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 관계 패러다임에서 출발하는 '이마고 관계 치료'

유재형 가족상담센터 다온 센터장

  • 입력 2020.02.24 10:54
  • 수정 2020.02.24 18:56
  • 기자명 박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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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비혼을 외치는 젊은 층은 늘어가고 이혼율 또한 높아지는 가운데, 중년 부부 사이에선 ‘졸혼’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추세다. 이렇듯, 전통적인 가족의 형태는 무너지는 반면, 동거, 동성 간 결합, 공동체 가족 등 새로운 가족의 형태도 등장하고 있다.

가족상담센터 다온의 유재형 센터장은 개인의 행복에 있어 타인과 맺는 친밀한 관계는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말한다. 개인이 겪는 심리적 문제는 대부분 ‘관계’에서 기인한다. 심리적 문제의 시작점을 찾아가보면 성장과정에서 관계로부터 겪은 인지적, 정서적 경험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개인은 온전히 홀로 만들어지지 않고 가족과의 관계, 친구와의 관계, 직장 상사나 동료와의 관계 등 수많은 관계가 개인에게 영향을 미친다. 그 중에서도 자신이 소속된 가족체계 내의 구성원 간 상호관계에 의해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다.
유 센터장은 이러한 관계 패러다임과 가족체계이론 및 이마고 관계이론을 기반으로 개인상담, 청소년상담, 부부·커플상담 및 가족상담을 전문적으로 진행하며 내담자들에게 치유와 성장을 선사하고자 한다.

 

다온, 치유와 성장의 공간
앞서 언급했듯, 가족상담센터 다온이 추구하는 목표는 ‘치유와 성장’이다. 유재형 센터장 또한 상담학을 공부하며 치유와 성장을 거친 인물 중 하나다. 대부분의 상담사들이 심리적 어려움을 겪으면서 상담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듯, 유 센터장은 과거 자녀와의 관계에 있어 어려움을 겪으며 상담학에 발을 들였다. 

유재형 센터장은 자신의 진솔한 경험을 통해 상담이 과거의 상처나 현재의 불편을 치유하는 동시에 가족과 아이들의 미래의 행복을 가져오는 예방과 교육의 효과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으며 상담이 지닌 힘과 중요성을 몸소 깨우쳤다. 

“약 15년 전, 첫째 아이가 사춘기를 겪기 시작하면서 트러블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 상담을 받으면서 내가 익숙하게 유지해 왔던 가족체계의 패턴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됨을 경험했고, 이어 대학원에서 상담을 공부하면서 큰 아이와의 갈등의 원인, 그 과정에서 희생된 둘째아이의 존재, 편하지만은 않았던 남편과의 관계 등에 대해 면밀히 알 수 있게 됐지요. 첫 아이와의 관계를 복원하고 둘째 아이와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되기까지 10년 정도 걸렸는데요. 치유는 나의 욕구가 진정으로 채워졌을 때 일어나고 성장은 상대의 진정한 욕구를 채워줄 때 일어나는데 이러한 치유와 성장은 진정한 만남을 통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온은 치유 대상을 부부나 가족을 구성하는 각 개인이 아니라 바로 그들 간의 ‘관계’로 봅니다. 관계 속에서 생긴 상처는 관계 속에서만 치유할 수 있거든요.”

무의식 속 상처와 마주하는 시간 '이마고 관계 치료'
때문에 유재형 센터장은 ‘관계 개선’에 포커스를 맞춘다. 특히 부부관계의 질 향상을 통해 무의식 차원에 존재하는 어린 시절의 상처와 미해결과제를 보다 근본적으로 치유하고자 한다. 그가 ‘이마고 관계 치료’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다. 

유 센터장은 현재 데이브레이크 대학교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원(Daybreak University Southern California Graduate School)에서 결혼 및 가족 치료(Marriage and Family Therapy)분야를 전공으로 상담학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데이브레이크 대학은 이마고 부부관계 치료를 창시한 하빌 핸드릭스 박사와 헬렌 헌트 박사가 챈슬러(명예총장)로 있고 한국에 이마고 부부관계 치료를 처음 소개한 오제은 박사가 총장으로 있는 곳이다. 결혼 및 가족 치료, 이마고 부부관계 치료 및 성 상담 등을 전문으로 교육하는 국제적 수준의 가족상담전문대학원이다.

유 센터장은 그중에서도 ‘이마고 관계 치료’(Imago Relationship Therapy)에 집중하고 있다. 이마고는 이미지를 뜻하는 라틴어로, 어린 시절 내면에 형성된 보호자에 대한 상을 말하는데 이 이마고가 성인이 된 후에 배우자를 선택하는 기준과 동기가 된다.

사람은 성장과정을 거치면서 각 시기에 맞는 발달욕구가 존재하는데, 이것이 채워지지 않거나 큰 상처를 입게 되면 미해결 과제로 남아 어른이 되어서도 이를 해결하고 상처를 치유하려는 무의식적인 열망을 갖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상처와 미해결 과제는 무의식 속에 있기 때문에 본인도 알지 못하고 배우자도 상대의 결핍과 열망을 알지 못한다. 무의식에 숨겨진 어린 시절의 상처를 배우자로부터 치유 받고자 하지만 그것이 충족되지 않으니 갈등이 발생하게 된다. ‘치유되지 않은 어린 시절의 미해결 과제’가 부부 갈등과 힘겨루기의 원인인 것이다. 이마고 관계 치료법은 특별히 고안된 ‘이마고 대화법’을 사용해 서로의 어린 시절 상처를 알고, 공감하며 치유를 시도함으로써 연결감을 회복하고 상호간의 치유와 성장을 이룬다.

“대부분 상담센터를 찾아오는 부부나 가족의 이슈를 들어보면 ‘너무나 오랜 세월 많은 상처를 받았다’, ‘더 이상 희망이 없다’는 말씀을 많이 하십니다. 하지만 상담센터를 찾는다는 것 자체가 관계 개선이라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기 때문이겠지요. 저는 내담자들의 관계가 회복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확신을 가지고 상담에 임합니다. 그리고 부부가 헤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 아니고 관계를 회복하는 것에 목표를 둡니다. 관계가 회복되면 대부분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서로 사랑하던 시절로 돌아가게 되어요. 부부문제는 어느 한 사람의 노력이나 변화에 달린 문제가 아니고 부부가 서로 어떤 상호작용을 하느냐 즉, ‘관계 패러다임의 질’을 어떻게 형성하느냐에 달린 문제입니다. 이마고 관계 치료법을 통해 부부가 서로 진정으로 연결되는 경험을 하게 되면 둘은 서로의 치유자가 되어 스스로 그들의 관계를 복원하기 시작합니다. 가족의 경우도, 가족 내의 관계가 건강하면 독립을 하더라도 내면에 좋은 가족상을 가지고 서로 건강하게 연결된 삶을 살게 되는 것이지요. 이마고 대화법은 부부관계 회복과 어린 시절 상처 치유 및 미해결 과제 해결을 위해 개발된 방법이지만, 부모와 자녀, 시어머니와 며느리, 형제, 친구 등 모든 관계에서 서로 진정한 만남을 이룰 수 있게 하는 아주 좋은 대화법입니다. 대화를 통해 상대를 좀 더 이해하고 상처와 결핍도 치유해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마고 대화법을 부부상담 외에도 좀 더 많은 상담 장면에서 적용하고자 합니다.”

 

내담자의 인생을 동행하는 상담사
세상은 급변하고 그 속도만큼 다양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늘어가는 가운데, 상담사는 누구든 포용할 수 있도록 시대의 현상과 흐름을 포착하고 이해하는 개방적인 가치관을 지녀야하는 존재다.

유재형 센터장은 상담사로서 중립을 지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하고 있다. 상담사도 사람인지라 때로는 한쪽 입장에만 공감이 될 수도 있고, 자신이 지닌 가치관에 반하는 내담자가 방문을 할 수 있다. 그럴수록 개인의 가치관이나 기존 지식에 얽매이지 않도록 진정성 있는 상담을 진행하고자 한다.

“상담에 있어 절대로 서두르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각자의 속도로 인생을 살아갑니다. 전문가인 상담자에겐 내담자가 겪고 있는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지 보이기 때문에 자칫 상담사의 속도로 내담자를 끌고 갈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내담자를 설득하거나, 야단치거나, 지시를 하게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하지만 내담자가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된 상태라면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 못합니다. 상담사의 역할은 내담자가 스스로 돌아보고, 깨닫고, 방법을 찾을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늘 제가 내담자의 시계에 맞추고 있는지 확인합니다. 또,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다가가려고 합니다. 진정성은 겉과 속이 같은 솔직함을 의미합니다. 내담자의 이야기를 듣고 어떤 감정이 느껴지는지 솔직하게 이야기합니다. 예를 들어 안타까움이 느껴지면 안타까움이 느껴진다, 또 뭔가 마음이 불편해지면 불편하다고 솔직히 말합니다. 마음에서 우러나오지 않는 말은 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내담자를 위한 선의라 해도 겉과 속이 다르면 반드시 내담자에게 전달된다는 것이 저의 신념입니다.”

 

'이마고 전도사'로 거듭나기를
마지막으로 유재형 센터장은 ‘찾아가는 상담’을 진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 센터장에 따르면 조직이나 회사의 생산성에 구성원들의 부부, 가족관계 등 관계에서 오는 만족도가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존재한다. 유 센터장은 상담센터를 찾는 내담자뿐만 아니라 조직이나 기업체에 찾아가서 그들의 부부관계의 변화를 이끌어내고자 한다. 아울러 현재 보유하고 있는 전문가 양성자격을 통해 ‘이마고 관계 치료사’ 양성 과정을 개설하고 싶다는 포부를 보였다. ‘이마고 전도사’로서 국내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상담사로 기억되길 피플투데이가 응원한다. 

 

 

Profile
학력
-백석상담대학원 석사
-Daybreak University Southern California Graduate School 박사과정 재학 중
 (Ph. D. in Counseling with a Specialization in Marriage and Family Therapy)

​자격
-한국상담학회 전문상담사
-여성가족부 청소년상담사
-보건복지부 임상심리사
-Imago Relationship Worldwide의 Certified Imago Relationship Therapist
-한국가족상담협회 부부상담사, 내면아이상담사
-행정안전부 인터넷중독 전문상담사

주요 상담 기반 이론 및 기법
-관계 패러다임, 가족체계이론, 이마고관계이론
-불안 극복을 위한 호흡법 및 수용 전념 치료
-단기 상담을 위한 행동 수정

상담 경험
-성인, 청소년, 부부, 가족, 노인, 경찰 및 소방 공무원 등 500사례 이상
-종합심리검사 200사례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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