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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기의 미술여행] 템펠리아우키오 교회(Temppeliaukionkirkko), '바위 속에 만들어진 성전'

기사승인 2020.08.31  21: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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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헬싱키 항구에서_김석기 작가

호수의 나라 핀란드 사람들은 빙하시대에 만들어진 천연 호수들 속에서 아름다운 자연을 마음껏 즐기며 산다. 이들에게 아름다운 자연은 전쟁과 식민지 생활로 오랜 세월을 어렵게 살아온 대가로 주어진 하나님의 선물이며 축복이다. 핀란드 사람들은 교외에 별장을 가지고 있다. 주말과 휴가를 통나무 별장에서 즐기며 살아가는 이들에게 필수적으로 필요한 것은 사우나이다. 여름철에도 사우나를 한 후 호수로 뛰어드는 것이 그들의 삶이다. 겨울철에는 별장 주변에서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스노모빌을 즐긴다. 피부를 단련시키는 그들만의 건강법이 휴가를 즐기는 문화와 조화를 잘 이루고 있는듯하다. '자일리톨'이 함유된 껌을 만들어 세계적인 선풍을 일으킨 것도 건강 유지를 위한 이들의 노력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 아름다운 집을 짓고 아름답게 살아가려는 헬싱키의 도시 한복판에 오래전부터 도시 미관을 해치는 거대한 바윗덩어리 하나가 있었다. 제거하기에는 너무나 거대한 암반이고, 자연으로 활용하기에는 더욱 황량한 바위였기 때문에 헬싱키의 모든 시민들은 암반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며 이 애물단지를 없앨 방법을 찾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암반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티오모와 투오모 스오마라이네' 형제가 제안하였다. 아이디어의 내용은 커다란 암반 속을 파내고 그곳에 아름다운 교회를 짓는다는 것이었다. 티오모 형제의 아이디어는 결국 시민들의 인정을 받게 되었고, 1969년 암반 속에 아름다운 '템펠리아우키오'라는 이름을 가진 교회가 건축되었다. 

▲ 외부에서 바라본 암석교회

 

헬싱키의 중심가 서부에 위치한 루터파의 '템펠리아우키오' 교회를 찾았다. 단조롭게 생긴 토굴 같은 출입구, 좁은 통로를 통해 예배당으로 들어선다. 2층으로 설계된 성전의 1층과 2층 중간 입구에 서니, 조용한 교회의 분위기가 엄숙하기만 하다. 다른 교회나 성당에서 전혀 느껴보지 못한 독특하고 색다른 교회의 모습이다. 투박한 암벽에서 우러나오는 풍부한 자연미와 단조로운 교회 내부의 구성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아름다운 교회다. 장식이 많지 않은 수수하고 검소한 제단의 단조로운 구성이 친근감을 준다.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이 천정 위로 투명하게 보이고, 천정을 뚫고 새어 들어오는 태양빛의 줄기가 교회당을 따사롭게 만든다. 수백 개의 철재 빔을 사용하여 만든 천정 돔의 직경이 24m이다. 마치 비행접시처럼 보인다. 교회에 앉아있는 것이 우주여행을 떠나려고 우주선 탑승을 하고 카운트다운을 기다리는 기분이다. 철재 빔과 유리창의 조화가 설치미술 작품으로 아름답고, 신비스럽다. 선과 면의 조화가 타원형의 곡선을 그리며 웅장한 아름다움을 과시한다. 벽면에 설치된 거대한 파이프 오르간의 연주에 맞추어 따사로운 태양빛을 따라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들의 유희가 시작된다. 3,100개의 파이프 오르간을 통하여 울려 퍼지는 아름다운 소리가 가슴속으로 스며들고, 암반 위에 만들어진 교회는 오통 하나의 악기가 된다. 흐르는 선율 따라 사람들의 마음은 경건해지고, 어디선가 조용히 하나님의 말씀이 울려 퍼진다.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 암석교회 내부

  

보잘것없던 바윗덩어리 하나가 한 형제의 새로운 생각에 의하여 핀란드 현대건축의 걸작으로 바뀐 현장에서 쓸모없는 것도 얼마든지 새롭고 아름다운 것으로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미약한 출발이라고 무시하고 포기하지는 않았던가? 창대한 결과만을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와 어려움은 주지 않았던가? 
투박한 회색 나무 의자 빨간 방석 위에 앉아 기도를 한다. 주일 예배 시간도 아닌데 많은 사람들이 여기저기 앉아 기도를 하고 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고, 건강하게 여행을 할 수 있어 감사하며, 세상 많은 것들을 돌아보며 좋은 생각을 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사람들은 템펠리아우키오 예배당을 '암석교회'라 부르며 예배를 드리는 일 이외에도 음악회와 결혼식장으로도 사용한다. 또한 세계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들의 기도 교회가 되기도 한다. 

암석교회 가까운 곳에 미국의 건축가 '스티븐 홀'이 설계했다는 헬싱키 국립 현대미술관 '카아즈마'가 있다. 완만한 곡선과 직선을 조화롭게 살린 5층 건물의 시원스러운 미술관이다. 또 카아즈마 가까이에 '아테네움 미술관'도 있다. 헬싱키에서 가장 많은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는 미술관이다. 19세기 중반 핀란드인들에게 민족의식을 고취시키고자 민족 운동을 전개하면서 만든 아테네움 미술관은 1887년에 완성되었으며, 이곳은 핀란드인의 정신문화가 어려 있는 미술관으로 18세기부터 1960년대까지의 핀란드 미술과, 19세기부터 20세기까지의 세계미술 작품들이 소장되어 있다. 특히 핀란드를 대표하는 민족 서정시 '칼레발라'를 주제로 하여 회화로 완성시킨 '갈렌 칼렐라'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곳이다. 핀란드는 스웨덴과 러시아의 지배에서 벗어나려는 민족운동을 미술, 음악, 문학 등 모든 방면에서 지속적으로 전개하였다. 그 결과 그들은 독립을 쟁취했고,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부를 얻음으로써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 헬싱키 암석교회_김석기 작가


雨松 김석기(W.S KIM) 
경희대학교 미술대학 및 대학원 졸업
경희대, 충남대, 한남대 강사 및 겸임교수 역임
프랑스 몽테송아트살롱전 초대작가
프랑스 몽테송아트살롱전 A.P.A.M 정회원 및 심사위원
개인전 42회 국제전 50회, 한국전 450회

김석기 작가 ksk0004@hanmail.net

<저작권자 © 피플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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