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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기부터 충실히 가르치는 진정한 선생(先生)을 만나다

기사승인 2020.09.17  16: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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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봉우 국민대학교 관현악과 교수

교육부가 지난 2016년부터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우고 행복 교육을 구현하기 위해 학교 예술교육 강화 지원 계획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이는 모든 학생들이 1가지 이상의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함으로써 학생들의 바람직한 인성 변화는 물론, 예술 향유 능력을 배양해 창의적인 인재로 성장시키기 위함이다.

이와 관련, 무엇이든 제대로 잘 배우기 위해선 기본기부터 탄탄하게 쌓아올리는 것이 정석이다. 음악교육 지도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이유다. 이에 국민대학교 종합예술대학원에서는 기본기부터 올바르게 가르칠 음악교육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해 스즈끼 재능교육 전공과 피아노/현악/플루트 페다고지 전공을 신설해 교육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피플투데이는 음악학부, 일반대학원, 종합예술대학원에서 스즈끼 재능교육 전공과 현악페다고지 전공을 가르치며 세대를 아우르는 교육을 실천하는 음악지도자이자 바이올리니스트 유봉우 교수를 만났다. 

 

올바른 음악 지도자를 양성하는 국민대 종합예술대학원
국민대 종합예술대학원 스즈끼 재능교육 전공은 스즈끼 신이찌 박사의 어린이를 사랑하는 마음과 음악을 통하여 어린이들의 능력을 매우 우수하게 교육 시키려는 교육 이상과 그것을 실현하는 구체적이고 수준 높은 스즈끼 교육의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또, 현악 페다고지 전공은 전문성 있는 현악 교사들을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재학생은 현악 교육자로서 필요한 핵심적 교육법을 습득하고, 실습을 통하여 현장 실무를 익힐 수 있다. 이에 국민대는 체계적인 실기 교육을 병행하여 졸업 후 다양한 역량을 갖춘 교사들을 배출시키고 있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듯, 모든 제자들이 인정받는 연주자, 음악가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은 항상 존재합니다. 하지만 결혼, 임신, 출산, 육아 등으로 인한 경력 단절과 취업난으로 인해 졸업 후 바이올린을 놓은 제자들을 보면 녹록치 않은 현실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또, 학생들이 졸업 후에 음악학원에 취업하거나, 직접 학원을 열어 아이들을 가르치기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음악교육 지도자로서 또 다른 삶을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기초부터 튼튼히 가르치길 바라는 마음으로 2002년 스즈끼 재능교육 전공을 신설하였으며 2020년 올해에는 페다고지 전공을 설치하게 되었습니다."

 

기본을 가르치는 진정한 스승
사람의 목소리와 가장 흡사해 감정을 풍부하게 전달하는 현악기는 오케스트라에서 주요 멜로디를 맡아 곡 진행을 이끌어간다. 그중에서도 바이올린은 ‘악기의 여왕’이라 일컬어질 일반 대중들에게도 친숙하고 작곡가에게도 사랑을 받는 악기다. 유 교수 또한 이러한 매력에 반해 바이올리니스트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말한다.

"초등학교 3학년 올라갈 무렵, 학교에서 현악반이 신설되면서 바이올린을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지도를 하던 음악선생님이 저의 재능을 알아보고는 어머니를 모셔오라고 하셨지요. 하지만 그 당시에는 음악가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시선이 짙었습니다. 그럼에도 중학교 무렵부터 본격적으로 바이올린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무작정 서울로 상경해 서울예고에 진학했고 서울대 음대 졸업 후 국립교향악단의 단원으로 1년간 근무하다 서울대 대학원에 진학하였으며 깊이 있는 공부를 위해 7년간 미국에서 유학을 했습니다. 1987년 귀국 후 한국에 정착해 학생들을 가르친 지 어느덧 33년이 흘렀으니 이제는 바이올리니스트라는 수식어보다 교육자라는 수식어가 더 어울리겠습니다. 음악가의 인생을 먼저 걸어간 선배로서 학생들에게 언제나 현실을 직시할 수 있도록 가르침을 전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제자들이 더 나은 예술가, 더 나은 교육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처럼, 유봉우 교수는 기본교육을 늘 중시하는 교육자로서 음악학부 관현악과 학생 교육에 있어서도 원칙은 엄격하게 지키며, 학생들의 기량이 흐트러지지 않고 유지될 수 있도록 레슨을 진행하고 있다.

"학교생활을 하다보면 참여해야 할 학과 행사나 활동 등이 다양하기 때문에 이를 다 해내려면 수업에 빠지는 일이 자주 일어납니다. 하지만 정해진 레슨은 모두 진행하는 것이 스승으로서 지켜야할 기본이지요. 학생을 위해 되도록이면 방학 중이라도 시간을 내어 총 15회의 레슨을 모두 진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학생들 대부분 입시를 위해 질릴 만큼 연습과 연주를 해왔기 때문에 여유가 필요한 마음은 이해하지만, 연주회나 콩쿠르 등 큰 무대를 준비하기 위해선 주기적이고 꾸준한 연습을 통해 실력을 향상시켜 나가야합니다. 연습량만 봐도 미리 준비한 것과 차이가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연주가 시작되는 순간부터는 돌이킬 수 없습니다. 실수를 했다고 해서 지우개로 지울 수도 없고, 다시 하겠다고 할 수도 없어요. 주어진 짧은 시간동안 본인이 지닌 역량을 모두 펼쳐 성공적인 무대를 선보이기 위해선 몇 번이고 ‘연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이와 관련, 지난 2009년, <바이올린 음계와 기본연습>이라는 연습 기본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현실의 음계연습이 너무 지루하며 이에 관한 교본들이 너무 방대하고 어려워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중간에 포기한다는 단점을 보완하고, 보다 쉽고 논리적이면서 체계적인 내용을 담았다. 이어 오는 11월에도 <바이올린 재능교육>이라는 교육 기본서를 한권 더 발간할 예정이다.

 

성남시립교향악단 창립, 후배들이 갈 길을 닦다
유봉우 교수는 목원대학교와 국민대학교 교수 생활 이외에도 서울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뉴서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서 악장을 역임한 후 2003년 4월, 성남시립교향악단을 창단해 악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음악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그의 마음이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이다.

"다양한 솔로와 실내악 등 많은 무대를 경험했지만, 그중에서도 성남시립교향악단 창단 무대는 더욱 각별했습니다. 성남시장을 비롯한 시 관계자들부터 창단에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이 창단을 축하해주러 오셨는데, 십수년이 지난 지금도 그 무대가 가장 꿈같이 느껴지네요. 이는 단순히 시립교향악단을 창단했다는 기쁨만이 아닌 약 80여명의 음악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회가 되기도 했기에 더욱 보람된 일이었습니다. 프리랜서처럼 움직이던 여타 오케스트라와 달리 시향에 소속된 연주자는 시의 정규직원으로서 안정된 급여와 복지를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음악을 사랑하는 음악인으로서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어 기쁩니다."

 

대한민국 음악계를 빛낼 인재들이 되기를
한편, 유봉우 교수는 2020년 2학기를 마지막으로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다. 유 교수는 국민대 종합예술대학원의 스즈끼 재능교육 전공과 페다고지 전공을 이끌어갈 후계자를 찾아 물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콩쿠르에서 입상하는 제자를 배출하는 것도 좋지만 기본을 충실히 가르치는 스승으로 남고 싶습니다. 이제는 물려줘야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연주도 도제교육의 일종이다 보니 스승의 역할이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기초를 잘 다져놓으면 어느 스승에게 배워도 분야에서 훌륭한 인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음악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시절부터 음악계에 발을 들인 저로서는 음악계, 특히 연주계가 왕성한 발전을 이뤄 국제적인 수준에 다다른 모습이 매우 감동스럽기까지 합니다. 더욱 발전하여 국제무대에서 뛰어난 음악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음악 강국으로 거듭나길 바라봅니다. 여기에 더 나아가 세계적인 악단을 리드하는 지휘자나 뛰어난 작곡가도 탄생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요."

국민대학교 음악학부에서의 마지막 학기를 앞두고 있는 유봉우 교수. 그가 음악가로서 걸어온 길과 선생으로서의 걸음걸음이 후학들에게 좋은 선례가 되었으리라. 그의 가르침에 따라갈 제자들이 있기에 대한민국의 음악계 기대된다. 

 

Profile
서울예고 졸업
서울대 음대 졸업
The University of Georgia (석사학위)
Florida Stata University (박사학위)


국민대학교 관현악과 교수


목원대 교수 역임
국립교향악단 단원 역임
서울심포니 오케스트라 악장 역임 
뉴서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악장 역임
성남시립교향악단 악장 역임
다수의 독주회, 협연 및 실내악 연주 활동

박예솔 기자 yesall4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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