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품, 맛의 미(味)와 멋의 미(美)를 더하다

김숙경 늘품 대표

  • 입력 2020.01.14 13:05
  • 수정 2020.01.14 14:15
  • 기자명 취재: 민나리 기자 / 글: 박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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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혹은 기념일 등 여럿이 모여 함께 축하를 하고 기쁨은 나누는 날 빠질 수 없는 게 바로 케이크다. 특히, 최근에는 우리 쌀로 만들어 남녀노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떡케이크가 인기를 끌고 있는 모습이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옛말처럼 천연재료로 낸 고운 빛깔의 떡은 보는 이의 시각을 사로잡는다. 거기에 건강까지 더해져 금상첨화다.

수제식품에 대한 인기가 올라갈수록 직접 배우고 만들어 볼 수 있는 클래스가 주부 혹은 예비 창업자 사이에서 인기다. 이에 울산 북구 연암동에 위치한 수제떡공방 ‘늘품’에서는 앙금플라워케이크부터 답례품이나 정성이 담긴 선물용 화과자, 버터플라워, 수제떡, 수제청 등을 직접 만들어보는 소수정예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조리학을 전공한 김숙경 대표는 다양한 시도와 연구 끝에 얻은 노하우를 수강생에게 아낌없이 전달하고 있다.

 

'멋'과 '멋' 그리고 '건강'의 조화
김숙경 대표는 아동요리수업을 진행해오며 쌓아 온 강의 노하우로 2016년 '늘품'을 오픈했다. 앙금플라워떡케이크 제작은 물론, 직접 와서 배울 수 있는 클래스를 열어 수강생을 받고 있다. 취미생활을 위해 찾는 직장인부터 창업을 준비하는 30~40대 주부 등 연령층도 다양하다. 
공방의 규모는 작지만, 100% 예약제로 운영이 되며, 소수 정예 수업을 통해 수강생 한명 한명에게 자세하고 꼼꼼하게 노하우를 전수한다. 달지 않고 맛있는 앙금 레시피와 다양한 설기 레시피 등 혼자서는 습득하기 어려운 기술들을 섬세하게 가르친다. 만드는 과정뿐만 아니라 완성 후 포장하는 법까지도 놓치지 않는다.

"품목마다 다르지만, 완성하려면 4~5시간정도 소요되는 데다 꽃모양이나 손 위치 등 많은 기술을 요구하기 때문에 한 클래스 당 1~2명의 소수인원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만드는 사람의 정성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수강생들에게는 늘 재료도 재료이지만, '멋' 보다는 '맛'을 내기를 강조하는 편입니다. 보기에 예쁜 것도 좋지만 만드는 이의 정성을 담고, 또 먹는 사람이 맛있게 먹고 행복을 느낄 때 뿌듯함을 느끼지요."

실제로 정규과정이 끝나고 심화과정에 들어서면 수강생들은 자신만의 스타일이 생기고 응용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게 된다. 그럴 때는 정해진 커리큘럼을 조금 바꾸거나 수강생들이 배우고 싶어 하는 품목을 추가하기도 한다. 

 

'한 사람을 위한 마음', 수제 답례품도 인기
뿐만 아니라, 최근 답례품 용도로 인기를 얻고 있는 화과자와 수제떡, 계절과일을 이용한 수제청과 수제잼 등 다양한 한식 디저트 등도 원데이 클래스로 운영 중에 있다. 방부제 처리를 하지 않아 굳거나 날씨에 따라 금방 상할 수 있는 떡과는 달리 화과자나 수제청, 수제잼 등은 냉장보관이 가능해 선물용으로 선호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오븐이 필요한 제빵과 달리 떡은 재료와 도구들도 간단해 찜기와 물솥만 있으면 집에서도 곧잘 만들 수가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전통방식을 고집하기보다는 누구나 간편히 만들 수 있는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수강생들이 답례품이나 선물용으로 생각하시는 부분들을 고려해서 그 재료에 제한을 두지는 않아요. 수제청은 특히 과일의 익은 정도의 따라 맛이 달라지기 때문에 설익은 과일로 적절하게 설탕의 비율에 따라서도 여러 가지 맛이 납니다. 여기에 블랜딩을 할 경우 100가지 이상의 종류가 탄생하기도 하죠. 가장 좋아하는 맛을 수강생 스스로가 찾도록 하는 것이 저의 수업목표입니다."

 

'항상 좋은 품성'으로 기쁨을 나누는 '늘품'이 되길…
한편, 김 대표는 주부 수강생들에게 더욱더 용기를 북돋아주고 있다. 김숙경 대표 또한 뒤늦게서야 조리학을 공부했기 때문이다.

"임신 후 떡에 대한 관심이 생겨 시작하게 된 훈련과정 중 김근혜 교수님을 만나게 되면서 공부에 대한 용기가 생겼습니다. 늦은 나이에 시작한 공부가 너무나도 힘들었을 때, 학교도 추천해주시고, 딸처럼 챙겨주셨어요. 위대한 스승님이 계시다는 게 얼마나 큰 버팀목이 되는지 모릅니다. 저 또한 수강생들에게 그러한 존재가 되고 싶은 마음입니다. 주부들이 가정에서만 시간을 보내다가 기술을 배우려고 하면 '내가 할 수 있을까'라며 자신감 없는 모습을 보이세요. 만학도인 저처럼 언제든지 누구나 시작할 수 있다고 용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김숙경 대표는 공방을 찾는 사람들에게 바쁘고 혼탁함에 지친 마음이 정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항상 좋은 품성'이라는 의미가 담긴 ‘늘품’처럼 한명 한명에게 정성을 다 하며 한번 잠시 수업하는 곳이 아니라 계속 찾아와서 즐겁게 수업하는 곳이었으면 합니다. 수강생들이 저에게 배워가는 것들을 십분 활용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한 번의 배움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하나의 배움으로도 더 많은 분들에게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

미소만큼이나 마음도 화사한 김숙경 대표. 그가 만들어나갈 건강한 시장을 피플투데이가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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