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녹이는 시간, '클래식 테라피'

임하나 피아니스트 / 서울종합예술학교 피아노과 겸임교수

  • 입력 2019.12.31 17:04
  • 수정 2019.12.31 17:36
  • 기자명 박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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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삶의 질을 높이는 가장 친근한 수단 중 하나다. 특히, ‘흥’의 민족이라 불리는 한국인이라면 음악을 즐기는 데 거리낌이 없는 모습이다. 하지만 ‘클래식’하면 범접할 수 없는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다가가기 어렵다는 느낌을 풍긴다. 그럼에도 클래식은 우리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다. 정규교육은 물론이거니와 TV 광고 속에도 수없이 많이 활용되고 있기 때문.

클래식이 400여 년 동안 꾸준히 사랑받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존재할 터. 이에 피아니스트 조성진을 키운 박숙련 교수에게 사사 받고, 클래식의 본고장 독일 하노버음대와 뉘른베르크 음대 최고연주자 과정을 거친 피아니스트 임하나 교수는 음악에 대한 조예가 깊지 않아도 남녀노소 클래식을 즐기는 독일인들의 모습에 국내에서도 이 같은 문화가 자리 잡기를 소망했다. 이에 2014년 귀국 후 ‘클래식 테라피’라는 프로그램을 개설, 5년째 클래식으로 대중들의 지친 마음에 단비같은 선율을 선물하고 있다.

음악으로 채우는 '예술 힐링'
2014년 처음 클래식 테라피를 진행할 때만 해도 소수 모임으로 진행이 됐으나 점차 기업 임직원 혹은 공공기관에서 초청을 받으며 다양한 규모의 강연으로 입지를 넓혀나갔다. 
임하나 교수는 클래식이 지루하거나 혹은 어렵다는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다양한 테마를 가지고 대중들에게 접근하고 있다. 클래식을 듣는 ‘청각’뿐 아니라 시각 혹은 미각 등 두 가지 이상의 감각을 동시에 깨우며 더욱 다채롭고 흥미로운 시간으로 만들고 있다.

"음악에만 집중하는 것도 좋지만 마냥 듣기만 하면 지루한 시간 될 수도 있습니다. 좋은 강사는 청중에게 흥미를 유발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여러 가지 테마를 구성해 제공하고 있는데요. 예를 들면 ‘시와 함께하는 클래식’ ‘명화와 함께하는 클래식’ ‘커피와 함께하는 클래식’ ‘와인과 함께하는 클래식’ 등이 있습니다. 흐르는 음악에 맞춰 시를 낭독한다거나, 접점이 있는 음악가와 화가의 이야기를 강연 주제로 삼으면 청중들의 반응도 뜨겁고, 반짝이는 눈으로 강연에 집중을 해주시곤 해요. 또, 수업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을 때면 더할 나위 없이 뿌듯합니다."

임 교수의 강연을 통해 클래식에 대해 본격적으로 애정을 갖게 되면서 예술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삶의 질이 높아졌다는 감사의 인사가 쏟아지고 있다. 실제로 이메일과 문자메시지로 감사를 표하기도 하고, 손편지며 손수 준비한 선물을 전달하며 임하나 교수에게 힘을 실어주는 청강생도 여럿 존재한다.

지친 마음의 안식처 '클래식 테라피'
문화가 있고 사람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 대중들과 클래식으로 소통하고자 하는 임하나 교수. 그녀는 가장 기억에 남는 강연으로 연세 세브란스병원의 교수 및 직원 대상 강연을 꼽았다. 

"병원에서 일하다보면 매일 환자들을 대하기 때문에 몸도 마음도 지친 분들이 많습니다. 그들은 본인의 마음을 달랠 시간도 부족하기 때문에 제 강연이 큰 호응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강연 후 피드백 요청도 굉장했어요. 그만큼 제 강연이 인상 깊었고, 마음을 울렸다는 의미겠지요. 누군가를 치료하는 사람들을 제가 치유해준다는 점에서도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의사처럼 신체를 치료해줄 수는 없지만,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해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클래식에 대한 전문 지식을 재치있는 입담으로 전하며 많은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보듬어주고, 그들의 인생에 아름다운 취미를 더해주는 임하나 교수의 '클래식 테라피'의 성장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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