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와 희망을 그리다
한 작가의 세계를 탐험한다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작가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세계관을 통해서 우리는 삶을 배우게 된다. 그림은 단순히 다양한 색채로 구성되어있는 집합체가 아니다. 그 안에는 작가의 분명한 메시지가 담겨있기에 한 권의 책보다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오늘 인터뷰로 만나게 된 홍미림 작가는 동양 미술의 전통성과 현대 미술을 아름답게 표현하여 자신만의 색으로 관객과 소통하는 인플루언서 작가이다.
홍 작가는 복잡한 메시지를 추구하지 않는다. 현시대 사람들이 고민하고 공감할 수 있는 주제로 관객과 소통한다. 홍 작가의 작품을 보면 ‘자유와 희망’이 느껴진다. 점점 급격히 변하는 현대사회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현재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특히 홍 작가는 자신의 그림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작품성으로 정평이 나있다. 홍 작가는 현재 인사동의 갤러리H에서 ‘여행’이란 주제로 개인전을 전시 중이다. 오늘 인터뷰를 통해서 그의 작품과 삶을 나누며 세상을 향한 메시지에 주목해보자.
경험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다
홍 작가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품 활동을 한다. 자신의 삶 속에서 나타난 소소한 일상을 표현하여 세상에 이야기한다. 홍 작가는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하루’라는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동일한 삶을 사는 우리에게 그저 반복되는 삶의 연장이 아니라 그 안에 담겨있는 의미를 찾고 새로운 삶의 태도로 전환 할 수 있는 기회를 보여주고 있다.
홍 작가는 “현재의 삶에 만족할 수 없다면 미래의 삶도 만족할 수 없어요. 삶의 부정적인 요소에서 집중하기보다 긍정적인 삶을 찾는 것이 중요해요.”라고 말했다. 특히 현대사회에 사는 현대인들에게 삶의 무게감은 상당하다. 비교 의식과 불안한 미래를 생각하면 현재의 삶 자체가 고통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유토피아적인 삶을 추구하지만, 현실에서 느끼는 상실감과 기대감은 한 조각의 휴지로 버려질 때가 많다. 그렇기에 현대인들이 느끼고 있는 삶은 점점 어려워진다.홍 작가는 ‘하루’라는 삶에서 기존에 느끼지 못한 자유와 행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삶의 태도 변화를 말한다. 새로운 것으로 자신의 삶에 만족을 주기보단 지금 느끼고 있는 것, 지금 할 수 있는 것에서 자기 삶의 자유와 행복을 누리기를 바랬다. 과거 홍 작가는 현재의 삶을 그리기보단 유토피아적인 그림으로 대중과 소통한 적이 있었다. 그때는 미래에 대한 기대감과 희망을 노래하기 위해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의 삶에서 소소한 행복도 누리지 못한다면 유토피아적인 삶은 존재할 수 없는 가상에 불가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만큼 우리가 사는 인생은 하루라는 작은 일상에서 먼저 자유와 행복을 찾아야 한다. 우리는 현재의 삶을 디자인하는 것부터 시작해 우리의 삶의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
홍 작가의 이번 개인전 주제는 '여행'이다. 홍 작가는 다양한 나라를 다니면서 세상을 배우고 자신에게 끊임없는 질문과 답을 찾는 순례자의 여행이었다.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이었지만 홍 작가는 자신에게 주어진 메시지를 승화하여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작품이 나올 수 있어 행복했다고 한다.
홍 작가는 "여행은 단순히 좋은 곳에 다녀온 것 그 이상의 의미가 담겨있어요. 여행을 통해 마주하는 사람들의 태도, 문화 등, 곳곳에 묻어나오는 그들만의 이야기들을 보게 되면 삶에 대한 피로도와 무게감에서 자유롭게 돼요. 이번 제 작품을 통해서 관객에게 전달하고 싶은 내용도 자유와 꿈 그리고 현재의 삶에 대한 희망을 담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여행은 다양하다. 그리고 여행에는 항상 설렘이 있다. 가까운 근거리를 가는 것부터 먼 나라를 가는 것까지 모두가 여행을 떠난다. 우리는 그 여행을 통해서 특별한 경험과 자신의 삶을 재발견할 수 있는 중요한 시간여행을 떠나게 된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통합해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홍 작가는 이번 개인전에서 그의 대표적인 메시지인 '자유_Freedom'과 '꿈속에서_In a dream'이라는 대표작이 있다. 두 작품 모두 자유로운 삶과 꿈을 향해 나아가는 것을 표현하고 있다. 홍 작가는 자유와 꿈이 하나의 연결성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현재의 삶 속에서 진정한 자유를 찾은 자는 꿈의 시간이 현실에서 나타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만큼 우리 삶의 출발점이 진정한 자유를 만끽할 때 내가 나의 삶의 주관자가 되어 꿈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작가의 삶, 그리고 가족
홍 작가는 중학교부터 지금까지 붓은 손에서 놓지 않았다. 결혼 이후 자녀를 위해 작품활동과 이별을 해야 할지 수 차례 고민했었다. 그만큼 엄마로서의 삶이 자신이 걸어온 인생의 전부를 내려놓을 만큼 중요한 결정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때마다 그를 포기하지 않고 붙잡아준 것은 가족이었다. 가족은 홍 작가가 작품 활동을 계속할 수 있게 삶의 균형을 잡아 주었다. 엄마로서의 삶과 작가로서의 삶을 지혜롭게 병행 할 수 있도록 가족이 함께 해결해 나간 것이다.
특히 홍 작가의 개인 작업실은 자신의 세계가 완성될 수 있는 제작소로서 소중한 공간이다. 이 공간을 통해서 매일매일 붓을 놓지 않고 작품 준비에 최선을 다한다. 홍 작가는 "가족이라는 틀 안에서 균형을 잡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균형을 잡기 위해 모두가 노력하는 것도 소중한 경험이 된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모두가 각자의 삶 속에서 타협하고 포기해야 할 것도 많지만 가족이 함께 충분한 대화를 통해서 새로운 해결점을 찾는다면 현재의 삶이 자유롭고 행복할 수 있는 긍정의 삶이 된다고 한다.
다음 작품도 일상에서 시작돼요
홍 작가의 차기 작품에서도 일상에서 나타난 다양한 주제 중에 하나를 선정한다고 한다. 대단한 구성과 창작의 고민보다 평범하게 살아가는 일상으로 관객과 소통할 것을 말했다. 홍 작가는 "삶은 매일 배움의 연속이고 경험의 연속인 것 같아요. 그 삶을 잘 표현하고 공감하여 관객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한 장의 작품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처럼 홍 작가의 작품을 통해서 자유와 희망을 노래할 수 있다면 현대를 살아가는 수많은 이들에게 긍정적인 삶을 살 수 있는 큰 용기가 될 것이다.
Profile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졸업
홍익대학교 대학원 동양화과 졸업(석사)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 동양화전공 박사 졸업(미술학 박사)
現
수원대학교 객원교수,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강사, 한국미술국제교류협회 이사
개인전
국·내외전 16회(갤러리H, 세종갤러리, 선화랑, 예술의 전당, 갤러리 이즈, 서울미술관, 관훈갤러리, 중국 베이징, 상상국제미술관, 중국 베이징 올림픽 아트센터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