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한 재료로 만드는 바른 먹거리

이다경 이다경떡케익 대표

  • 입력 2019.07.02 17:28
  • 수정 2019.07.02 17:54
  • 기자명 서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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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농경 사회의 시작과 함께 행해진 곡물재료의 떡은 오늘날까지 이어지며 식(食)문화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에서 떡은 잔치나 제사에서 이웃과 함께 나눠먹으며 중요한 외례진설품이 되었고, 현대에서는 전통 이상의 가치로 전해진다. 최근에는 다양한 식재료로 식감을 살리고 이색 아트로 보는 재미를 더한 떡공예가 유행이다. 
싱그러운 미소로 봄날의 꽃을 떡에 담는 이다경 대표를 떡공방에서 만났다.

이다경 대표만의 '맛' 철학
앙금플라워떡케익은 하얀 시트 위에 앙금으로 화려하게 수놓은 꽃이 더해져 예술적 떡공예가 각종 연례행사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견과류 등의 건강한 식재료가 주를 이루며 웰빙 음식으로 주목받기도 한다. 
이다경 대표는 지난 2014년 떡공예에 입문했다. 당시 떡공예는 대중적이지 않아 한정적이었고 그가 관심을 둔 앙금플라워떡케익은 생소한 분야였다. 부산지역에서는 수강을 원하더라도 정규 과정을 개설한 아카데미가 없을 정도였다. 이 대표는 앙금플라워떡케익의 무한한 가능성을 내다보고 강사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 수도권을 비롯한 여러 업체를 탐방했고, 곧 울산에 위치한 아카데미에 등록해 매주 1시간씩 오가며 기술을 익혔다. 
그는 정규 수강에만 멈추지 않았다. 하원 후에는 자신만의 앙금플라워떡케익을 완성하기 위해 쉬지않고 반복적으로 연습했다. 이 대표는 본격적인 창업 대신 홈베이킹으로 떡 공예를 알리는 데 앞장서기로 결심했다. 당시 프렌차이즈 업체에서 떡케익을 시판하고 있었지만 고객입장에서는 생크림 케익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과 일회성 이벤트에 그친다는 생각이 만연했다. 그래서 그는 앙금플라워떡케익이 가진 한계성을 피드백 받고 상품으로 만들기 위한 과정을 연구했다.  
"보기 좋은 떡에만 그치지 않고 '맛'이 좋은 떡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떡케익은 냉장보관이나 분리보관이 어렵고 맛이 한정적이라는 평이었죠. 덧붙여 ‘좋은 날을 빛내는 케익이니 한 번쯤은 사서 먹지만, 두 번은 글쎄’라는 반응을 먼저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이다경 대표는 앙금플라워떡케익에 ‘건강’을 의미를 담기로 했다. 재료 연구부터 다시 시작했다. 시트에 견과류나 호박 등의 재료를 활용했다. 마진 대신 모든 재료는 손수 준비해 손질해 진심을 판매한다는 각오로 임했다. 
"'맛있다'는 한 마디에 힘을 얻었습니다. 저만의 노력이 통하는 순간이었죠."
그는 수익만을 좇는다면 손님들에게 전하는 감사의 마음이 희석된다며 돈벌이의 수단으로 떡공예를 바라보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끊임없는 원데이 클래스 요청에도 개설하지 않는 이유 역시 흥미 중심의 짧은 수강은 양질의 강의를 제공할 수 없어 아쉬움이 남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다경 대표는 모든 음식에는 정성이 재료여야 맛이 된다며 미소 지었다. 

 

시대의 '흐름'에 주목해
이다경 대표는 낙민동 토박이로 성장했다. 친구를 좋아하고, 운동을 곧 잘했던 활달하게 성장한 이다경 대표도 진로에 대한 고민의 시기는 있었다. 평소 뷰티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이 대표에게 이모는 손재주가 남다르니 자신의 뒤를 이어 미용을 배우길 권유했고, 그는 곧장 미용을 배웠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에 자신의 길이 아니라고 직감했다.
"미용을 포기하고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두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 우연히 앙금플라워케익을 접했습니다. 생소한 분야였지만 그래서 경쟁력이 보였어요. 언니에게 저의 고민을 털어놓았는데 '하고 싶다면 도전해봐라'라며 물심양면으로 도와줬죠."
그는 이제 인생의 전환기를 맞이했다. 하나의 꽃을 완성하기 위해 사흘씩 밤새우며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연습을 거듭했다. 자신만의 상품을 기획하기 위해 양과자, 초콜릿, 쌀빵 등 여러 과정을 실습하고 배웠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많은 사람에게 널리 알리고픈 순수한 마음이 컸다. 

"잠이 부족할 때도, 손마디가 아파 통증 치료를 위해 수술을 권유받았을 때도 저는 오히려 성취감이 있었어요. 제가 노력한 것들이 인정받는 순간이었거든요. 저는 앙금플라워떡케익을 판매에 그치지 않고 하나의 좋은 문화로 만들고 싶어요. 단순히 '비싸다'가 아니라 건강과 맛을 선물한다는 의미를 담아서 말이죠."
자신의 분야에 대한 남다른 애정은 성공으로 가는 열쇠이다. 많은 창업 전문가들은 창업에 있어 자본보다 중요한 것은 '기본'이라고 말한다. 이다경 대표는 특별한 사랑으로 앙금플라워떡케익 대중화에 힘을 쏟고 있다. 밤낮없이 떡을 만들고 있는 자신의 뒤를 따를 사람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돕고자 창업반 개설도 준비 중이라 밝혔다. 그리고, 이 대표의 장사밑천은 바로 '진심'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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