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CNN, AP통신 등에 따르면 엘사바도르 출신의 오스카르 알베르토 마르티네스와 그의 딸 앤지 발레리아가 지난 24일 미국과 멕시코 사이 국경지대를 흐르는 리오그란데 강에서 숨친 채 발견됐다. 이들 부녀는 난민 신청이 거절된 뒤 위험을 무릅쓰고 국경을 향해 강을 건너다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신고를 받고 수색 작업에 나선 멕시코 당국에 의해 발견된 부녀는 실종된 장소에서 1㎞ 떨어진 리오그란데 강 하류에서 발견됐다. 발견 당시 마르티네스는 딸을 자신의 상의 안에 품었고, 발레리아는 떨어지지 않기 위해 아버지의 목을 팔로 감은 모습이었다.
리오그란데 강은 미국과 멕시코를 나누는 경계로 미국의 불법 입국을 시도하는 중미 출신 이민자들의 주요 경로로 활용됐다. 하지만, 매우 깊고, 물살이 거센 탓에 사망 사건이 자주 발생하는 등 작년 이곳에서만 283명의 이민자가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온두라스 등 중미 국가에서 빈곤과 폭력 등을 피해 미국으로 이주하려는 불법이민자들이 끊이질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