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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챕터 열어젖힌 극과 극의 감정을 담은 작품

기사승인 2019.08.12  14:3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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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혜련 작가

중국의 고대 사상가로서 중국을 넘어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공자는 “멈추지 않는 이상 얼마나 천천히 가는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포기하지 않는 자세를 강조했다.

실제로 우리는 매번 앞으로 나아가면서 새로운 장애물에 맞닥뜨린다. 장애물이 너무나 크고, 거대하고, 강할수록 마음속에는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조금씩 커져나간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임계점을 극복해야 한다는 걸.

피플투데이가 만난 김혜련 작가도 이같은 과정을 거쳤다. 예전부터 자신이 소망하던 미술을 위해 편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하던 사업을 그만뒀다. 그가 걸어간 길은 마냥 평탄치 않았지만, 어느덧 지금은 자신만의 색채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사람들과 활발하게 소통하는 열의를 보여주고 있다.

제2의 길을 개척하다
인간의 감정을 추상적으로 표현하는데 열중하고 있는 김혜련 작가. 지금의 길에 접어서기 전에는 평범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술대학을 나와 남들처럼 취업 후 경력을 쌓아 나갔기 때문이다. 김 작가는 패션디자인계에 몸을 담았고, 나중에는 직접 사업을 차리면서 사업가로도 활동했다.

“패션 사업을 하면서도 순수미술에 대해서 관심의 끈을 놓지 않고 있었어요. 미술에 대한 갈증도 있었고요.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게 뭔지 찾다보니까 자연스럽게 미술에게 마음이 가더라고요. 그래서 사업을 접고 미술을 시작하게 됐어요.”

익숙하고 안정된 길을 마다하고 새로운 길을 개척하기 위해 나섰지만, 막상 쉬운 것만은 아니었다. 하지만, 제2의 길을 개척하는 그의 모습을 보고 주위에서도 따듯한 응원의 말과 격려를 해줬기에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게 됐다.

작가로서 숙명, 고된 창작 과정
페인팅과 오브제 작업을 주로 하는 김혜련 작가. 머릿속에 있는 것을 표현하는 ‘창작’의 과정을 거치는 모든 작가처럼 그 역시도 피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 다른 이의 도움을 받는 것이 불가능하기에 온전히 혼자서 감당해야 했다.

“사업 같은 경우는 운이나 환경같은 요소가 있어서 내가 노력하면 어느 정도 비례해서 결과물을 만들 수 있잖아요. 작품은 확실히 다르더라고요. 제 머릿속에 있는 걸 표현하고, 무(無)에서 유(有)로 만드는 과정이 어렵고, 때로는 스트레스로 다가온 적도 많았고요. 그래도 그 순간에 감사히 여기면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넘어가려하죠. 뭔가를 작품으로 그려내려고 억지로 짜내지 않으려고 해요.”

그럴 때면 김 작가는 잠시 내려놓고 지인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거나 다른 작가의 전시전, 연극, 뮤지컬 등을 통해 여유를 되찾는다. 그렇게 다시금 작품 활동할 에너지를 충전한다는 게 김 작가의 말이다.

공존하기 어려운 감정을 담아내
물과 기름은 섞이지 않는다. 각자의 성질 때문이다. 김혜련 작가의 작품에는 이처럼 공존하기 힘든 감정이 담겨있다. 자신이 과거 기억과 경험, 그리고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에서 영감을 얻는다.

“누구나 그럴 때가 있잖아요. 기쁘면서도 슬프거나 행복하면서도 우울할 때. 눈에 직접적으로 보이는 게 1차적이라고 하면 그 내면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을 함께 그려내려고 해요. 다른 사람들과 얽혀있는 사회에서 살아가는 감정이 있다면 그 가운데서도 마음 속에 진실한 내면에는 또 다른 감정이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이 두가지 감정이 다 나 자신이고, 소중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인지 작품을 할 때는 항상 혼자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내면의 감정에 좀 더 집중하는 것 같아요.”

김 작가는 이런 감정들을 면이나 실크 종류의 원단에 담아내고 있다. 각기 다른 감정에 맞는 소재를 찾는 것 또한 그에게 주어진 숙제이다. 요즘 같이 기술이 발달한 시기에 편하게 주문할 수도 있지만, 김 작가는 최적의 소재를 찾기 위해 원단 가게를 찾는 등 직접 발품을 판다. 그렇기에 감히 섞일 수 없는 감정들이 하나의 작품으로 그려져 세상에 빛을 보고 있다.

꿈 이룬 뒤 행복한 시간
제2의 길을 개척한 김혜련 작가. 왕성한 활동만큼 적극적으로 전시회를 가지면서 관객과 교감을 늘려 나가고 있다. 지난 4월 개인전에서는 한국적인 풍미가 베어나는 재료들과 기법들을 주로 사용해서 이중적인 감정 표현을 오브제작업 중심으로 보여줬다면 오는 10월 인사동에서 열릴 또 다른 개인전에서는 한지를 사용하고, 페인팅 위주의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작품에 두 가지 다른 감정을 담아내는 것처럼 사실 전시회도 제가 있는 모습 그대로를 보여줘야 한다는 점에서 부끄럽기도 한데, 한편으로는 결실을 맺으니까 흥분되기도 해요. 그렇기에 요즘 작업실에서 자신에게 솔직한 심정을 갖고 작품 활동에 매진하고 있어요. 주변을 둘러보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순수하게 바라보는 시간이 부족한 것 같아요. 전시회에서 제 작품들이 자신을 순수하게 바라볼 수 있는 거울과 같은 역할을 했으면 좋겠어요.”

얼마 남지 않은 개인전 때문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예전부터 원하고 꿈꿨던 작가의 길을 걷는 만큼 요즘 김혜련 작가는 더욱 행복한 날을 보내고 있다.

오늘에 안주하지 않고 내일을 꿈꾸다
작품 활동에 더욱 불을 붙이며 달리는 김혜련 작가. 그렇기에 특별한 일이 없으면 집이 아닌 작업실에 있다. 과할 정도로 너무 열심히 하는게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저만 그런 게 아니고 다른 작가들도 꼭 작품이 아니더라도 작업실에서 시간을 보내요”라며 웃어보인다.

매 순간에 집중하면서 자신의 작품들이 가진 진정성이 온전히 전달되길 바라는 김 작가. 그가 꿈꾸는 ‘작가상’이 궁금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한 만큼 딱 ‘어떤 작가’라고 말하기는 힘들어요. 목표를 가지기 보다는 그저 하루하루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어요.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작가상도 정해보겠지만, 지금은 이대로 만족하거든요. 그림을 그리는 일에 내게는 두 번째 인생의 시작이라고 생각하는 만큼 후회가 없는 시간들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서 매진할 생각이에요.”

김기영 기자 pppig112@naver.com

<저작권자 © 피플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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