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나에게 주는 선물 '슬로컬리제이션'

  • 입력 2019.10.29 14:19
  • 수정 2019.11.01 23:27
  • 기자명 박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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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일상 생활에서 벗어나 훌쩍 떠나고 싶은 순간이 있다. 하지만 그마저도 순탄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에 느린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바쁜 일상을 잠시 멈추고 느린 삶을 추구하는 이들의 모습을 일컫는 '슬로컬리제이션'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나기도 했다.

'느리게(Slow)'와 '지역화(Localization)'가 결합된 신조어로, 느림과 여유를 추구 하는 삶을 의미한다. 이는 단순히 시골에서 사는 삶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에 살더라도 시골에서 느낄 수 있는 느린 삶을 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슬로컬리제이션은 일상의 작은 행복을 뜻 하는 소확행 문화가 확산되면서 소비문화의 하나로 부상했다. 타 지역에서 장기간 머무르는 한 달 살기, 학업을 잠시 중단하고 자신의 적성을 찾는 갭이어(gap-year) 등이 개인의 행복과 여유를 찾는 슬로컬리제이션의 대표적인 사례로 들 수 있다.

나를 돌아보는 시간, 갭이어
'갭이어'란 학업을 잠시 중단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흥미와 적성을 찾는 기간을 의미한다. 이 기간에는 자신이 하고 싶었던 봉사나 여행, 진로탐색, 교육, 인턴, 창업 등의 활동을 통해 앞으로의 진로를 결정하는데 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다.

갭이어를 한다 해서 단순히 놀고 쉬며 아무 생각 없이 여행을 다니고 시간을 허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탐색하고 알아가며 진로를 결정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1960년대 영국에서는 갭이어를 하나의 제도로 도입해 해외봉사, 인턴, 여행, 워킹 홀리데이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했으며, 우수한 학생들의 대학 중도 포기가 심각한 사회문제였던 미국과 캐나다의 여러 대학에서도 갭이어를 도입했다. 

그 결과, 갭이어에 참여한 학생들의 대학 중도 포기율이 급격하게 저하되는 결과가 나타났다.

우리나라에서도 2011년 '한국갭이어'라는 단체가 설립되어 갭이어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 갭이어가 확산됨에 따라 각 지자체 별로 갭이어 프로그램을 청년 지원 사업으로 선정해 진행하는 모습이다. 

청년 뿐 아니라 직장인과 은퇴 후 시니어까지 그 영역이 확대 되고 있다.

 

도시를 떠나보자, 팜핑
팜핑은 농장(farm)과 캠핑(camping)을 결합한 단어로, 경치 좋은 곳을 찾아 떠나던 캠핑족들이 점차 가까운 근교의 농장으로 향하는 트렌드가 나타나며 생긴 신조어다.

체험 농장에 캠핑을 접목시켜, 농촌체험을 하러 온 도시민들에게 민박 대신 캠핑장을 제공한다. 현재 전국 각지 농촌에서는 지역상생 방안의 일원으로 '팜핑' 콘텐츠를 내놓는 곳이 많다. 

야외에서의 색다른 캠핑 체험을 하면서 동시에 농촌의 향수를 느낄 수 있어 부모와 자녀, 모두를 만족시키는 팜핑은 특히 아이들의 정서발달과 전통문화 체험 및 이해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 가족여행 콘텐츠로 급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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