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아이디어와 창의력이 빛나는 발명가

안수연 캔랩 생활과학 대표

  • 입력 2019.06.14 19:20
  • 수정 2019.06.14 20:21
  • 기자명 김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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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부산을 비롯해 대도시에는 청년창업지원센터가 있고, 각 대학교에도 창업을 지원하는 센터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에서 창업은 보편적이다. 이런 뒷받침 속에 청년 창업의 성공 사례가 언론에서 조명하는 가운데 안수연 캔랩 생활과학 대표도 성공 사례 중 하나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을 받는 등 장래가 촉망받는 청년 대표이지만, 안 대표를 단순하게 창업 열풍에 휩쓸려 거둔 성공으로만 치부하기 어렵다. 그의 성공 뒤에는 어릴 때부터 착실히 준비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지금도 자신만의 길을 찾아 개척하고, 걸어 나가고 있다.

창업 밑바탕 된 어린 시절의 경험 
어려서부터 새로운 걸 접하고 경험하는 것을 좋아했던 안수연 캔랩 생활과학 대표. 특히, 그의 아버지를 따라 어려서 박람회와 전시회를 다니며 다양한 발명품을 접하면서 안목을 넓히는 기회를 가졌다. 
“단순히 박람회나 전시회를 구경하는 게 아니라 아빠가 적극적으로 참관하게 하셨어요. 외국 바이어와 상담도 직접 해보고, 제품 카탈로그를 돌리기도 하고. 당시 초등학생 때에는 쑥스러워서 힘들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제게 좋은 경험이 됐어요.”
이후 안 대표는 고등학생 때인 17살에 캔랩 생활과학을 세웠고, 2학년 때에는 학교에 발명동아리 '다빈치'를 만들어 활동했다. 2017년에는 문답 형식, 영화 등으로 초‧중등학생들과 학부모에게 물리와 상대성이론을 쉽고 재미있게 알려주는 재능기부강연을 하기도 했다.

어려울 때 힘이 되는 존재, 가족
안수연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찾아보기 힘든 전무후무한 발명패밀리이다. 아버지를 시작으로 가족 모두가 발명을 즐기는 분위기 속에서 지낸 안 대표. 그의 아버지는 27년째 운영하면서 캐노픽스란 비가림차양막을 개발한 안기풍 코리아핫픽스 대표이고, 그의 언니 역시 지난 2016년 제51회 발명의 날에서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표창을 받는 등 발명가이다.
창업을 하고 자신만의 사업을 펼쳐나가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닐 거라는 기자의 이야기에 안 대표도 고개를 끄덕이며 그럴 때마다 힘들고 도망치고 싶을 때도 있지만, 인생과 사업의 선배인 아빠를 통해 많은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아빠가 도전 정신이 뛰어나고 프로젝트 진행 속도도 빠른 걸 보고 많이 보고 배워요. 알게 모르게 뒤에서 묵묵히 도와주시면서도 전폭적인 지원도 해주세요. 책이나 재료비가 필요하다고 하면 도와주거든요. 아빠의 지원이 없었으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 같아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제품들
특허를 출원하고,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온 안수연 대표의 첫 작품은 다용도 가구 커넥터이다. 다용도 가구 커넥터는 사용자가 어떻게 구성하고 조립하는지에 따라 평상, 식탁, 테이블, 의자 등 다양한 형태로 만들 수 있는 제품이다. 커넥터와 나무만 있으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자신만의 DIY 가구 제품을 만들 수 있기에 많은 인기를 얻었었다.
"아이디어를 갖고 새로운 물건을 만드는 과정이 제겐 즐겁고 재미있어요. 다용도 가구 커넥터 말고도 시각 장애인들을 위해 밟는 순간 감촉을 바로 느끼고 소리 나는 점자 블록도 있어요. 이밖에도 운동화 세탁볼, 체인이 내장된 교통안전 볼라드(차량 출입을 막기 위한 장애물)도 있는데, 모두 직접 만들었기에 애착이 있어요."
물론, 무(無)에서 유(有)를 만드는 과정이기에 어려움도 존재한다. 가장 효율적인 제품 디자인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만들면서 상처도 생기지만, 피나는 연습과 노력을 통해 안 대표는 참신한 아이디어가 접목된 제품을 만들 수 있었다.

 

기존 제품에서 발전한 에코볼 선보여
최근에 안수연 대표는 기존의 세탁볼을 한 단계 더 발전한 단계인 ‘에코볼(EcoBall)’을 내놨다.
"2013년부터 발명‧연구를 거듭해 만든 세탁볼이에요. 전에는 못 쓰는 칫솔의 머리를 달았다면 이 제품은 실리콘 솔 26개를 장착한 제품이에요. 내구성도 뛰어나고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DIY 제품으로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분해해서 세라믹 볼을 넣을 수도 있고요."
‘셀프 빨래방의 운동화 세탁 기계에 내장된 솔이 지속적으로 닳은 채 사용되기 마련인데, 이를 교체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시작한 세탁볼. 초기에는 못 쓰는 칫솔의 머리 부분을 부품으로 사용해서 친환경적이었고, 간편하게 조립‧분해하는 등 편리성과 경제성이 뛰어났는데, 안수연 대표가 가장 가치 있는 발명으로 꼽았다.
에코볼을 수출할 계획을 세운 안 대표는 운동화 세탁에 매우 효과적이며 개발 원리를 응용하면 학교 방과 후 수업의 교구로도 활용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챕터 위해 다지는 내실 
작은 물건도 허투루 넘어가지 않는 세심함과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기존 제품에 접목‧발전시키려는 창의력, 직접 행동에 옮기는 추진력이 융화된 모습을 보여준 안수연 대표에게 만들기는 즐거움이다. 최근에는 경기여성창업플랫폼 꿈마루 창업리그 본선에 나가 우수상과 청중호응상을 받기도 했다. 
세상을 바꾼 혁신이 모두 작은 것에서 출발했던 것처럼 생활 속의 작은 아이디어를 톡톡 튀는 제품으로 발전시킨 안 대표. 현재는 서울에 있는 한 대학의 전자전기공학부를 다니고 있는 도중 잠시 학업을 내려놓고 ‘인생이란 자신을 찾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만드는 것이다’라는 롤리 다스칼의 말처럼 새로운 챕터를 위한 내실을 다질 생각이다.
"옛날에는 영화 '아이어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처럼 혼자서 만들고, 해내는 사람이 진짜 인재라고 생각했었거든요. 근데 아빠, 언니와 일을 하면서 느낀 게 있어요. 함께 협업하면서 만드는 게 어려우면서도 진짜 중요하고 능력이라고요."

이제 본격적인 시작을 앞둔 안수연 대표. 아직 경험과 경륜은 미숙할 수 있지만, 젊음과 패기로 생활을 더욱 편리하게 해줄 제품들이 세상의 빛을 보고 세계로 뻗어나가길 피플투데이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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