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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의 공생(共生)을 꿈꾸는 예술가

기사승인 2020.03.26  16:4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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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기범 작가

지구 위 수많은 동물들이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지구상의 동물 중 1237종이 서식지 90% 이상에서 멸종 위기에 직면했다고 한다. 인간은 지구의 지배자로 군림하면서 이기심으로 인해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는 존재다. 비단 동물만이 아니라 이 땅에 살아 숨 쉬는 생명들도 설 곳을 잃어가는 것은 마찬가지다.

이러한 가운데, 서양화가 서기범 작가는 만물과 더불어 사는 삶을 소원하며 하얀 캔버스 위에 ‘공존’을 담아낸다. 서 작가는 그림을 통해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수많은 생명들 그리고 도심을 표현한 고층빌딩과 황금 등을 통해 인간의 이기심을 꼬집는 메시지를 전한다.

 

인간의 이기심에 물음표를 던지다
동식물과의 공존에 있어 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사례는 바로 반려동물 유기다. 반려동물 수는 매년 증가하는 만큼 유기되는 동물 수 또한 늘어나고 있다. 매년 12만마리가 버려지고 있으며 그 중 절반 이상의 동물들이 안락사 및 폐사되고 있다. 

단순히 귀엽고 예쁜 동물을 ‘구매’하는 행위, 또 금방 질려 유기하는 행위 모두 인간의 이기심을 채우기 위한 행동인 셈이다. 서 작가는 이러한 점들을 문제들을 하나의 작품으로 탄생시키며 울림을 주고자 한다.

"저 또한 한 때 반려동물을 키웠으나 지금은 키우지 않고 있습니다. 비단 동물뿐일까요. 식물도 마찬가지입니다. 시간에 따라 햇볕을 쬐어주고, 또 그늘로 옮겨주고, 여름이면 선풍기 바람도 쐬어줄 정도로 지극정성을 다 해야 하지요. 장기간 자리를 비울 때에는 누군가에게 돌봄을 청해야 하는데 제 마음만큼 들여다봐주는 사람도 없고요. 생명을 키운다는 것은 결국은 인간의 이기심이라 생각합니다. 보기 좋고, 쓸쓸함을 달래기 위한 도구가 아닐까요? 사람들이 제 그림을 보고, 물음표를 가졌으면 합니다. 이 작가가 그림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궁금해 하고, 또 그 물음표가 깨달음의 느낌표가 되었으면 하고요."

 

▲ 2019. city-Dream.90.9x72.7cm.Watercolor&Gouache&Gold on paper

 

예술가의 개성, '자신의 색'을 잃지 말기를
창작은 예술가의 숙명과도 같다. 자가 복제와 다름없는 작품은 작가 인생에 한계가 왔음을 방증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며 작가들 사이에서 금방 들키게 돼 있다. 때문에 서기범 작가 또한 창작의 고통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말한다. 

"글을 쓰는 작가들에게도 구분할 수 있는 특유의 문체가 있듯이, 화가들의 그림에도 화풍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시대의 요구에 맞게 시시각각 변화하는 디자인과는 달리 순수미술에선 특히 잘 드러납니다. 전문가들은 다 알아차리기 마련인데, 예나 지금이나 화풍에 변화가 없다면 게으르거나 한계에 도달했다는 평가를 피할 수 없습니다. 남들과 비슷해서도 안 됩니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분야에선 누구든 ‘자기만의 색’이 있어야 하니까요. 새로운 전시를 위해 구상을 할 때에도 가장 괴로운 부분이 바로 저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변화를 주는 일입니다. 화풍은 전문가들의 자존심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제 문하생들에게도 절대 제 그림을 따라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일례로, 공모전 심사를 나가면 누구의 제자인지 파악이 가능한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스승의 화풍을 따라가는 것은 개인의 특색을 죽이는 일입니다. 스승을 탈피해야 성장할 수 있습니다."

 

'우직함', 명장을 만드는 길
학창시절 취미삼아 미술을 즐기던 서기범 작가는 스물아홉 늦은 나이에 과감히 러시아 유학길에 올랐다. 세계 3대 아카데미 중 하나인 상트페테르부르크 레핀 국립미술아카데미에서 회화를 공부했다. 당시 러시아는 이제 갓 사회주의체제에서 벗어난 시기였으며, 언어의 장벽을 딛고 3년간의 유학생활을 끝마칠 수 있었다.

"학창시절 취미로 즐겼던 미술을 업(業)으로 삼고자 했던 이유는 간단하고도 명료합니다.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었기 때문이지요. 그림을 그릴 때만큼은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푹 빠져서 집중합니다. 가끔은 컨디션에 따라 그리고자 하는 의도대로 나오지 않는 날에는 과감히 붓을 내려놓지요. 이미 만들어진 것과 차별화를 두기 위한 창작은 무척이나 힘든 일입니다.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힘들어도 힘든 것을 못 느낄 정도로 즐기기 때문입니다. 그저 묵묵하게 제가 할 일을 해나가는 것이지요."

마지막으로 서기범 작가는 화가의 길을 걷고자 하는 후학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 길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황소같이 우직하게 길을 갔으면 좋겠습니다. 혹 주변의 누군가가 어떠한 분야에서 빛을 봤다고 해서 따라가는 행동은 하지 않길 바랍니다. 후발주자는 누구도 알아주지 않습니다. 이렇게 좌고우면하다보면 작품의 퀄리티는 떨어지고 말지요. 명장이 괜히 명장이 아닙니다. 우직하게 한 길만을 고집하고, 그것에 미쳐있기 때문에 명장의 자리를 오르는 것입니다. 당대에 인정을 받는 예술가는 정말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당장의 돈벌이가 안 된다고 해서 포기하게 되면 끝이지만, 꾸준히 그리고 묵묵히 하다보면 어느 순간에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생길 것입니다. 지금의 고생들을 거름삼아서 훌륭히 성장했으면 합니다."

▲ 2012. go out.oil on canvas.90..9 x 65cm.

Profile

-Cerificate from National Repin Academy in Saint peterburg in Russia
-초대 및 개인전 11회(서울·부천·안산·뉴욕)
-국내·외 기획초대 및 단체전 250여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역임


사)한국미술협회 이사
사)한국적업작가협회 회원
서울마포미술협회 회원
경인수채화협회 고문
도원행 회원
부천시 공공조형물 심의위원
New York(soho) gallery ANGEL 전속작가
SSEO마을미술조형연구소 아트 디렉터

박예솔 기자 yesall429@naver.com

<저작권자 © 피플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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