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기의 미술여행] 스웨덴 스톡홀름(Stockholm), '노벨의 고향'

  • 입력 2020.05.23 23:09
  • 수정 2020.05.23 23:11
  • 기자명 김석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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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의 수도는 스톡홀름이다. 스톡홀름은 14개의 섬이 57개의 다리로 이어져있는 아름다운 도시로 그 중심부에 중세시대의 향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감라스탄’(Gamla Stan)이 있다. 

아름답고 멋진 문화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스톡홀름의 발상지‘감라스탄’체험은 첨탑 96m의 독일 교회를 출발하면서 제일 먼저 1520년 스톡홀름의 대학살 현장인 대광장에 서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덴마크의 크리스티안 2세가 스웨덴을 침공하여 바사왕의 항복을 받고, 그 일가 90여명을 처형하여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게 했던 참혹한 역사의 현장이다. 단두대! 말만 들어도 몸서리쳐지는 일들이 벌어졌던 곳, 그러나 지금은 그 흔적을 찾아 볼 수 없는 곳, 그 곳에서 역사적 사실을 알고 있는지, 아니면 잊어버린 것인지, 즐거워만 보이는 이 곳 사람들의 표정이 밝다. 

대광장은 13세기의 번화가였던‘테를롱가탄 거리’로 바로 연결된다. 사각형의 조그마한 돌로 단장된 바닥이 인상적인 좁은 길가 양쪽으로 골동품과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이 줄지어 있다. 스웨덴 왕족들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다는‘리다르홀름 교회’가 나타나고, 골목과 골목을 돌고 돌아 나오니 스톡홀름에서 가장 오래된, 고풍스러운 대성당과 왕궁이 나타난다. 

 

스큭홀롬 항구에서_김석기 작가
스큭홀롬 항구에서_김석기 작가

왕궁은 이탈리아 바로크 양식과 프랑스의 로코코 양식을 바탕으로 1754년에 완성되었다. 13세기 초 석조 건물로 건축된 왕궁에는 총 608개의 방이 있다. 왕족들이 거주하는 방, 보물의 방, 국가의 방, 왕궁 부대시설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특히 보물의 방에는 1561년 에리크 14세의 대관식에 사용했던 왕관이 700개의 다이아몬드와 에메랄드, 루비 등을 자랑하며 현란한 아름다움으로 전시되어 있다. 

 왕궁 옆에 핀란드 교회도 있고, 노벨 박물관도 있다. 2001년 노벨상 제정 100주년을 기념하여 만든 박물관이다. 노벨상의 역사와 함께 역대 수상자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확인할 수 있으며, 노벨상 수상자들이 수상 만찬 후에 즐겼던 아이스크림 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노벨(Alfred Bernhard Nobel, 1833-1896)은 1833년 스웨덴의 북쪽에 있는 작은 도시 트로스케에서 태어났으며, 1842년 아버지를 따라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사하여 그 곳에서 살았다.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러시아어 등 외국어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1850년 러시아를 떠나 파리에서 1년, 미국에서 4년 동안 공부하였고, 다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돌아와 아버지 공장에서 일했다. 그 후 스웨덴으로 돌아온 노벨은 폭발성 액체 니트로글리세린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1864년에는 폭발 사고로 동생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하여 사람들은 그를 '미치광이 과학자'라 부르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는 니트로글리세린 취급에 따른 위험을 극소화시킬 수 있는 실험을 계속하여 마침내 완벽한 다이너마이트와 뇌관을 만들어냈고, 영국과 미국에서 특허권을 따내면서 세계적인 재벌이 되었다. 다이너마이트는 광산뿐만 아니라 군대에서도 수류탄 같은 전쟁 무기로 사용되었다.

 

스톡콜롬에서_김석기 작가
스톡콜롬에서_김석기 작가

1896년 61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는 모두 355 종의 발명 특허를 따냈지만 평화를 위해 만든 그의 발명품이 전쟁에 사용되어 인명을 해치는 일에 대하여 많은 정신적인 고통을 받으면서 살아야 했다. 평생을 발명에 몸 바친 그는 유언장에서 모든 재산을 스웨덴 왕립아카데미에 기증하고, 세계 인류 복지와 과학 발전에 공헌한 사람들을 위하여 쓰도록 하였다. 1901년 스웨덴 왕립아카데미에서는 그의 이름을 딴 노벨상을 제정하여 수여하기 시작하였으며 노벨상은 오늘날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상이 되었다. 시상식은 스톡홀롬 콘서트홀에서 그의 사망 일시인 12월 10일 오후 4시 30분에 맞추어 시행된다. 그러나 평화상 부문만은 같은 시간에 오슬로의 시청 홀에서 이루어진다. 평화상은 1901년 처음으로‘솔페리노의 추억’을 집필한 스위스의 인도주의자‘장 앙리 뒤낭’과 프랑스의‘프레데리크’가 공동 수상하였으며, 우리나라도 2000년 김대중 대통령이 한반도와 동아시아 민주화에 기여한 공로로 수상자가 되었다. 

노벨상은 물리학, 화학, 생리의학, 문학, 평화상, 경제학 등을 구분하여 수상 한다. 수학 부문에 상을 만들지 않은 이유에 대하여는 이견이 많지만 그 이유는 당시 스웨덴 수학의 권위자인 레플러와 노벨의 사이가 좋지 않아 만약 수학 부문의 상을 제정한다면 당연히 레플러가 수상자가 되든지 아니면 수학 수상자에 대하여는 레플러와 의론하여야 할 상황이었기 때문에 노벨은 아예 수학 상을 제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스록홀롬의 시청을 나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전함이 전시되어 있다는 바사호 박물관(Wasamuseet)을 찾았다. 구스타프 2세가 건조하여 1628년 처녀 출항을 하면서 침몰한 전함‘바사호’가 원형 그대로 전시되어 있다. 

해양고고학자인 안데스 프란첸(Anders Franzen:1918-1993)에 의해 1961년에 인양된 바사호는 총길이 69m, 최대 폭 11.7m, 높이 52.2m, 배수량 1300t, 적재 대포 64문, 탑승 가능 인원이 450명이다. 거대한 바사호는 하나의 전함이라기보다는 목각으로 만들어진 공예예술품과도 같이 아름답다.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사용했던 전함 거북선이 바사호보다 먼저 만들어졌는데 그 참모습을 볼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 바사호 박물관을 나오면서 뿌리 있는 우리 선조들의 역사와 지혜가 자랑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역사의 자랑거리를 직접 확인할 수 없는 안타까움에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雨松 김석기(W.S KIM) 
경희대학교 미술대학 및 대학원 졸업
경희대, 충남대, 한남대 강사 및 겸임교수 역임
프랑스 몽테송아트살롱전 초대작가
프랑스 몽테송아트살롱전 A.P.A.M 정회원 및 심사위원
개인전 42회 국제전 50회, 한국전 45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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