은 강사들의 타오르는 열정과 자신의 잔잔한 열정을 비교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가 누구인가. 그녀를 단단하게 만들어 준 값진 경험의 소유자가 아닌가. 때로는 그녀를 흔들기도 했던 시련의 경험과 부모님으로부터 얻지 못했다고 느꼈던 인정은 바람이 되어 그녀의 열정을 더욱 굳고 단단하게 응고시켰다. 그녀는 이제 어엿한 기업과 관공서의 강사가 되었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서도 그녀는 세팍타크로 국제 심판으로서의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조금 실수라도 하려고 하면 쏟아지는 비난을 견뎌야 하고 잘하더라도 크게 인정을 받는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녀는 운동현장에 있으면 자신이 똑같이 선수가 되어 뛰는 기분이 들면서 행복한 기분이 든다. 비인기 종목이라 선수교체가 어려워 선수들은 부상을 당해도 진통제를 맞거나 온몸에 테이핑을 한 상태로 경기에 임한다. 그런 어린 선수들을 보면서 열정과 책임감을 배운다. 강의 초창기 그녀는 그저 강의평가에 연연하며 스스로를 자책하곤 했다. 하지만 경기 현장에서 심판을 하며 그녀에게 성공이란 자신이 인정할 수 있는 것이지 다른 사람의 인정이 아니라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그런 장윤정 대표에게 비교의 대상은 어제의 자신, 이전 강의 현장에서의 자신일 뿐이다. 열정과 책임감 긍정 그리고 소통을 말하는 강사 장윤정은 경기현장에서 배운 열정과 책임을 몸소 실천하려고 한다.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서 열정을 발휘한다는 것, 책임을 다한다는 것은 무엇인지를 경기 현장에서 뛰는 어린 선수들로부터 배웠다.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에서 다시 또 다른 에너지를 발견하며 그것을 삶의 원동력으로 이끌어 가는 장윤정 대표의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아름다운 2막을 응원한다.

저작권자 © 피플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