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 쫓기던 IS 수괴 알바그다디 자폭…'DNA'로 신원 확인

  • 입력 2019.10.28 11:41
  • 수정 2019.10.28 19:03
  • 기자명 박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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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뉴스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이슬람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수괴인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48)의 사망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20분께(한국시간 27일 오후 10시 20분께) 백악관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북서부에서 이뤄진 이번 작전을 위해 8대의 군용헬기로 미군 특수부대를 투입했으며, 알바그다디는 군견에 쫓겨 도망가던 중 막다른 터널에 이르자 폭탄조끼를 터뜨려 자폭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밤 미국은 세계 제1의 테러리스트 지도자가 심판을 받게 했다"며 "오늘은 미국이 남아있는 IS 테러리스트를 계속 추적할 것임을 상기시켜 준다"고 말했다.

이번 급습으로 알바그다디의 부인 2명과, 6명으로 추정되는 아이 중 3명도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알바그다디가 마지막 순간을 그를 뒤쫓는 미군 때문에 겁에 질려 완전한 공포와 두려움 속에 보냈다"며 알바그다디가 "'개처럼, 겁쟁이처럼' 사망했다"고 말했다. 또 마지막 순간을 "울고 훌쩍이고 절규하며 보냈다"라고도 했다.

미국 최정예 특공대 '델타포스'가 투입된 이번 작전은 지난 여름, 알바그다디의 부인과 연락책이 붙잡혀 심문은 받는 과정에서 확보한 은신처 정보를 활용, 이라크와 쿠르드족 등 주변국과의 협조를 통해 은밀히 진행돼온 것으로 알려졌다.

작전이 끝난 후 현장에서 DNA 검사를 실시해 15분 만에 알바그다디의 신원을 확인했다.

이번 사례는 미국이 2001년 9·11 테러를 주도했던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수괴 오사마 빈 라덴의 행적을 오랜 기간 추적한 끝에 사살한 사례와 비교된다.

빈 라덴은 2011년 5월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북쪽으로 약 100㎞ 떨어진 아보타바드의 은신처에서 미국 해군특전단(네이비실)의 작전으로 사살됐다.

미 정보 당국은 빈 라덴의 심복으로 알려진 파키스탄인이 옛 친구로부터 안부 전화를 받은 것을 추적, 2010년 8월 빈 라덴의 소재 정보를 파악했고 인근에 안전가옥(안가)을 마련, 감시해오다 작전을 감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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