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기온 1℃ 오르면 저혈압 환자도 ↑

만 25세 미만이 가장 많아…무더위 외출 자제 요망

  • 입력 2019.07.15 15:24
  • 수정 2019.07.15 15:25
  • 기자명 박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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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본격적인 폭염이 예상되는 가운데, 평균 기온이 1℃ 오를 때마다 저혈압에 의한 병원방문이 1.1%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5일,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홍윤철 교수팀은 2011~2015년 전국 7개 대도시(서울·부산·인천·대구·대전·광주·울산) 병원에서 이뤄진 저혈압 환자 진료 13만 2097건을 분석, 기온 상승과 저혈압 사이에서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조사 대상 저혈압 환자가 병원을 찾은 날을 기준으로 1주일 동안의 평균 온도 변화를 살펴본 결과 병원을 찾은 날 당일의 평균기온이 전날보다 섭씨 1℃ 상승했을 때 저혈압 환자의 병원 방문이 1.1%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눈여겨볼만한 점은 65세 이상 노인보다 65세 미만 연령대에서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특히 25세 미만의 경우 같은 조건에서 저혈압에 의한 병원 방문 증가율이 2.0%로 25세 이상∼45세 미만(1.2%), 45세 이상∼65세 미만(1.1%)보다 높았다. 65세 이상은 증가율이 0.6%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홍윤철 교수는 "외부 온도가 상승하면 몸이 열을 분산하려고 하기 때문에 혈관 확장, 혈액량 재분배, 혈액량 감소 등으로 이어져 혈압이 떨어질 수 있다"면서 "이렇게 혈압이 떨어지면 관상 동맥이나 대뇌의 혈류가 감소하고, 결국 치명적인 심혈관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날씨가 더울 때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높아지는 이유 중 하나가 저혈압 환자 발생이 늘어나는 현상임을 처음으로 밝힌 연구"라며 "여름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는 가급적이면 더위에 노출을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환경 인터내셔널'(Environment International)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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