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형 미래 스포츠를 선도하다, 지드론 박민경 대표

드론 e-스포츠, 드론 게임 시스템 개발사 ‘지드론(G.DR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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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로서 굵직한 경력을 쌓던 것도 잠시, 늦둥이가 태어나면서 경력 단절의 위기에 봉착했다.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다 보니 자연스럽게 창업에 눈을 돌리게 되었고, 그 와중에 보게 된 월드 타이틀의 드론 대회를 통해 아이디어를 얻게 됐다. 그렇게 2017년 드론 e-스포츠, 드론 게임 시스템 개발사인 ‘지드론’을 창업하게 된 박민경 대표는 2020년 ‘NES’라는 이름을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 21세기형 미래 스포츠를 선도해 나갈 박민경 대표를 피플투데이가 만나 봤다.

'드론게임'을 새롭게 정의하다
평소 ‘F1’ 경기까지 직접 보러 갈 정도로 스포츠와 각종 기계 등에 관심이 많은 박민경 대표는 피규어, RC카, 모터 스포츠를 비롯해 드론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 창업을 고민하던 차에 보게 된 드론 대회에서 몇 가지 아쉬운 점들을 발견한 박 대표는 지드론 창업을 시작으로 개선점을 찾으며 새로운 드론게임을 정의하기 시작했다.

"관중 없이 주최자, 관계자와 선수만 있는 썰렁한 경기가 많이 아쉬웠습니다. 날리는 사람은 손맛이 있어 재미있지만, 제대로 된 경기가 되려면 관중들이 모일 수 있는 관전 포인트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보는 사람들 입장에서 재미있고 좋아해야 경기장을 직접 찾게 되는 건데, 그런 감정을 실어주는 요소에 대해 고민하다 착안하게 됐습니다."

활성화된 게임시장에 비해 드론게임 시장은 미흡했다. 재미 요소가 없으니 관중이 모이지 않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 드론을 띄워 경기 연습을 하려면 경기장이 필요한데, 개인이 경기장을 빌려 연습할 수도 없는 노릇이기에 박민경 대표는 유효한 공간만 있으면 경기장을 꾸릴 수 있는 시스템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

"지드론에서 개발한 시스템은 유효한 공간만 있으면 어디에서나 경기를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에요. 경기장을 마련하기 위해 나무를 깎거나 산을 밀어내지 않아도 되는 거죠. 개발한 장치를 간단하게 이동시켜 자리를 잡은 뒤 서버를 세팅하면 룰에 맞게 경기할 수 있습니다."

 

e-스포츠 요소와 매력 갖춘 'Drone Sports'
드론을 통한 e-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새로운 게임 시스템을 개발한 박민경 대표는 재미 요소와 매력을 갖춘 드론 스포츠 장르로 새로운 게임을 만들어냈다.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인기를 끌기 위해서는 단순히 트랙을 지나는 형태의 속도전이 아닌, 그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했다. 박 대표는 고민 끝에 익숙한 ‘땅따먹기’ 형식의 게임이지만 관전 포인트가 많아 눈을 뗄 수 없는 지드론만의 드론 스포츠 개발에 성공했다.

"지금의 드론게임과 경기는 레이싱과 비슷한데, 지드론이 선보일 게임은 레이싱만은 아니에요. 온라인 게임에도 퀘스트 같은 다양한 미션들이 있잖아요. 그런 요소를 드론게임에 집어넣었습니다. 단순히 속도만 내야 이기는 게 아닌 미션을 수행하고 점수를 획득하면서 승리하는 형식이어서 관중들도 충분히 함께 즐기고 호흡할 수 있습니다. 또 난이도 조절이 가능해 프로든 아마추어든 누구나 수준에 맞게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박민경 대표가 진단한 기존 드론 경기의 문제점은 정확했다. ‘속도전’이라는 한계를 깨고 온라인 게임 요소를 입은 드론게임은 해외에서 먼저 주목받았다. 다양한 퀘스트를 주고, 재미 요소를 높여 e-스포츠로써의 드론게임은 처음이었기 때문. 현재 지드론의 드론 스포츠는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그곳에서의 경기 준비에 한창이다.

"국내에 비해 해외에서의 반응은 적극적이고 긍정적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애드벌룬이나 LED 몇 개 켜 있는 플라스틱 조형물을 세워 둔 다음 그 트랙을 빠르게 달리는 룰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어요. 충분히 e-스포츠로써의 조건과 매력을 갖춘 게 바로 드론경기예요. 국내에서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 좋겠지만, 아직까지는 국내 e-스포츠 조항이 까다로워 진입 장벽이 높은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국내에서 안 된다면 해외에서 먼저 이루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세대 아우르는 한국의 놀이 문화 선도를 위한 발걸음
이러한 성과를 거두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여러 나라를 다니며 개발자와 협력사, 단체 등과의 미팅을 진행하면서 현지의 선진화된 시스템과 편견 없는 마인드에 부러움을 느낄 때도 많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드론의 방향성에 맞는 개발자를 만나는 것에서부터 힘에 부쳤던 것이 사실이고, 해외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하며 그곳으로 올 것을 권유한 적도 있어 마음이 흔들렸던 때도 있었지만 사랑하는 가족과 아이를 생각하면 쉽게 떠날 수 없는 노릇이었다.

"만 4살이 된 아이를 위해 시작한 일인데 지금은 일 때문에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해 아쉽습니다. 아이는 엄마가 바빠서 싫대요. 직접 해외로 나가 일할 기회도 많았지만, 어린아이를 생각하면 그럴 수 없었습니다. 아이가 더 이상 엄마를 필요로 하지 않을 정도로 크기 전까지는 국내에서 자리를 잡고 싶어요."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출발한 박민경 대표의 드론게임 개발 사업. 막상 일을 시작하니 관심을 갖고 개발에 힘써야 할 분야는 무궁무진했다. 다른 나라에 비해 협소한 한국의 놀이문화에 아쉬움을 드러내며, ‘윷놀이’ 이후 세대를 아우르는 21세기형 미래 스포츠를 이끌어 나갈 각오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안전바운스를 장착해 아이들이 안전하게 가지고 놀 수 있는 ‘미니드론’을 준비하고 있으며, 유아동과 실버층을 위한 ‘게이트볼’ 형태의 게임도 곧 출시된다. 실내에서의 작은 움직임으로도 많은 근육을 사용할 수 있고, 또 게임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두뇌를 쓰는 과정에서 아이들의 오감을 깨우고 치매를 예방하면서 재미까지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가 많아요. 게임에 대한 선입견도 깨고 싶고, 한국의 놀이문화를 개선하고 그 폭을 넓히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여기까지 오는데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어요. 한국디자인진흥원과 한국나노기술원, 창업진흥원 등 도움을 주신 분들께 많은 감사를 드립니다. 덕분에 국가지원 사업에 도움을 받으며 아이디어를 하나하나 업그레이드할 수 있었어요."

박민경 대표는 더 큰 발전을 위해 사명 또한 변경할 예정이다. 드론에 국한된 지드론이라는 이름에서 ‘Next Electronic Sports’라는 의미를 담은 ‘NES’로 법인을 전환하는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렉트로닉 스포츠를 이끌고 선도해나갈 박민경 대표의 새로운 법인 NES, 그 행보가 주목된다.

"현재 드론이 국방, 소방 쪽에도 도움을 주고 있는데 그런 분들이 체계화된 교육과 전문적인 훈련을 받는다면 환경 개선에도 유익할 거라 생각됩니다. 드론 교육과 자격 시험 등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요. 결국 다양한 방면에서 대중들에게 가깝게 접근해야 추후 저희가 이끌어 갈 경기 참여도도 높일 수 있는 거니까요.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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