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대로 칠하고 그렸더니 스트레스가 싹~

권지영 마음소리 심리발달센터 원장

  • 입력 2019.09.02 16:44
  • 수정 2019.09.02 17:16
  • 기자명 서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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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언어학자인 아리카 오렌트(Arika Okrent)는 “언어학자의 역할은 언어의 시작이 어떻게 생성되었는지 그 역사를 알려주는 일이 아니라, 언어라는 창조물을 지속적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일이다.

언어학자들은 삶과 환경 특히 인간의 마음간의 작용에 대해 알려줄 수 있다”고 말했다. 서부경남 진주지역에서 활동 중인 마음소리 심리발달센터 권지영 원장은 이전에 걸어왔던 길을  과감히 포기하고 새로운 길을 개척해 왔다. 
그 원동력은 사람을 마주하며 “변화하는 좋은 모습”을 옆에서 바라보며 돕고 있다는 측은지심이었다. 피플투데이에서는 심리 상담일을 통해 매일마다 보람을 느끼며 행복하다는 그와 동행했다.

 

가정과 사회, 모두에게 특별한 센터
일과 육아, 집안일의 삼중고를 한꺼번에 겪는 워킹맘들은 직장과 가정 사이에서 갈등에 부딪히고 자존감이 떨어지면서 일을 포기하는 경우가 생긴다. 더욱이 육아과정에서 아이의 발달이 느린 경우 스스로를 책망하며 육아에만 전념할까 고민하기도 한다.
진주 평거동에 위치한 마음소리심리발달센터(이하 마음소리)에서는 아이들을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으로 한 명 한 명 아이의 개별발달에 맞춰 미술심리상담, 언어재활, 사회성그룹 활동을 병행하며 워킹맘이라도 행복하게 활동할 수 있는 사회 만들기에 동참한다. 마음소리에서는 센터에서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부모코칭을 통해 함께 진행할 수 있도록 통합적 발달을 도모하는 기관이다. 
마음소리에서는 권지영 원장을 주축으로 4명의 전문가가 포진해 언어재활, 미술심리상담 등에 집중하고 있다. 미술심리상담과 언어재활 분야 전반에서 이론과 실무를 경험하고 현장경험이 풍부한 선생님들과 함께 능동적인 자세로 발달이 느린 유아들을 도와준다. 권지영 원장은 “센터에서는 선생님들과 많은 소통을 하며 실제로 가정에서도 자신감을 갖고 적극적인 발달에 도움되는 훈련을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을 통해 발달이 지연된 아동의 요인을 찾아내고 기초적인 학습능력을 배양하며 잠재력을 이끌어 내 또래사회에서 적응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진행할 뿐 아니라 다양한 발달검사를 통해 26~72개월 유아들이 전반적 인지, 언어, 사회·정서 및 대·소근육 발달에 문제가 없는지를 평가한다.

인생 2막의 시작
권지영 원장은 전기전자 전공으로 대학 졸업 후 현대중공업 하청의 한 중견기업에 취업했다. 조선선박업체에서 캐드(CAD・CAM)설계 일을 하며 언젠가 배도 한 번 타면서 세계여행을 해 보는 꿈을 가졌다. 하지만 입사 이후 얼마 되지 않아 현실에서는 그 꿈 자체가 허황되다는 사실을 알았다.
우리나라에선 예부터 여자가 배 타는 것을 금기(禁忌)처럼 여겨왔다. 비단 배타는 것만 아니라 배가 항구에 들어온 뒤에도 남편이 타고 다니는 배에 아내조차 오를 수도 없었다. 배 자체를 ‘여성’으로 보고 배에 여자가 타면 배가 싫어한다는 미신이었다.
선박설계는 권 원장에게 좋은 직장이었지만 꿈이 사라진 직장에 출근하기는 싫어졌다. 하루라도 빨리 직장을 그만두고 다른 일을 준비해야겠다는 마음을 굳혔다. 그렇게 퇴사 후 모든 것을 정리한 뒤에 해외유학을 준비했다. 미국, 호주의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알아볼 때 대학원 진학으로의 기회가 찾아왔고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둘 다 모두를 취할 수는 없었다. 결국 권지영 원장 자신이 꿈을 새롭게 설계한 뒤 미술심리상담사 석사과정을 시작했다.
“일이란 가리지 않고 다 좋아했던 거 같아요. 예전 설계일 때나 미술치료 일이나 모두 흠뻑 취했었죠. 특히 아이를 만나 상담할 때면 그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옆에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힐링 되었어요. 보너스로 학부모들까지 기뻐하니 더없이 좋았죠.”

새로운 도전의 시작
2011년부터 진주에서 대구까지 오가며 미술심리상담사 공부를 하면서도 경험이 필요해 사설센터에서 상담사로서 일을 이어갔다. 진주시 내 심리상담센터들의 환경이나 여건은 녹록치 않았다. 수도권이나 광역시보다 한 단계 느리게 발전했고, 전반적인 인식과 체계가 필요했다.
결국 말단상담사로 시작해 9년간 사설센터와 복지관을 경험 한 뒤 마음소리심리발달센터 개설을 준비했다.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며 수도권이나 광역시급 수준의 상담센터가 되려 하나하나씩 갖춰갔다. 2017년 11월에 그 꿈은 이뤄져 센터를 오픈했고, 충원이 필요하면 꼼꼼하게 면담해 선생님 한 명씩 신중하게 충당해 나갔다.
“감사하게도 이전 봐 왔던 아이들의 부모님이 믿고 맡겨주셨어요. 저희 부모님도 사업을 많이 경험했던 터라 ‘그냥 월급쟁이가 편하지’라는 푸념을 할 때도 있었지만 막상 준비가 되니 딸의 편이 되어 당신의 일처럼 봐 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피플투데이 독자들에게 권지영 원장은 직업 소개로 “피플투데이와 인터뷰를 해서 너무 감사합니다. 저의 지면을 통해 독자들께서 도움되는 많은 정보를 가졌으면 합니다”라며 “미술심리 상담사는 미래에도 유망한 직종으로 여겨지며 준비과정이 어려운 만큼 이론과 현장실무까지 역량 갖춘 인재가 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라며 웃음으로 직업의 소신을 전했다.

She is...

진주에서 1남3녀 중 막내로 태어나 갤러리아 백화점 인근 봉곡동에서 오랫동안 거주했다. 초등학교 시절 육상부 엘리트 선수였고 많은 대회에서 수상경력이 이어졌다. 부모님은 늘 교육에 관심이 높았고 무엇보다 자식의 ‘인의예지’와 ‘인성’에는 철저했다. 막내딸은 자주 대외활동에 같이 참가해 무의식적인 사회성을 가졌고 공부를 하면서 스스로 외향적인 줄 알았으나 결국 *MBTI성격검사에서 내향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다. 고교시절에 할머니께서 치매가 걸려 온 집안사람의 생활이 불안정 한 모습을 바라보며 막연하게 ‘사회복지’에 관심을 두기도 했다. 

Profile

영남대학교 환경보건대학교 미술치료학과 석사
동대학교 박사 과정 中

임상미술심리상담사 1급
발달진단평가사 전문가
TAP부모교육 전문가
한국형 에니어그램 강사
MBTI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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