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과 원리, '본질'을 가르치는 교육

임현정 클로버수학과학교육학원 원장

  • 입력 2019.11.22 17:26
  • 수정 2019.11.23 10:49
  • 기자명 박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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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시대가 진전될수록 과학·공학계 인재 양성이 중요시 되고 있다. 하지만 인재는 부족한 실정인 데다가 현재 정규교육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정해진 수업일수에 맞춰 급하게 진도를 나가다보니 응용 과목에서 학생들 간 격차가 심하게 벌어지게 되는 것. 이 간극을 좁히기 위해 송도 클로버수학과학교육학원 임현정 원장은 단순한 문제풀이 위주 수업을 탈피하고 기초부터 탄탄하게 쌓을 수 있도록 독자적인 교육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클로버만의 '자체교재', 기본 개념을 깨우다
생명공학을 전공한 임 원장은 본질에 집중하기 위해 석·박사 연구원 출신의 강사들과 자체적으로 교재를 연구 개발했다. 초등학생 수업 교재이지만 그 안에 중·고등학교에서 배우는 심화된 개념까지 연계돼 있다. 얼핏 보기엔 어려워 보일 수 있지만 기본 개념과 원리만 이해하면 충분히 따라올 수 있다는 게 임 원장의 설명이다.

"교재를 보시면, 백지가 많아요. 아이들이 공부한 것들을 스스로 채워 넣을 수 있도록 비워둔 것입니다. 백지를 채울 수 있다는 것은 마냥 달달 외운 지식이 아니라 온전히 자기 것으로 만든 지식이라는 것이지요. 어떤 실험을 진행할 때에도 하나부터 열까지 아이들이 직접 설계하도록 지시합니다. 시키는 대로만 하면 본인의 것으로 만들 수 없어요. 물론 재미가 있어야 흥미가 생기지만, 단순한 재미를 떠나 항상 '왜?', '어떻게?'라는 근본적인 호기심, 그 궁금증을 해결하고자 하는 욕구에서 출발해야 온 몸으로 이해하는 것이죠. 실제로 학원을 5~6년 다닌 학생들은 과학탐구실험대회 등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오기도 합니다."

취약한 과목에 자신 없어하던 학생들이 점차 실력이 향상되고 자신감을 얻어가는 일 만큼 큰 행복이 없다는 임현정 원장. 학습도 학습이지만, 교육에 있어 학생들과의 ‘유대관계’를 형성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강사를 채용할 때에도 개인의 스펙이나 교수 능력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을 진심으로 예뻐하고, 그들의 멘토가 되어 잘 이끌어줄 수 있을지가 첫 번째 조건이다.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주는 클로버학원
학생들에게 임현정 원장은 '페이스메이커'같은 존재다. 수학의 경우 초등학교 4학년 무렵 응용을 요구하는 문제들이 등장하면서 수학에 흥미를 잃는 학생들이 급격히 늘어난다. 이 상태로 5학년 6학년을 지내다가 중학교에 입학하면 ‘자유학기제’ 시행으로 인해 아예 수학을 놓아버리는 상황으로 이어지게 된다. 클로버학원과 임현정 원장은 이러한 학생들이 뒤처지거나, 앞서나가다 힘에 부쳐 슬럼프에 빠지지 않도록 곁에서 페이스를 조절해주고 있다.

"사실 아이들이 배우기 위해 학원에 오는 것인데, 모른다는 것에 대한 상당한 창피함을 지니고 있는 학생들이 많아요. 모른다는 것을 질책해서도 안 되고요. 선생님들을 붙잡고 알 때 까지 물어보는 학생들이 가장 기특하고 예쁘죠. 어려운 것은 어렵다,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말 해주는 아이들에겐 오히려 칭찬을 해 줍니다. 또, 목표를 바로 세울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해주는 게 저와 선생님들의 역할이지요. 수업을 잘 따라오는 친구들에게 ‘과학고’를 바라는 학부모님들이 많아요. 부모님들은 아이에게 더 높은 곳을 바라지만, 저는 단호하게 이야기합니다. 처음부터 높은 목표를 제시하면 아이들은 쉽게 지치거나 벽에 부딪혀 와르르 무너지고 말아요. 높은 산 정상을 뛰어 올라가는 사람은 없잖아요. 원만한 코스, 비탈진 코스, 다양한 코스가 존재하듯 그 때 상황에 맞게 학습 목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공교육'과 '사교육' 대립보단 균형
한편, 임현정 원장은 사교육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에 대한 안타까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최근 특목고, 자사고 논란과 입시 ‘학생부 종합전형’ 등에 있어 공정성 논란이 제기되면서 사교육계도 몸살을 앓고 있다. 

수능제도가 도입된 이래 사교육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돌릴 길은 없다. 학급에 담임교사가 존재하지만 모든 학생을 동일하게 케어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사교육 시장을 무작정 죽이기보다는 학교에서 미처 신경써주지 못한 부분을 사교육으로 채워가는 등 공교육과 사교육이 동반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이와 관련해 임 원장 또한 끊임없이 연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무래도 이공계 쪽에 흥미가 생기다보니 과학고나 영재학교를 목표로 하는 학생들이 많아요. 그러나 과학고, 영재학교 진학에 있어 선행학습이 돼 있지 않으면 입학조차 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죠. 어쩔 수 없이 사교육 시장으로 몰려나오는 현상이 반복되기 마련인 구조입니다. 저 또한 사교육계 몸을 담그고 있지만, 사교육의 빈부격차는 지양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문제가 이슈가 돼 정부 등에서 논의를 거치고 있는 만큼 공교육과 사교육이 적절한 균형을 맞춰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아이들에게 신뢰로 다가가는 임현정 원장. 클로버에서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과학인재가 배출되는 날을 기대해본다.
 

 

Profile
생명공학 전공
대치동 영재교육원 최우수 교사상 수상
MBC <아하! 사이언스> 자문교사
인천대학교 환경인재 육성교육 강의
인천대학교 지구온난화 대책 강의
2014년 송도 클로버 교육학원 창립
2019 코리아리더대상 교육부문 국회의원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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