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이 닿다, '대한민국 1호 프리젠터'의 말하기

최현정 드리머스피치 대표

  • 입력 2019.11.22 17:21
  • 수정 2019.11.23 10:45
  • 기자명 박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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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발표수업에서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 발표를 망친 기억, 면접관 앞에서 덜덜 떨다 준비했던 답변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온 기억 등 누구나 한번쯤은 중요한 순간에 제대로 말 하지 못한 기억이 있을 것이다. 

사람이라면 당연히 긴장을 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말하기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이러한 가운데 스피치의 달인, <떨지 않고 할 말 다 하는 법>의 저자이자 대한민국 1호 프리젠터 드리머스피치 최현정 대표는 설득력 있는 말하기로 기업인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기업 전문 프리젠터 경력으로 경쟁입찰 프레젠테이션 수주를 돕고, 스타트업 IR피칭을 통해 투자유치로 이끌어 국책과제에 선정되는 데 이바지 하는 등 그 전문성을 몸소 입증하고 있다.

투자유치성공률 90% '스타트업IR피치의 달인'
드리머 스피치는 수주로 이끄는 경쟁입찰PT컨설팅, 투자 유치 성공을 위한 스타트업 IR피칭 뿐 아니라 호흡·발성·발음 등 기본 3단계 과정을 익혀 좋은 음성을 만드는 방법, 일상에서 조리있게 말하는 대화기술 혹은 영업활동을 위한 스피치/의사소통, 회사 내 발표와 보고를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하는 프레젠테이션 방법, 취업 면접 스피치, 강사양성 과정 등을 제공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최근 최현정 대표가 주력하는 분야는 ‘스타트업 IR피칭’이다. IR이란, Investor Relations의 약자로, 투자관계를 모색하기 위해 회사의 재정적 가능성을 짧게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스타트업의 경우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하고 확장해나가는 시기에 투자자를 찾기 위한 IR피칭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 

최현정 대표는 스타트업 투자유치에 있어 사업계획서 작성부터 아이디어 정리 및 사업화 방법 등 신생 스타트업을 위한 기본 준비사항을 제공하고, 투자유치 발표 컨설팅을 통해 전달력 있는 피칭 덱(Pitching Deck)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최현정 대표를 통한 투자유치성공률이 90%에 달할 정도로 전문성을 자랑한다. 

"2016년부터 스타트업 대표님들의 투자유치를 돕고 있습니다. 저 또한 사업가의 입장에서 그 도전정신과 목표를 십분 이해하기 때문에 진심을 다해 컨설팅 하고 있지요. 하지만 스타트업은 늘어가는 반면, 이들의 IR피칭을 코치해 줄 강사 인력은 부족한 게 현실입니다. 그래서 제가 직접 현장에서 보고 배우고, 독학으로 체득한 것들을 모아 IR 강사양성과정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나무에서 뻗어나가는 가지처럼 제게 교육을 받은 강사들이 출강해 많은 스타트업에 큰 힘이 돼주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교육자로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칠전팔기, 대한민국 1호 프리젠터
최현정 대표도 처음부터 말을 잘 했던 것은 아니다. 그의 책 <떨지 않고 할 말 다 하는 법>에는 그간 최 대표가 실패했던 이야기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아나운서를 꿈 꾸던 최 대표는 시작부터 ‘너는 안 된다’는 말을 들어야만 했다. 대학 교수에게 차가운 평가를 받은 뒤로 가장 성능 좋은 녹음기를 구입해 목에 걸고 다니며 하루 종일 대화한 내용을 녹음했다. 집에 돌아와 녹음 내용을 듣고 난 후 내린 본인 평가는 ‘못 들어 주겠다’였다.
 
"처음 녹음한 걸 들어보는데 가히 충격적이었어요. 나름 표준어를 쓴다고 생각했으나 여전히 남아있는 부산사투리는 물론, 뭉개지고 부정확한 발음에 전달력 없는 성량 등 정말로 들어주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충격요법이 된 건지 그 길로 밤을 새가며 억양과 발음을 고치고, 아나운서 아카데미에 등록해 3개월 만에 전혀 다른 ‘나’를 만들어냈습니다." 

자신을 갈고 닦은 끝에 리포터, 사내방송·케이블 방송 아나운서로 1년간 활동하면서 방송 감각을 익힌 최현정 대표는 LG아워홈에서 전문 프리젠터로서 인생을 시작하게 된다. 프리젠터는 단순히 발표만 진행하는 것이 아닌 해당 투자 프로젝트의 아이디어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발표, 질의응답 등 모든 것을 총괄한다. 

"발표자라고 하면 발표만 잘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수박 겉핥기’식 발표는 청중들에게 금방 들키고 말아요. 진심이 담겨있지 않으니까요. 프리젠터는 기획단계부터 함께 하기에 이 발표가 얼마나 중요한 사안인지, 어떤 부분을 강조해야 키맨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지 본질을 파악하고 끊임없이 공부하는 직업입니다. 제 진심과 노력이 통한 건지,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3~4년째 꾸준히 저에게 프레젠테이션을 맡겨주는 기업도 있고요. 사실 100% 수주로 이어질 수는 없지만, 그만큼 ‘최현정 프리젠터’를 믿어주는 것이기 때문에 더 기쁜 마음으로 임하게 되죠."  

‘진정·애정·긍정’ 마음을 사로잡는 에너지
설령 발표를 성공으로 이끌지 못했더라도, 기업에선 되레 최 대표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넨다. 최현정 대표가 발표의 가장 기본 자질로 삼는 세 가지 ‘진정’과 ‘애정’ ‘긍정’이 통했기 때문이다.  

최현정 대표는 발표를 하기 싫어하는 사람, 발표를 못 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특징으로 본인의 일, 본인의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발표에 진정성이나 애정을 담지 않는다고 말했다. 듣는 청중도 발표에 대해 매력을 느낄 수 없다.

"처음부터 긴장 안 하는 사람, 발표를 즐기는 사람은 없습니다. 처음엔 저도 많은 실수를 겪었죠. 프리젠터로서 처음 맡게 된 프레젠테이션에서 큰 실수를 저질러 무려 32억원의 투자를 날리게 됐습니다. 그 당시에 저는 발표에 진정성, 애정, 긍정을 담지 않았으니까요. 앞서 말했듯이, 발표만 잘 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또박 또박 예쁘게 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발표는 일방적인 말하기지만, 소통하듯 해야 합니다. 그들의 눈이 말하고 있으니까요. 지금 발표가 지루한지, 즐거운지 말이죠. 눈빛에는 진정을, 마음에는 애정을, 표정에는 긍정을 담아주세요. 훨씬 더 여유롭고 당당한 발표가 될 것입니다."

 

꿈을 꾸는 사람은 그 꿈을 닮아간다
"당신의 꿈에 집중합니다"

현재 대학 강의도 출강하고 있는 최 대표는 대학생들에게도 하고자 하는 일의 ‘교집합’을 찾기를 강조한다. 대학을 졸업해야 할 시기가 다가오면서 하고 싶은 일, 잘 하는 일에 대한 고민도 많아진다. 짧은 경험으로 나의 적성을 찾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 

"첫 단추를 잘 꿰어야한다는 말처럼, 첫 직장이 평생 직장을 좌우할 수도 있습니다. 경력에 경력을 쌓아 이직을 해 나가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처음부터 갈 길을 잘 정해야 합니다. 좋아하는 일, 잘 하는 일, 경제적인 부분 세 가지의 교집합을 찾아야 합니다. 무작정 대기업만 쫓다간 삶의 질이 떨어질 수도 있고, 좋아하는 일만 하다가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따라올 수도 있습니다. 이루고자 하는 꿈이 있다면 포기하지 마세요. 오랫동안 꿈을 그리면 그 꿈을 닮아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아나운서가 되고 싶었지만 다른 사람들보다 재능이 부족했던 저는 이 말을 믿고 노력한 덕분에 수주율 높은 대한민국 1호 프리젠터뿐만 아니라 아나운서, 교수, 컨설턴트, 강사 등 말을 하는 직업 대부분을 소화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도 했는데, 다른 사람들이라고 못 할 이유가 있을까요? 드리머 스피치를 설립한 것도 비슷한 이유입니다. 꿈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들의 꿈을 북돋아주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여러분들의 성공이 제가 있는 이유입니다."

 

세상에 많은 슈퍼우먼들에게
한편, 최현정 대표는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워킹맘’ 중 한 명이다. 심지어 지난 9월에는 둘째를 출산하기도 했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것이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최 대표는 “일을 안 하면 제가 죽겠더라고요”라며 웃어보였다. 

"사실 워킹맘으로서 가장 신경쓰이는 부분은 아이를 100% 케어해주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첫째를 낳았을 때, 주변에서 36개월까지는 엄마가 키워야 한다는 둥 주변 말에 하나하나 다 귀를 기울였죠. 실제로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집에서 아이를 돌봤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제가 죽을 것 같더라고요. 이게 산후우울증인가 싶을 정도로요. 그 길로 바로 일을 시작했습니다. 아이에게 소홀하라는 게 아닙니다. 지금도 육아에는 최선을 다 하고 있습니다. 그저 각자 성향의 맞게 사는 것이지요. 제 자신이 행복해야 가정도 행복한 것 아닌가요? 인생에 정답은 없습니다. 많은 여성분들이 주체적으로 살았으면 좋겠어요. 주변에서 들려오는 여러분의 인생을 재단하는 말에 휘둘리지 마세요. 여성 CEO로서 후세대 여성들이 출산과 육아로 일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오지 않도록 이 길을 잘 닦아가고 싶습니다."

 

Profile
드리머스피치 커뮤니케이션 대표  
떨지 않고 할 말 다 하는 법(2019) 저자
서강대학교 인재개발아카데미 겸임교수
LG 아워홈 전문 프리젠터 (경쟁입찰 프레젠테이션 200건 이상 발표)
ASIS TV, 디지털 조선일보 등 케이블 방송 아나운서
농식품 창업 콘테스트, 사회적기업 진흥원 IR피치 일괄 교육 위탁 진행
창조경제혁신센터, 콘텐츠진흥원, 중장년기술창업센터 외 다수 스타트업 IR피칭 컨설팅
국회 청소년연설대전 심사위원, KT&G 모의면접 심사위원 외 다수 스피치 심사위원 위촉
부산시장 토크콘서트 및 LG인재개발대회 패널토론 외 다수 행사 100건 이상 진행
SK텔레콤·CJ건설 외 다수 대기업 경쟁입찰 프레젠테이션 컨설팅
연세대학교 외 다수 대학교 최고위과정 및 CEO 과정 강의 진행
경상대·덕성여대·동국대·계명대·전남대·광운대·동아대·인하대 외 다수 학교 스피치 강의
삼성증권·삼성화재·SK건설·청년희망재단 외 다수 기업 프레젠테이션 강의
서울대·연세대·중앙대·건국대 외 7급 공무원, 증권사 등 면접 강의 및 코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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