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위에서 펼치는 웨이브 향연, 서핑

서미희 송정서핑학교 대표

  • 입력 2019.07.03 17:08
  • 수정 2019.07.03 17:50
  • 기자명 서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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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핑이 주목받고 있다. 전국 각지의 해변가에서 취미로 서핑을 하거나 강습을 받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 정도로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서핑은 특별한 경험과 힐링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최적화된 운동이다. 보드 하나로 바다와 파도를 자유롭게 누빌 수 있기 때문이다. 바다를 끼고 있는 지리적 특성으로 부산은 자연스럽게 서핑문화에서 선두주자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그러한 부산 서핑 문화의 중심에 서 있는 송정서핑학교 서미희 대표를 만났다.

바다와 끊을 수 없는 인연, 서핑으로 이어져
송정서핑학교는 서미희 대표가 독학으로 일궈낸 서핑 실력으로 송정에 만든, 서핑을 배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강습이 열리는 곳이다. 1995년 국내 최초로 만들어진 역사가 있는 곳인만큼 서 대표가 바다와 서핑에 가지고 있는 애정도 크다. 원래 윈드서핑이 주 종목이었던 서 대표는 우연히 외국인이 서핑하는 모습을 보고 단번에 서핑을 시작하고자 마음을 먹었다고 한다. 몸으로 부딪쳐 서핑실력을 쌓아 나가면서 다른 사람과 서핑의 즐거움을 나누고자 했던 것이 송정서핑학교의 시작이었다. 
서핑을 하기 위해서 중요한 요소는 날씨와 바다다. 모든 바다들의 수심과 파도가 전부 다르기 때문에 직접 발품을 팔며 장소를 물색할 수밖에 없었다. 서 대표는 전국의 바다를 계절별로 돌아보며 고심 끝에 송정을 선택했다. 수심이 깊지도 않으면서 파도가 끊임없이 일기 때문에 서핑 교육을 받기에 최적의 장소로 판단했다. 사계절 서핑이 가능한 온화한 지역이라는 점도 서 대표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렇게 송정에 자리를 잡게 된 송정서핑학교는 서핑으로 시작해 지금은 윈드서핑, 카약, 서핑보드, SUP(3피스 패들 보드), 핀수영까지 다양한 해양 레포츠로서 송정에 자리 잡았다.
서미희 대표는 송정서핑학교를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자유로움을 꼽았다. 
"아무 장치도 없는 판자인 서핑보드에서 파도의 흐름을 느낄 때 오는 자유로움은 겪어봐야만 알 수 있어요." 서 대표는 30년 넘게 윈드서핑과 서핑을 해오며 단 한 순간도 지겹거나 그만두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고 한다. 한 가지를 파고드는 성격이기도 하지만, 파도를 볼 때마다 드는 설렘을 놓치고 싶지 않다고도 했다. 
서미희 대표는 윈드서핑에서 시작해 스키와 서핑으로 이어진 활동에서 서핑의 매력은 강력하고 짜릿한 전율이라고 말했다. "만일 윈드서핑이나 스키가 5볼트, 10볼트의 전율라면 서핑은 100볼트짜리로 보시면 돼요. 그만큼 진하게 다가오는 전율이 서핑을 마친 뒤에도 온몸을 감싸거든요."

 

세계적인 선수 육성을 꿈꾸는…
서핑학교가 성장하면서 서 대표는 단순히 흥미가 있는 사람들에게 취미로 강습을 가르치는 것 이상을 계획하기 시작했다. 덩달아 서핑이 국제대회 종목으로 채택되며 주목을 받게 되자 서 대표는 송정서핑학교에 선수반을 새롭게 만들었다. 송정서핑학교의 선수반은 어린이 선수들을 중점으로 한다. 서 대표는 송정서핑학교를 "서핑 태릉선수촌으로 만드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서 대표의 열정에 자연스럽게 서 대표의 아들과 딸도 서핑을 어렸을 때부터 시작하게 되었다. 물놀이에서부터 시작된 서핑의 피는 자연스럽게 열정으로 이어져 지금은 두명 모두 서핑 챔피언을 목표로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을 수행하고 있다. 
서 대표와 송정서핑학교의 꿈은 올림픽에 나갈 수 있을 정도의 세계적 실력파들을 육성하는 것이다. 실력파들이 나오려면 단순히 취미로써 인기를 받는 정도가 아닌, 전문적인 지도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 대표는 "육상부가 만들어지듯 서핑부도 만들어져야 하고, 그에 따른 국내 대회들도 확대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핑을 넘어선 유대관계
송정에서, 부산에서 서핑이 문화로 올바르게 정착할 수 있었던 이유에는 서 대표의 세심함 때문이기도 하다. 서 대표는 서핑인구가 늘수록 원래 지역에 거주하던 지역주민들의 고충에도 귀를 기울이고자 했다. 청소나 불우이웃돕기같은 봉사활동 뿐만 아니라 서핑을 통해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방법을 다각도에서 추진중이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 활동은 '서퍼 레스큐'이다. 직원들이 봉사활동으로 참여하는 송정서핑학교 내 작은 단체인 서퍼 레스큐는 소방119 수상구조대와 연계해 시민의 물놀이 안전부터 시작해 바닷속 청소까지 바다와 지역을 살뜰하게 살피는 일들을 한다. 
전 세계적으로 서핑이 인기가 있는 이유는 서핑이라는 문화가 만드는 유대감 때문이다. 서로 말과 문화가 달라도 서퍼라면 보드 하나를 두고도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다. 서핑이 만들어 낼 수 있는 독특하고 거대한 에너지가 있기 때문이다. 서 대표는 앞으로도 이 에너지를 가슴에 품고 서핑을 배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송정서핑학교를 운영할 예정이다. 그리고 서핑 에너지를 긍정적으로 풀어내 복지관에 서핑 재능 기부 등 다양한 활동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Profile

2013~ 대한서핑협회 부회장
2014  해운대교육청 서핑학교
2014  송정동 개발위원
2015  송정서핑 연합회장


중, 고등학교 펜싱특기생
1990~96  윈드서핑 전국대회 1위 다수
             부산스키대회, 영호남 스키대회 1위 입상 다수
2008  제주국제서핑대회, 일본국제 서핑대회 우승
2010  소방119 수상구조대 레스큐 교육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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